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 된다고 거절한 사업으로 연매출 80억원

조회수 2020. 7. 3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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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어 드립니다"
모바일로 3분이면 원하는 상품 제작 가능한
주문형 상품 제작 플랫폼 ‘마플’
최소주문 수량 없어 제품 1개도 만들 수 있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일곱번째 난쟁이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였어요. 기념품 가게에서는 주인공과 관련 있는 상품만 팔고 있었습니다. 난쟁이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죠. 자신의 취향대로 상품을 만들어주는 주문 제작 사업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마플코퍼레이션은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옷이나 가방, 핸드폰 케이스 등에 인쇄해주는 회사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박혜윤(42) 대표는 주문을 받아 외주 공장에 생산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품을 소량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공장이 없었다. 생산 비용이 맞지 않고,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유튜브를 뒤져 해외 주문 제작 업체들이 사용하는 인쇄 장비를 직접 들여왔다. 

출처: 마플코퍼레이션
마플코퍼레이션 박혜윤 대표

◇홍대 매장 운영 후 2014년 온라인 플랫폼 만들어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제품을 직접 인쇄하고 제작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공장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섬유 위에 프린팅을 할 수 있는 DTG 장비를 발견해 수입해왔습니다. 2007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그런 종류의 기기를 수입해온 적이 없어서 당시 무역 거래 상품을 분류한 HS(Harmonized Commodity Description and Coding System) 코드조차 없었어요. HS 코드도 새로 받아 가면서 어렵게 기기를 들여왔어요. 기기까지 직접 사 온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사업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했다고. 


“지금은 상품 휴대폰 케이스나 틴케이스, 가방, 담요 등 제작할 수 있는 상품 종류가 약 600개 이상인데요. 처음에는 의류에 집중했어요. 원하는 이미지 파일을 USB에 담아 오면 시안을 보여주고, 프린트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개인 고객 외에 소규모 매장에서 직원용 유니폼을 맞추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매장을 내야겠다고 마음먹고 매장을 운영했던 건 아니지만, 덕분에 회사를 많이 알릴 수 있었습니다.”

출처: 마플코퍼레이션
마플에서 주문 들어온 상품을 제작하는 과정

-지금은 매장을 접고 온라인으로만 운영 중인데, 이유가 있나.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 때문입니다. 일부러 찾아오는 분도 있었지만, 고객 대부분이 그 지역에 살거나 근무하는 분들이었어요. 또 스마트폰이 나오고 시대가 변하면서 온라인화하지 못하면 사업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2014년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자체 개발팀이 플랫폼 개발을 담당했는데요. 디자인이 프린트되는 위치나 크기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고객 70%가 모바일로 주문하는데, 핸드폰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 제품에 프린트되는 크기 차이를 가늠하지 못해 막상 옷을 받아보면 느낌이 다르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모바일로도 프린팅 위치나 크기 등을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단 1장부터 대량 생산도 가능한 다품종 대량생산 서비스 


-이용법도 궁금하다. 


“저희가 다른 업체에서 아무것도 없는 제형의 무지 제품을 사 오고, 그 위에 프린트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옷을 제작한다면, 제품 색상과 사이즈, 디자인 인쇄 위치, 인쇄 방법 등을 모두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인쇄할 디자인 파일을 올리면 간편하게 옷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용은 무지 제품 가격에 프린트 비용이 덧붙여지는데, 비싼 편은 아니에요. 티셔츠는 1만3000~2만5000원, 휴대폰 케이스는 1만원대입니다.” 


-기존 업체는 대부분 최소 주문 수량이 있다. 최소 수량 없이 서비스할 수 있는 비결은. 


“똑같은 디자인으로 여러 개를 만드는 것보다 1개만 만드는 게 비싼 이유는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디자인으로 1시간 동안 제품 100개를 만들 수 있는데, 10개 디자인으로 만든다면 10개밖에 못 만들거든요. 제품 종류와 디자인을 바꾸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이죠. 저희는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자동화했습니다. 기존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인쇄 방식과 제품 종류, 디자인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는데 지금은 자동화 시스템이 작업자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주문 확인, 제품 제작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어요.”

출처: 마플코퍼레이션
마플에서 제작한 상품

◇1인 창작자들을 위한 온라인 상점, 3달 만에 매출 2억 넘어


-올해 초에는 창작자들을 위한 온라인 상점 마플샵을 열었다고. 


“고객 분석을 해보니 마플에서 상품을 만들어 다시 판매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처럼 자신의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싶은 분들을 겨냥해 만든 상점이 마플샵입니다. 개인이 제출한 포트폴리오 등을 검토해 상점을 열어드리고 있어요. 상점 개설 후 판매자가 할 일은 상품 디자인을 올리고, 디자인 수익을 정하는 게 끝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 제작부터 배송, 소비자 응대까지 모두 마플이 담당합니다. 


올해 3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했고, 현재 약 5800명의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6만개 이상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분들이 굿즈를 만들어 팬들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러스트레이터 기묘한 도밍, 구독자가 200만명 이상인 고양이 유튜브 채널 ‘키티사우루스’ 운영자도 마플샵에서 굿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처: 마플샵 캡처
마플샵에 입점한 일러스트레이터 기묘한 도밍, 유튜브 ‘키티사우루스’ 운영자가 올린 상품

-매출도 궁금하다.


“작년 연매출은 약 80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150억원 이상 예상합니다. 마플샵을 정식으로 시작한 지 이제 3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벌써 2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목표는. 


“당분간은 마플샵 확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마플샵을 회사와 창작자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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