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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경제손실 1300만원 내는 '변비', 완화제품 만들어 7억 법니다

조회수 2020. 7. 31.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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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다닌 의료원 그만두고 46살에 창업한 이유는
변비로 고생하는 아버지보고 관심 생겨
화학성분 안 쓰고, 천연 약재 차전자피 이용
변비 개선 기능식품 ‘스윗비떵’ 개발

변비는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다. 한국인 10명 중 3명이 변비를 앓고 있다. 2015년 국내 변비 환자는 60만명을 넘었고,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최근 5년 새 변비 환자가 13% 늘었고, 40대 이상은 30%나 증가했다. 변비 때문에 근무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비 환자의 1인당 경제적 손실이 연간 122만엔(약 1300만원)에 달한다는 일본의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변비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변비약을 장기간 먹으면 내성이 생기고, 변비가 더 악화한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학물질이 아닌 천연 약재로 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을 만들면 어떨까. 뷰티나인 정유진(49) 대표가 14년간 다닌 의료원을 그만두고 변비 개선 기능식품 ‘스윗비떵’을 만든 이유다.

출처: 뷰티나인
뷰티나인 정유진 대표

◇물과 만나면 40배 부푸는 차전자피가 원재료


-변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아버지께서 위암 수술 후 변비로 무척 고생하셨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변을 다 긁어내야 할 정도였어요. 과정도 번거로웠고,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셨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변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버지가 드실 만한 것들을 찾아보다가 차전자피가 생각났어요. 차전자피는 질경이 씨앗의 껍질인데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물과 만나면 40배 정도 부풀어 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배변 활동을 촉진해 몸속 노폐물이나 숙변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지금이야 차전자피가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재료였다. 어떻게 알았나.


“질경이는 동의보감에도 소개된 약재이고, 어르신들은 나물 반찬으로 알고 계신 분도 많았어요. 당시 저는 군산의료원 내 약제과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의료원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입니다. 지역마다 의료원이 있는데요. 보통 100개 이상의 병상과 7개 또는 9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에 속합니다. 군산의료원은 그중에서도 양·한방 진료를 모두 하는 곳이에요. 한방에 주로 쓰이는 천연 약재를 많이 알 수 있었고, 성분에 대해서 배우고 공부할 기회가 많았어요.”

출처: 뷰티나인
차전자피를 원료로 만든 스윗비떵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한 이유는.


“찾아보니 제 주변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변비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약 먹기를 꺼리거나 약을 먹어도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화학성분이 없는 천연 성분으로 변비에 좋은 식품을 만들면 수요가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고민 끝에 군산의료원을 나와 2017년 3월 뷰티나인을 창업했습니다. 


기존 변비 개선 기능식품을 먹어봤던 분들의 후기를 많이 참고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먹고 난 후에 가스가 나온다거나 변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고 흩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이런 문제 없이 깔끔한 형태의 변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십차례 테스트 과정을 거쳤습니다.” 


◇효과 못 봤다는 후기 단 2개뿐 


-건강기능식품은 과장광고 논란도 많다. 실제 효과가 있나. 


“2017년 9월 첫 제품을 출시했는데, 재구매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제품 만족도가 높습니다. 온라인몰(bit.ly/3hVaEod)에서도 인기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후기가 두 개밖에 없었어요. 그중 한 분은 유산균도 꾸준히 먹고 변비도 없는, 장이 이미 건강한 분이었습니다. 스윗비떵같은 변비 관련 건강식품은 묵힌 숙변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제품인데, 숙변이 나올 게 없는 상태였죠. 그래서 환불해드렸던 게 기억납니다. 이미 장이 건강하신 분들은 제품을 먹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출처: 뷰티나인
제품이 물과 만나 5분 후 부풀어 오르는 모습

-제품을 먹다가 그만 먹으면 다시 변비 증상이 생기지는 않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산균처럼 장 건강을 돕기 위해 먹는 기능성 식품이에요. 변비를 치료하는 제품이 아니라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식품입니다. 제품을 먹으면서 장이 건강해져 효과를 보면 양을 조절해나갈 수 있습니다. 제품 안에 복용법이 함께 들어 있어요. 한 통에 33포가 들어있는데 이걸로 한 달을 먹는 분들도 있고, 2~3달을 먹는 분들도 있어요. 개인별로 배변 활동이 얼마나 활발해지는지는 편차가 있습니다.” 


-매출도 궁금하다. 


“2019년 연매출은 약 7억원입니다. 제품 수출도 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제품을 유통하고 있고, 8월 이후 중국 수출 예정입니다. 다만 나라별 특성에 맞게 재료 배합 등을 달리했어요.”

출처: MBC 방송화면 캡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변비약을 먹는 사실을 밝혔던 강예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꾸준히 제품 개발하고 공부해 수출탑 받고파


-조금 늦은 나이에 창업했다. 창업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현재는 서울에도 사무실을 마련하긴 했지만, 군산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아무래도 지방에서 사업하려다 보니 마케팅이나 디자인 등 우수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 창업 초기에는 다른 분들과 사업 이야기를 할 때 대등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느끼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여자고, 군산이 고용유지지역이기도 하니까 ‘여자가 사업하기 힘들지 않냐’거나 ‘유령도시 아니냐. 거기서 어떻게 사업을 하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힘이 빠졌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많이 했다고. 


“수출 과정을 배우기 위해 농수산무역대학 농식품 수출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또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원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농장을 만들고, 체험 교실 등을 운영해 볼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6차 산업, 융·복합 산업도 공부할 생각입니다.”

출처: 뷰티나인
제품 출시 후에도 꾸준히 제품을 개발한 덕에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목표는.


“1000만불 수출탑을 받는 게 목표입니다. 터무니없는 목표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늘려서 언젠가는 수출탑을 받고 싶어요.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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