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유재석도 속인 그들의 '민낯', 제가 찾아냈어요

조회수 2020. 8. 23. 06: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기업들도 벌벌 떤다는 이 유튜버의 정체
방송국도 속은 카걸 부부 거짓말
기업 허위광고 고발하는 사망여우
유튜버·기업 고발하는 저격수 유튜버들

유튜버의 거짓말에 방송국도 당했다.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 제작진이 8월14일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동차 관련 유튜버 카걸 부부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카걸 부부는 테슬라 초기 투자자로 알려져 유명세를 치른 유튜버. 그러나 최근 이들이 영상에서 자랑한 재력이나 경력 등이 모두 거짓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 과정에서 사전 확인이 미흡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연자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출처: 카걸 유튜브 영상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유튜버 카걸 부부

◇방송국도 몰랐던 거짓말 찾아낸 유튜버


방송국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카걸 부부의 거짓말은 폭로전문 유튜버 구제역에 의해 알려졌다. 카걸 부부의 남편 피터 박은 방송에서 “테슬라 설립 초기 엘론 머스크의 옆집에 살면서 대학 등록금 정도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제역은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요주주 명단을 확인한 결과 그가 유력한 지분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일반 개미 투자자라고 주장했다. 아무도 테슬라를 몰랐던 시절에 투자한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그도 상장 이후 주식을 사들인 일반 투자자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출처: 구제역 유튜브 영상 캡처(좌) tvN 방송화면 캡처(우)
카걸 부부에 대해 폭로한 유튜버 구제역(좌) 카걸 부부가 출연한 ‘유퀴즈 온더 블럭’(우)

구제역은 피터 박이 영국 BBC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의 수석 편집자라는 말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탑기어코리아에 전화해서 물어본 결과 피터 박은 유튜브 외주 PD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해명 요구가 쏟아지자 카걸 부부는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관련 유튜브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들은 “그동안 저희의 잘못된 행보를 인정한다”며 사실상 자신들의 거짓말을 모두 인정했다.


◇의혹 제기하는 저격수 유튜버들


최근 구제역처럼 다른 유튜버나 기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이른바 저격수 유튜버들이 여럿 등장했다. 유튜브계를 들썩인 뒷광고 논란도 유튜버들이 시작했다. 뒷광고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특정 업체에 광고비를 받고도 협찬이나 광고 표시 없이 콘텐츠에 제품을 노출하는 것을 말한다.  


뒷광고 문제를 폭로한 이들은 먹방 유튜버 참피디와 홍사운드. 이들은 유명 유튜버와 소속사들이 공공연하게 뒷광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피디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해당 유튜버들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홍사운드 역시 ‘유튜브 뒷광고 실태, 아는 만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영상에서 유튜버들끼리 서로 뒷광고를 하는 것을 알면서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폭로 이후 구독자수 403만 유튜버 보겸, 450만 문복희, 380만 햄지 등 대형 유튜버들이 줄줄이 자신들도 뒷광고를 했다며 사과에 나섰다.

출처: 참피디, 홍사운드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유튜브 업계 뒷광고 실태를 폭로한 유튜버 참피디(좌)와 홍사운드(우)

홍사운드는 작년 7월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기존에 있던 제품을 신제품처럼 속여 팔았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자신은 BBQ가 신제품으로 내놓은 황금올리브 순살을 시켰는데 원래 팔던 황금올리브 순안심과 똑같은 제품이 왔다는 것이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2000원. 돈을 더 주고 똑같은 제품을 사 먹은 셈이다. 홍사운드의 폭로 이후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BBQ는 이에 “일부 가맹점에서 재료 조기 소진으로 고객이 주문한 신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을 보냈다”고 사과했다. 


◇기업 전문 사냥꾼도 


사망여우는 기업들의 허위·과대광고를 전문적으로 고발하는 유튜버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올라온 제품들을 주요 대상이다. 그는 와디즈 펀딩으로 인기를 끈 빔프로젝터와 미세모 칫솔 등 제품이 자체 제작이 아니라 중국산 도매 제품이라고 폭로했다. 미세모 칫솔의 경우 중국 온라인몰에서 266원에 파는 것과 똑같은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2500원을 받고 있었다. 사망여우는 이미 팔고 있는 물건을 마치 자신들이 개발한 것처럼 속여 판 행위는 사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망여우가 업급한 업체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펀딩을 모두 취소했다.

출처: 사망여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기업 허위광고 고발 전문 유튜버 사망여우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셀린턴 LED 마스크 등 이름 꽤나 알려진 기업들도 사망여우를 피해가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8월 바디프랜드에 청소년용 안마의자에 대한 허위광고를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사용하면 키가 큰다는 등 검증받지 않은 사실을 광고했다. 그러나 사망여우는 바디프랜드가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1년 넘게 제품을 팔아왔다고 지적했다.

출처: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 영상, 조효진 인스타그램 캡처
셀린턴 LED 마스크 허위광고 논란에 대해 사과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조효진

LED 마스크 업체 셀린턴의 경우 인기 유튜버들을 동원해 허위광고를 해왔다. 사망여우는 박막례 할머니, 조효진 등 CJ 다이아TV 소속 대형 유튜버들이 셀린턴이 식약처로부터 허위광고로 적발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따로 구독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바디프랜드와 다이아TV 모두 사망여우의 고발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알려진 뒤에야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물론 유튜버들의 고발 덕분에 소비자가 거짓 정보나 허위 광고를 알게 되는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서로 폭로하고 고발하는 분위기가 과열되면 또 다른 거짓말이나 허위사실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는 사실 여부를 가려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정보를 주의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발성 콘텐츠 역시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는 “지금은 유튜브 안에서 윤리적 규범이 잡혀가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문제들이 계속 생기고 서로 부딪히면서 점점 자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