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도 화들짝, 최근 이마트 판매 톱10 중 9개가 이거였다

조회수 2020. 8. 19. 14: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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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너 때문에 망했다
아이스크림, 에어컨, 바캉스용품 안팔리고
제습기, 스타일러스, 국물요리는 인기

“2018년 못지 않은 무더위가 찾아온다더니…” 

올해 여름 날씨는 기상청 예보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폭염이 찾아올 것이란 예보와 달리 ‘역대 최장 장마’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더울 때 잘팔려서 폭염특수를 기대했던 산업은 울상이지만, 반대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야 팔리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기상청을 원망해야 하나…


◇아이스크림은 울고, 국물요리는 함박웃음

출처: 조선DB

빙과업계는 울상이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7∼8월이 빙과업계의 최고 성수기지만, 이번 여름엔 비가 계속 내리면서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7월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빙그레도 3% 감소했다. 해태 아이스크림은 약 7%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한 자릿수 감소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두 자릿수로 늘어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열대야가 많을수록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나는데 올해에는 장마가 길어지고, 열대야가 거의 없어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줄었다”며 “아직 8월 통계는 안나왔는데, 정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 같다”고 했다.


에어컨, 바캉스 용품 등 전통적인 계절상품들의 판매 역시 저조했다. 7월 전자랜드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감소했다. 에어컨 역시 날씨가 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품목이다. 가전업계는 8월엔 수요가 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판촉행사를 진행했지만, 허사였다. 바캉스용품은 8월 초부터 ‘떨이 판매’에 들어갔다. 보통 8월 하순이 돼야 재고 정리 차원에서 하는 판촉행사를 바캉스 시즌에 진행을 하는 것이다. 


◇주가까지 곤두박질 친 여름수혜주

출처: 이마트 제공
굴물요리 밀키트를 고르는 소비자들

물론 반대로 장마 덕을 톡톡히 보는 상품도 있다. 에어컨은 안팔리지만, 제습기는 불티가 났다. 전자랜드에서 에어컨 판매가 33% 감소하는 동안 제습기는 23%, 건조기 33%, 의류관리기는 294% 더 팔렸다. 이마트에 문의해보니 성인우산, 자동차 와이퍼 등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잘팔렸다. 자동차 전방 주시가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많자 자동차 와이퍼 판매까지 호조를 보인 것이다.


비가 오면 뜨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때문에 한여름에 국물요리 재료가 잘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6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82.7%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따끈한 국물 요리 밀키트(meal kit)의 매출 비중이 68%에 달했다고 한다. 밀키트는 요리 재료를 손질해 양념과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한 상품이다. 이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된 PB(자체브랜드) 밀키트 판매 ‘톱10’중 9개 품목이 국물요리였다고 한다.  


날씨는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최근 2개월간 롯데제과 주가는 약 10%, 빙그레는 약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19% 상승했다. 에어컨업체 위니아딤채(-23%)와 계절·생활가전업체 파세코(-20%)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빙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여름 폭염이 예고돼서 연초부터 대형 모델을 기용하고, 브랜드 리뉴얼도 단행했는데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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