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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치맥 먹고 끝나는 '제주 가짜 여행'..가격은?

조회수 2020. 9. 28. 09: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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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날아와 제주 상공서 치맥, 기내식 배달에 도넛 판매도
코로나 시대에 항공사 살아남기
가상 출국에 조종체험 등 상품 인기

타이완 국제공항을 떠난 '타이거에어'가 3시간 반을 날아 제주 상공에 도착했다. 승객은 창밖의 제주도 풍경을 사진으로 남긴다. 기내에서는 제주도 사투리 퀴즈도 풀고 치맥(치킨과 맥주)을 기내식으로 먹기도 한다. 20분 동안 제주 하늘을 날던 타이거에어는 다시 타이완 국제공항에 돌아온다.


대만 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가상출국 여행 상품이다. 실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모든 출입국 과정을 거치지만 도착지에서 착륙은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한 여행 대체 상품이다. 30만원 안팎으로 출시된 이 상품은 출시 4분 만에 준비한 120석이 모두 매진됐다. 대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닫힌 항공 길을 열기 위한 이색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각국 항공사와 여행 업계에서 출시한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출처: 조선DB, 에어부산 공식 SNS 캡처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A380(좌), 에어부산 승무원(우)

비즈니스 스위트석 20분 만에 완판


한국에서도 착륙지 없는 비행 상품이 출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하늘 위 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으로 관광비행을 한다. 강릉, 포항, 김해, 제주 등 국내 상공을 2시간 동안 비행하는 상품이다. 10월24~25일 이틀간 운영한다. 아시아나 항공과 하나투어가 함께 내놓은 특별 상품이다.


A380은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초대형기다. 항공기 안에 스위트룸, 샤워시설, 바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과 하나투어에서 절반씩 표를 판매했다. 비즈니스 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예약분은 판매 시작 약 6시간 만에 완판됐다. 6개의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29개의 비즈니스석은 예약 시작 2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코노미석 211개 역시 이날 오후 모두 판매됐다.


탑승객에게는 기내식, 국내선 50% 할인 및 기내 면세품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항공여행을 그리워하는 고객을 위해 특별상품을 구상하게 됐다. 반응이 좋아 추가 운영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비행 상품 운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에 앞서 에어부산은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했다. 에어부산은 배제대학교 항공운항과, 부산여대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을 태우고 김해공항을 출발해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기내 방송, 구명복 착용 안내, 기내식 배부 등을 연습했다.

출처: 인형 에코 투어 홈페이지 캡처
인형이 대신 여행하는 상품을 내놓은 일본.

도넛 팔고 기내식 배달까지


일본 항공사 ANA는 하와이 여행 콘셉트 상품을 내놨다. 승무원과 승객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기내에 올라 일본 상공을 한 바퀴 도는 상품이다. 정원 334명 모집에 150배 넘는 인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또 일본 여행사는 '인형 에코 투어'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인형을 보내면 여행사가 여행지에서 여행하고 있는 듯한 인형의 모습을 찍는다. 사진과 기념품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일본 시장을 노린 캐릭터 인형 투어 이벤트를 진행했다. 상품 원리는 같다. 홍대, 동대문 등 한국 인기 관광지에서 일본에서 온 캐릭터 인형 사진을 찍는다. 인형을 의인화해 일상이나 여행 사진을 올리는 일본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캡처
타이항공의 객실 모양의 레스토랑.

관광 비행이 아닌 다른 방안을 모색한 항공사도 있다. 태국의 타이항공은 조종사 훈련을 위한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 상품을 일반인에게 판매 중이다. 2명이 탑승하는 패키지의 경우 B744 기종은 1시간에 1만6000바트(한화 약 60만원), A380은 1만7500바트(약 66만원)이다. 또 방콕 시내에 있는 본사 2층을 객실 모양을 꾸민 레스토랑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건물 앞에서는 태국 서민들이 아침 대용으로 먹는 도넛을 판매하고 있다.


홍콩 국적 항공사인 케세이 퍼시픽은 첵랍콕공항 인근 퉁청지역에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수요를 만회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포장 음식 수요가 늘자 공항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것을 인근 지역주민으로 확장한 것이다. 저렴하지만 질 좋은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캐세이 퍼시픽 기내식 서비스를 이용한 공항 직원은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저렴하고 기존의 배달 음식보다 더 높은 품질의 맛있는 치킨 카레를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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