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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해 만들었더니..대통령이 직접 찾아왔다

조회수 2020. 8. 24. 2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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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입에 넣는 아이들 위해 만들었더니 대통령도 찾아왔다
아동교육 봉사하다 유해물질 문제에 관심
먹어도 안전한, 먹을 수 있는 클레이 장난감
국내산 우유·건강한 설탕으로 만들어

“대학생 때 편부모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를 했습니다. 클레이(점토) 수업이 반응이 좋았어요. 한 번은 수업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아이가 울었습니다. 클레이를 만지던 손에 빨갛게 발진이 올라와 있었죠. 안전하다고 광고하길래 사용한 제품이었는데 이후 식약처 리콜 대상에 올라갔어요. 아이들은 뭐든지 입에 넣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출처: 크리에이터스랩 제공
류정하 대표

크리에이터스랩 류정하(27) 대표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아이들 장난감을 만든다. 국내산 우유로 만든 클레이 ‘카우토이’는 화학제품 없이 100% 식재료로 만들었다.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하다. 설탕으로 만든 ‘슈가클레이’는 아예 식약처 식품 인증을 받은 식용 제품이다. 중앙대 경영학을 전공한 류 대표는 재학 중이던 2016년 크리에이터스랩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을 꿈꾼다는 류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었나요.  


“사실 크리에이터스랩은 학부 팀 프로젝트 과제가 시작이었어요. 교육 봉사에서 아이 손에 발진이 일어나는 사고를 겪은 뒤 아이들 입에 닿아도 안전한 재료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또 그즈음에 우유 과대공급 문제가 뉴스에 나왔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문제가 심각해 멀쩡한 우유를 버리고 시위도 일어났습니다. 우유로 치즈도 만드는데 고체 점토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죠. 


창업 관련 학부 수업을 신청해 들었습니다. 팀플 조원들과 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제를 진행했어요. 그때 조원 중에 한 분은 아직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희 아이디어가 괜찮다며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지원해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6달 동안 진행하는 규모가 큰 대회였죠.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켰어요. 

출처: 크리에이터스랩 제공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크리에이터스랩 부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낮에는 관련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소셜벤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저녁에는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밤에 팀원들을 만나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잠잘 시간도 없었죠. 다행히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상금과 정부 지원자금 등을 모아 자본금을 마련했습니다. 중간중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일단 제품을 만들기만 해보자”, “사람들이 사는지 한번 만 팔아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나아왔어요. 덕분에 오히려 힘든 과정들을 팀원들과 재밌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7월에는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도 참가했어요. 대통령님이 직접 저희 부스를 찾아 아이들과 슈가클레이 수업에 참여하시기도 했죠.”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우유로 만든 ‘카우토이’와 설탕으로 만든 ‘슈가 클레이’입니다. 카우토이는 클레이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담긴 DIY 키트입니다. 키트 안에 있는 우유 분말에 따뜻한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함께 있는 식용구연산수를 넣고 저어 반죽을 하면 점토 형태로 변해요. 치즈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국내산 우유를 포함해 100% 식용 가능한 안전한 재료로 만듭니다. 완구로 등록한 제품이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입에 넣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직접 만든 클레이로 부모님과 함께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재, 가이드북, 퍼즐 등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출처: 크리에이터스랩 제공
우유로 만든 점토인 카우토이

설탕으로 만든 점토인 슈가클레이는 식약처 허가를 받고 만들어 식품 신고를 끝낸 제품입니다. 카우토이는 ‘식품 같은 장난감’이라면, 슈가클레이는 ‘장난감 같은 식품’입니다. 당연히 먹을 수 있어요. 체내 흡수율이 낮은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합니다. 몸에 최소한만 들어가도록 당도를 낮췄어요. 설탕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지만 유통기한이 18개월로 긴 편입니다.


카우토이와 달리 점토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이 점토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도록 설명서가 함께 있어요. 아이 혼자서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동물·공룡 등 시리즈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돼지 키트는 돼지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색깔 점토가 들어있고, 안드로메다 키트는 나만의 행성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들어있는 식입니다.”

출처: 크리에이터스랩 제공
설탕으로 만든 점토인 슈가클레이

-가격은 얼마인가요.


“가장 많이 팔리는 슈가클레이 제품은 1만원입니다. 점토와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우유클레이와 학습지, 퍼즐, 부모 가이드북이 모두 들어있는 카우토이 키트는 5만원대입니다.” 


-수업 커리큘럼도 개발했다고요. 


“카우토이와 슈가클레이를 기본으로 한 푸드아트 수업 커리큘럼을 개발해 운영합니다. 직접 강사를 뽑아 교육하고 유치원이나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에 파견을 보냅니다. 강사분들은 주로 경력 단절 여성으로 채용합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괜찮은 페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강사분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출처: 크리에이터스랩 제공
크리에이터스랩에서 운영하는 푸드아트 수업

-매출도 궁금합니다.


“작년 매출은 약 4억원입니다. 코로나19로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7월 역대 최고 매출을 냈습니다. 푸드아트 수업의 경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전 지점 문화센터에서 강의 중입니다. 유치원은 50곳 이상에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요. 


“슈가 클레이 라인업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단순히 점토만 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스토리를 넣는 등 콘텐츠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또 유아동 홈베이킹 키트로도 사업을 넓힐 생각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DIY 키트 사업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보다 재미있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장난감류를 중심으로요. 물론 모든 제품은 지금처럼 식품을 재료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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