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으면 12억 드려요" 허경영 뛰어넘는 남자 나타났다

조회수 2020. 9. 2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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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면 12억" 허경영도 울고 갈 진짜 괴짜 후보가 떴다!

갑부 레퍼 웨스트, 미 대선 출마 “출산하면 12억원”

‘장난치냐’ 비판에도 매번 등장하는 이색·군소 후보들

혹시 모른다. 당선 될지… “트럼프도 처음엔 이색후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카녜이 웨스트와 그의 아내 킴 카다시안. 그는 선거 유세장에서 방탄 조끼를 입고 연설을 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미국의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43). 그저 홍보나 하려고 대통령 선거에 나온 줄 알았는데, 사뭇 진지하다. 지난 7월 출마 공식 선언 후 두 달도 안돼 ‘진지하게’ 약 80억원을 썼다니 말이다. 모델 킴 카다시안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웨스트 후보의 대선 공약을 들어보면 ‘허본좌’도 울고 갈 정도다. 우선 당명이 생일파티란 뜻의 Birthday Party다.(파티란 단어는 정당이란 뜻도 가지고 있다). 아이를 출산하는 가정에는 우리 돈으로 12억원을 쏜다. 허경영 후보도 결혼하면 ‘겨우’ 3억원을 준다고 했는데, 웨스트 후보가 더 통 큰 정치인인 것 같다. 정부 형태는 ‘와칸다’와 같이 구성한다. 와칸다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아프리카 제국이다. 이밖에도 임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 강화, 공립학교 기도 시간 부활 등 대체로 종교적·가정적인 공약이 많다.


아무리 봐도 미친 것 같다. 실제 그의 아내 킴 카다시안은 “남편이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웨스트 후보가 유권자로부터 은근 호감을 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명한 래퍼여서인지 인지도는 97%에 달한다. 선호도 조사에서도 전국 2%가 나왔다고 한다. 제3 후보들 중 단연 압도적이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SNS를 통해 “나는 당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이 댓글이 진심인지 농담인지는 알 길이 없다. 


◇겨우 12억원? 국민의 영생불사를 약속한 후보도…

졸탄 이스트반 후보와 트랜스휴머니스트당 마크. /인터넷 화면 캡처

사실 이번 웨스트 후보의 출마가 엄청나게 특별하고 놀라운 것은 아니다. 민주·공화 양당 체제가 안착돼 다소 단조로운 미국 대선이지만, 매 선거 때마다 흥미롭고 이색적인 군소 후보들이 출연해 소소한 재미를 줘왔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웨스트 정도면 양호하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선 “국민을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온 트랜스휴머니스트당의 졸탄 이스트반 후보(당시 42세)가 있었다.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를 늘려 15∼20년 안에 인간을 죽음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영생불사의 공약 앞에 12억원 지급은 정말 하찮게 느껴진다. 이스트반 후보는 내셔널지오그래픽TV 등 여러 매체의 기자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일종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장화를 모자처럼 쓴 버민 슈프림 후보(왼쪽). 살인 혐의 등으로 쿠바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괴짜 갑부 존 맥아피(오른쪽). /인터넷 화면 캡처

버민 슈프림(59)은 2004년 대선 이후 지금까지 매번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대선 후보다. 그의 공약은 양치질을 법으로 의무화, 좀비를 에너지 생산에 활용, 히틀러 제거를 위한 타임머신 연구 지원, 모든 미국인 조랑말 무상 제공 같은 것들이다. 장화를 모자처럼 쓰고 다니는 공연예술가 겸 무정부주의 운동가인 슈프림은 정치인 풍자를 위해 대선에 나온다고 한다.


2016년에 이어 이번에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백만장자 존 맥아피(74)도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로 큰 돈을 번 그는 한때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맞먹는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후 기행이나 일삼는 괴짜 갑부로 전락했다. 현재 살인, 탈세 혐의를 받으며 쿠바에서 망명 아닌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그는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탓에 정부에 의해 범죄자로 수배됐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실제 당선될 수도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인터넷 화면 캡처

미국 대선에만 이색 후보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우리나라에도 1997·2007년 출마했던 허경영씨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이밖에 1971년 대선에서 박정희·김대중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진복기씨(정의당)도 있었다. 진 후보는 “신안 앞바다 보물로 국민 모두를 부자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무려 12만명의 유권자가 그에게 표를 줬다. 프랑스에선 2002·2007년 30대 초반의 우체국 집배원 올리비에 브장스노씨가 출마해 대통령제 폐지, 공산주의 혁명동맹을 주창하기도 했다.


괴짜 후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매우 이색적인 경력과 배경의 후보가 실제 당선된 경우도 있었다. 2019년 우크라이나에선 개그맨 출신의 마흔 한 살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정직한 교사가 우연히 대통령에 당선된 뒤 부패한 지도층과 싸우는 TV드라마에서 대통령 역을 맡아 스타가 됐다. 그리곤 실제 “기존 시스템을 파괴하는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는데,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한 명 더… 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처음엔 이색 후보에 지나지 않았었다. 정치라는 것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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