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한 20대, 잘릴 걱정 30대가 요즘 뛰어든 곳

조회수 2020. 8. 2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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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에 몰리는 2030, '중년 고시'는 옛말
취업 불투명해지며 젊은층 응시생 늘어
‘취업난’에 ‘부동산 열풍’도 영향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약 36만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8월10일부터 19일까지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36만2754명 수험생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작년(29만8227명)보다 6만4000여명이 늘었다. 또 1983년 공인중개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그중 20대, 30대 응시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동안 공인중개사 시험은 '중년 고시'로 불릴 만큼 노후 준비를 하는 중·장년층이 많이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 20대 응시생이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많지 지원해야 9만명대 였던 30대 응시생은 10만명을 돌파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종합 교육기업 에듀윌은 '취업 가산점', '이직 및 전직 위한 안전장치', '노후 대비' 등을 2030 세대의 응시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에듀윌은 "대학생은 취업 시 가산점을 받기 위한 스펙으로 사용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기업은 공인중개사 자격 보유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청년 취업난이 심해지고 정년 보장이 되지 않는 고용 환경이 늘면서 이직이나 전직을 위한 안전장치로 취득하는 것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은 유효기간이 없어 노후에 활용할 목적으로 일찍 취득하기도 한다. 또 부동산 경기 호황 시에 중개 분야에 진출하려는 젊은 층 등을 고려했을 때 2030의 응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이유 중 '고용 불안'과 '미래 대비'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조선DB
공인중개사 공부하는 수험생들

취업 돌파구로 이용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위기가 닥쳤다. 대표적으로 많은 숙박, 여행사, 항공사가 문을 닫았고 기업에서도 호텔·숙박 사업을 축소하거나 인원을 감축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만9000여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월에는 47만6000명, 5월에는 35만2000여명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월 25일 ‘COVID-19 충격의 경제 부문별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1·2분기 경제 충격이 계속될 경우 올해 일자리 67만8000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300명대로 다시 늘면서 고용시장 침체가 더욱 심각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청년층은 회사 취업 대신 다른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취업준비생인 이모씨(26)는 내년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취업할 때 가산점을 받으려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채용이 줄어들면서 아예 공인중개사를 차릴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가늠할 수 없어 일단 전문지식을 쌓고 미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조선DB
공인중개사

부동산에 관심 갖는 20·30세대


정부가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규제를 비웃듯 집값은 올랐다. 최근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패닉 바잉 현상에서 20·30세대가 눈에 띈다.


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 직장인 이모씨(33)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말에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씨는 "지금도 집값이 비싼데 앞으로 더 오른다는 예측이 많다. 이러다가는 집 한 채 못 살 것 같아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꼼꼼하게 공부하고 실전 투자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아직 투자금이 부족하지만 공부를 해 자격을 취득하고 투자금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준비생 직장인 신모씨(28)는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 준비 3개월 차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사가 문을 닫을 것 같아 6월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격 시험에 합격하면 부동산 투자와 자격증을 활용한 투잡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이유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이 원인이었다. 부동산업 관계자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젊은 층이 '보험' 삼아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 지금 공인중개사 자격을 활용하기보다는 미래 활용 가치를 보고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더 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9 공인중개사 합격자 수 1위' 기업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 전략을 공유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평균 20%대의 합격률로 쉽지 않지만 절대평가인 만큼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생소한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고 강의를 통해 핵심 위주의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학습해야 할 양이 많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 등 이동 시간을 활용해 짬짬이 공부하는 게 좋고. 공인중개사 시험은 개정이 많아 반드시 개정사항이 반영된 최근 3~5개년 기출문제로 학습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모의고사에 꾸준히 응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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