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아파트 층간소음 1번에 해결한 엄마의 2억 아이디어

조회수 2020. 9. 1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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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두 사람이 만든 아이템

유아보육교사, 임상병리사로 약 10여 년간 일하던 두 사람이 만나 창업에 나섰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고충 때문이었다. 바로 층간소음 문제였다. 아이가 커갈수록 활동량이 많아졌고,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의 사이는 서먹해져 갔다. 매번 아이에게 뛰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매트 시공을 하자니 큰 금액이 부담이었다. 간편한 아이템으로 아이들이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고 싶어 제품 개발에 나섰다. 발·무릎 충격 흡수보호대를 만드는 ‘어썸브이’의 김유미(37), 김은주(32)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어썸브이 제공
‘어썸브이’의 김은주, 김유미 대표.

-창업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요. 


(김유미)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유아 미술학원에서 일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더 전문적으로 일하고 싶어 2008년 유아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어린이집 원장으로 일하면서 총 10여년간 보육교사로 일했습니다.”


(김은주) “보건대 임상병리학과 졸업 후 9년간 임상병리사로 일했습니다. 건강검진 일을 하면서 환자를 보살피는 일을 했어요.”


두 사람은 부부동반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로 더욱더 친해지게 됐다고 한다.


(김은주) “남편들끼리는 대만 유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에요. 결혼 후엔 자연스레 넷이 함께 자주 어울리면서 친목을 쌓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육아에 대한 고민을 자주 나눴습니다. 그중 하나가 층간소음 문제였어요. 딸아이가 크면서 활동량이 많아졌고,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를 겪었습니다. 아이에게 뛰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집에 매트를 설치하기에는 100만~200만원대에 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반 매트를 깔아놓는다고 해도 친정이나 시댁에 갈 땐 가져갈 수 없어 고민이 컸어요. 또 부피가 커서 청소하기도 어렵고 아이가 매트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김유미 대표와 함께 고민했습니다.”


(김유미) “오랜 시간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아진 아이들이 넘어져 다치는 경우를 보면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했어요. 아이들의 경우 근육이 연약해 딱딱한 바닥을 걷거나 뛰어다닐 때 발뒤꿈치로 충격이 전달되고 성장판이 다치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의 성장판을 보호하고 층간소음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고, 김은주 대표와 함께 2019년 6월 ‘어썸브이’를 세웠습니다.”

출처: 어썸브이 제공
두 사람은 아이들의 성장판을 보호하면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격 흡수보호대인 ‘베이슈’를 개발했다.

-사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김은주) “아이템 구상부터 개발까지 1년 정도 걸렸습니다. 무릎보호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아이가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양말 같은 보호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충격 흡수보호대인 ‘베이슈’를 개발했습니다. 양말처럼 아이의 발에 간단하게 신기면 됩니다. 폭신한 쿠션이 들어 있어 아이의 발과 무릎의 피로도를 덜어주고 성장판을 보호해줍니다. 또 아이가 뛰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발가락 부분이 뚫려 있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써서 아이가 답답해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김유미)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어요. 아이가 가장 편하게 신을 수 있도록 여러 번 테스트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이가 쓰는 제품이다 보니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우리 아이에게도 신길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기에 기준을 까다롭게 세웠습니다.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유기농법으로 키운 면화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또 접착제를 쓰지 않아 피부가 예민하거나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도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아용품 분야에서 한국섬유기술연구소(KOTITI) KC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사이즈별로 쿠션 두께가 달라요. 성장판을 보호하면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연령대에 맞는 알맞은 두께를 연구했습니다. 키즈카페나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신겨보고 불편함을 느끼진 않는지 확인했습니다.”

출처: 어썸브이 제공
충격 흡수보호대인 '베이슈'를 신고있는 아이들.

어썸브이의 ‘베이슈’는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유아용 무릎보호대도 출시했다. 현재 베이비파크, 육아대장 등 육아 관련 오프라인 매장 35군데에 입점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진행한 펀딩은 3차례 모두 성공했고, 펀딩 금액만 총 4500여만원에 달한다.


유아용 충격 흡수보호대가 인기를 끌면서 성인용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이에 지난 5월에는 층간 소음을 겪는 성인을 위한 제품도 출시했다. 성인의 체중, 발 크기, 쿠션 형태 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했다. 양말처럼 간편하게 신으면 되는데 부착된 쿠션이 바닥의 충격을 흡수해 소음을 완화한다고 한다.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요.


(김유미) “제품을 써 본 고객의 반응이 좋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매번 아이에게 뛰지 말라고 하는 게 미안했는데, 집에서도 층간소음 걱정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서 좋다는 후기를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은주) “아이를 키우면서 넘어질 때마다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그런 걱정이 줄어서 좋다는 후기를 볼 때 기뻤어요. 또 아이들이 베이슈를 신고 편하게 뛰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출처: 어썸브이 제공
'어썸브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김은주) “소재나 제품 기능 등을 계속 발전 시켜 나가고 싶어요. 또 신개념 매트 등을 개발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유미) “아이들이 운동하거나 외부 활동할 때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보호대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고충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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