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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만 뽑는 세상, 신입은 여기서 쌓으시면 됩니다

조회수 2020. 9. 17. 15: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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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수에 채용 가산점까지..OO로 스펙 쌓아요
직무 경험 쌓고 채용 혜택받는 기업 대외활동
매달 활동비 지급, 해외 봉사 기회 제공하기도

“아니 XX,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지난 2014년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 ‘면접전쟁’에서 코미디언 유병재의 대사가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우리는 경력직만 뽑는다”는 면접관의 말에 유병재는 분노하며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취준생들은 경력이 있는 지원자만 우대하는 기업에 일침을 가했다며 환호했다.

출처: SNL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실제 기업 인사담당자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직무 관련 경험이었다. 잡코리아가 7월 채용담당자 5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인사 실무진은 직무 관련 경험(43.8%)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았다. 다음은 지원직무 분야(15.5%), 보유기술 및 교육이수(6.9%) 순이었다.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항목도 직무 관련 경험(42.1%)이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빠르면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직무 관련 경험을 쌓기 시작한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주관하는 대외활동·봉사단·홍보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3~4학년 때는 인턴십에 참여하기도 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대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면서 직무 교육을 하거나 실무진과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채용 가산점을 주는 프로그램 경쟁률은 취업에 견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임직원과 교류 기회 주는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은 전국 대학생 200명이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대학생 1600명이 봉사단을 거쳐 갔다. 활동 기간은 1년이다.


삼성전자는 봉사단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활동비를 지원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해외 봉사 파견 기회도 준다. 봉사자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삼성전자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단원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과 교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학생 때 현직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진로 설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캠퍼스 잡앤조이 조사 결과 대학생이 뽑은 2019년 최고의 대외활동(봉사활동) 1위는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이었다.

출처: 삼성전자 제공
임직원과 함께 해외 봉사도 하는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

◇현대차 ‘영현대’, 활동 우수자에 차량 할인 혜택


현대자동차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영현대’를 운영한다. 기자와 크리에이터 부문을 선발하고, 크리에이터 부문은 영상 제작 경험이 있거나 리포팅이 가능한 사람을 우대한다. 영현대에서 활동하면 현대자동차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홍보를 맡는다. 매월 정기회의를 열고 부문별 전문가 실무 교육도 듣는다. 현대자동차 브랜딩 기획 영상 제작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크리에이터나 마케터로서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하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도 확실하게 한다. 매월 콘텐츠 제작 관련 개인·팀 활동비를 지원한다. 우수 활동자에게는 추가 활동비와 아이패드 등 콘텐츠 제작 기자재도 지급한다. 또 해외 취재나 사측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 ‘해피무브 홍보단’ 참여 기회도 준다. 활동 수료자는 현대자동차를 살 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영화 관람 지원하고 공채 가산점 주기도


CJ CGV 대학생 마케팅 패널 T.O.C(Tomorrow of CGV)도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다. T.O.C 패널은 6개월 동안 CGV 극장이나 마케팅 현안에 관한 트렌드를 조사하고 새로운 홍보 아이템을 제안한다. 4월 1일 만우절에 교복이나 군복을 입고 영화관을 찾으면 할인해주는 이벤트나 ‘아이맥스(IMAX) 영화관 치맥파티’ 등도 T.O.C 패널이 기획한 아이디어다.


대학생 패널은 현업 CGV 마케터에게 멘토링을 받는다. 매월 CGV에서 영화 20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CJ ONE 포인트 10만점도 활동비로 지원받는다. 활동 우수자는 3박 4일 해외 연수를 다녀오거나 CGV 공채·인턴십 지원 시 가산점도 받았다. 파격적인 혜택 덕분에 T.O.C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모집하지 않았다.

출처: 에듀윌 공식유튜브 캡처

◇직무 경험 쌓고 채용 가산점 받는 에듀윌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대학생 홍보대사 '에듀윌 프렌즈'를 운영한다. 대학교 2·3학년 학생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에듀윌 프렌즈는 부서별 업무와 조직문화를 소개하고 회사를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황소영 에듀윌 인사혁신실장은 “활동자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역량 향상을 위한 특강을 열고, 직무별 실무자와 인터뷰할 기회도 제공한다”고 했다. “콘텐츠 제작에 관여해 마케터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여러 직무에 관한 간접적인 체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홍보대사로 활동하면 매월 활동비를 지원받고, 기수별 우수자는 입사 지원 시 가산점 혜택도 받는다. 2019년 활동을 시작해 아직 에듀윌 프렌즈를 거쳐 입사한 사례는 없지만, 프로그램의 전신인 에듀윌 대학생 봉사단 참가자가 공채를 통해 회사에 들어온 사례가 있다고 한다. 황소영 실장은 “에듀윌 프렌즈에서 활동하는 학생 가운데 공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사회로 나올 때쯤 에듀윌 프렌즈를 통해 입사하는 참가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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