가수이면서 프로듀서이면서 OOO까지 잘하는 이 남자

조회수 2020. 9. 3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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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지코'의 '아무노래챌린지' 모르시는 분도 있나요?

래퍼 ‘지코’는 올해 초 신곡 ‘아무노래’를 발표하며 재미있는 시도를 했다. 그는 음원 공개 하루 전 글로벌 숏폼 비디오(short-form video) 플랫폼 ‘틱톡’에 가수 ‘화사’와 함께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글에는 ‘#anysongchallenge’ 태그를 남겼다. 다음 날에는 가수 ‘청하’ 그다음은 장성규, 송민호 등과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출처: 지코 틱톡 영상 캡처
#아무노래챌린지 영상 속 가수 지코와 화사

그가 선보인 춤은 ‘인싸 안무’로 등극했다. 국내 스타들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 빠져들었다. 그의 영상 조회수는 1억뷰를 찍었다. 음반 발매 1주일 만에 ‘아무노래’를 배경으로 한 챌린지 영상은 5만건이 넘었다. ‘아무노래’가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른 건 물론이었다.


지코의 실험은 음원 사이트에 노래를 공개하는 이전의 발매 방식과는 차원이 달랐다. 흥미로운 안무를 제안하고 챌린지 태그를 달아 단순 시청자에 머물 수 있었던 잠재 음원 소비자들을 무대로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아무노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과 관심, 음원 판매 수익을 함께 거둘 수 있었다.


◇재미와 우유를 동시에 판매한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 

출처: 우유속에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 인스타그램 캡처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 예시

지코 이전에 챌린지로 마케팅에 성공한 기업도 있었다. ‘#우유속에 어쩌구’ 해시태그 챌린지를 연 매일유업이다. 이 회사는 ‘우유속에 딸기과즙’, ‘우유속에 코코아’ 등 ‘우유속에’로 시작하는 제품 겉면에 ‘짤’, ‘꿀’, ‘맛’, ‘탱’ 등 글자를 인쇄해 넣고, 이 글자들을 조합해 단어를 만들어 인증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우유속에 어쩌구’는 챌린지 이전부터 인터넷상에서 유명했던 표현이었다. 익숙하고 재미있는 표현에 흥미를 느낀 소비자들은 챌린지에 적극 참여했다. 그 결과 약 6일 동안 1만 4000여개의 해시태그를 생성했다. 우유를 두 개 이상 사야 글자를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행사는 ‘브랜드 및 제품 홍보’와 ‘매출’을 한 번에 잡은 ‘영리한’ 이벤트였다.


◇‘빙그레우스’로 올드한 이미지 벗고 매출도 올린 빙그레

출처: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빙그레우스 첫 게시물

인스타그램 마케팅으로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확 바꾼 기업도 있다. 빙그레는 올해 초 인스타그램에 ‘빙그레 왕국’을 콘셉트로 다양한 제품들을 캐릭터화 한 홍보물들을 게시했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투게더리고리경’, ‘올 때 메로나 부르장’ 등으로 이름 붙인 이 캐릭터들은 유머러스하게 빙그레의 제품을 홍보했다.


‘B급 감성’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겠다는 빙그레의 전략은 적중했다. 첫 업로드 후 3달 만에 빙그레 계정 팔로워 수는 3만5000여명 늘었다. 빙그레 실무 담당자는 “빙그레우스를 통해 젊고 변화하는 브랜드라는 빙그레의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마케팅이 실제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져 뿌듯했다”고 말했다.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저물고… 

‘만들면 팔리던’ 시대에는 제대로 된 TV 광고만 하나 만들어도 히트 상품의 탄생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야흐로 ‘개인의 시대’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포함한 다양한 경로로 제품의 정보를 습득하고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이들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품과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주체가 기업에서 소비자로 급격히 이동했다. 시장 권력의 주체가 바뀌었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책 속 분석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수많은 소비자들이 똑똑한 소비를 하는 이 시대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온갖 SNS 채널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매력을 증명해내는 것이 기본이다. 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 기업들이 앞다퉈 해당 채널들을 열고 구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다.


물론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팔린 ‘호미’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원예 용품 부문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 호미는 대기업도 아닌 경북 영주의 한 대장간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간판도 없이 주택가에 숨어 있지만 몇 달 전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 없는 레스토랑, 오일장이 열릴 때만 잠깐 문을 열지만 몇 시간씩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국밥집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의 효과를 부정하긴 힘들다. 호미도 레스토랑도 국밥집이 훌륭하다는 사실도 대체로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기 때문이다. 디지털 마케팅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참고도서: ‘디지털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레드펭귄, 천그루숲


글 jobsN 고유선 

jobsn_book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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