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멘붕 빠졌을 때, 그는 10일만에 새 서비스 내놨다

조회수 2020. 8. 18.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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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터지고 10일 만에 개발..7만명이 사용했다
코로나19로 서비스 위기
온라인 행사 진행 서비스 ‘웨비나’ 출시
10일 만에 개발해 사용자 7만명

코로나19로 많은 곳이 타격을 입었다. 행사 업계도 마찬가지. 이벤트테크 스타트업 ‘이벤터스’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벤터스는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호스트와 행사 참가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 해지자 이벤터스를 찾는 고객도 확 줄었다.

출처: 이벤터스 제공
이벤터스 이정수 대표

여름쯤이면 잠잠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끝날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이벤터스 이정수 대표는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겨오기로 했다. 코로나가 터진 뒤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하는 웨비나가 이미 많은 행사를 대체하던 중이었다.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인 웨비나는 온라인으로 열리는 강연이나 회의를 말한다. 이 대표는 복잡한 기존 웨비나 플랫폼과 달리 클릭 몇 번만으로 누구나 쉽게 웨비나를 열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3월부터 지금까지 7만명 가량이 이벤터스를 통해 웨비나에 참가했다.  


-이벤터스 웨비나는 어떤 점이 다른가. 


“기존 서비스들은 전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소셜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도 강연 방식의 방송을 진행하려면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벤터스 웨비나는 카메라만 있다면 호스트 혼자서도 쉽게 웨비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들도 링크에 접속해 접속코드만 입력하면 바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출처: 이벤터스 제공
이벤터스 웨비나 진행 화면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강연이나 행사가 유튜브 등 소셜라이브 방송이나 줌 같은 화상 회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링크만 있으면 누구나 접속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정해진 사람만 초대하거나 유료 참가자를 받기 힘듭니다. 이벤터스 웨비나는 미리 신청받은 참가자에게 링크와 고유 접속 코드를 보내줍니다. 코드 1개당 기기 1대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벤터스 기존 사용자를 대상으로 행사 홍보도 가능합니다. 이벤터스 홈페이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Monthly Active Users)가 20만명입니다. 특정 행사를 신청하거나 이벤터스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어떤게 있는지 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벤터스에서 행사를 열면 20만명에게 자동으로 홍보가 가능한 셈이죠. 보통 다른 행사 플랫폼은 신청자를 받는 티켓팅 기능만 있거나 행사를 지원하는 IT 서비스만 지원하거나 입니다. 이벤터스는 행사 개최부터 참가자 모집, 홍보, 진행까지 모두 원스톱으로 가능한 플랫폼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어떤 내용이었나. 


“오프라인 행사의 개최부터 진행, 사후관리를 돕는 플랫폼입니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행사 페이지를 열고 참가자를 모을 수 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이벤터스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해당 행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출처: 이벤터스 제공
이벤터스 웨비나에서 Q&A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호스트에게 행사에 필요한 IT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참가자 출석체크, 사전 자료 다운로드 링크, 실시간 질의응답 페이지, 설문조사 링크 등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필요한 40여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 데이터를 모아 통계를 내줍니다.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설문조사 기능도 지원합니다. 호스트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번 행사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18년부터 작년 12월까지 1만2000여건의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터스 누적 사용자 수는 170만명입니다. 이 사용자들이 꾸준히 재방문 하기 때문에 월간 사용자수 20만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었나. 


“취직을 준비하던 공대생이었습니다. 공동대표인 안영학 대표의 설득에 넘어가 창업에 뛰어들었죠. 안 대표와는 대학 선후배 사이입니다. 원래 졸업 프로젝트로 제출하기 위해 둘이 함께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대학 강의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질의응답 시스템이었어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질문을 쑥스러워합니다. 대규모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은 질문을 더 안하죠. 학생들이 모바일 링크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던지고 다함께 질문 리스트를 보면서 강의자가 대답하는 식의 서비스였습니다.

출처: 이벤터스 제공
이 대표와 안영학 공동대표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창업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어요. 기대도 안했는데 창원 지원금 20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도 이 서비스로 여러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결국 사업으로 이어졌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처음 생각했던 교육 쪽에서는 사업 확장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행사나 강연에서 수요가 많았어요. 이벤트, 출석체크 등 오프라인 행사에 필요한 기능을 점점 추가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2018년 행사 개최부터 진행까지 원스톱으로 도와주는 플랫폼 이벤터스를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개발을 시작했는데 빠르게 서비스를 런칭한 것 같다. 


“국내 시장을 빨리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비스 개발은 밤을 세워 10일 만에 끝냈어요. 행사 신청을 받는 플랫폼이나 강연 도중 필요한 기능들은 기존에도 이미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는 기능만 추가하면 끝이었죠. 빨리 런칭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쪽을 택했습니다. 강연 호스트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이벤터스 자체적으로도 웨비나를 열었습니다. 투자사 관계자나 스타트업 CEO 등 연사 11명을 섭외해 ‘코로나19 시대에 스타트업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어요.” 


-지금까지 몇 건의 웨비나를 진행했나. 


“3월 런칭 이후 7월까지 849건을 진행했습니다. 강연 참여자는 7만명가량입니다.”

출처: 이벤터스 제공
이벤터스에서 직접 진행한 웨비나 현장

-가격이 궁금하다.


“행사 페이지를 열고 신청자를 받아 관리하는 기능은 무료입니다. 대신 오프라인 행사에 필요한 IT 서비스는 패키지 형태로 판매합니다. 가격대는 25만~400만원대로 다양합니다. 저렴한 패키지는 실시간 질의응답이나 출석체크 등 몇 가지 기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0만원부터는 이벤터스의 40여가지 기능을 모두 쓸 수 있어요. 1대 100 퀴즈나 모의투자대회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참여 인원이 많아지면 서버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인원에 맞춰 가격이 높아집니다. 5000명 규모 행사가 500만원대입니다.


웨비나 서비스는 1시간에 참가자 10명당 1000원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처럼 1대 100 퀴즈나 모의투자대회 등을 열 수 있는 프리미엄 버전은 1시간에 참가자 10명당 4000원입니다.” 


-앞으로 목표는. 


“월 1만건 행사와 월간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용자들이 이벤터스 웨비나를 통해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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