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가 요가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

조회수 2020. 7. 31. 06: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엄정화는 '요가', 고은아는 '유튜브'..당신에게는 무엇이 있나요?

가수 엄정화는 20년 전 모델 이소라와 함께 요가 비디오를 출시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폭망(완전히 망함)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요가 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비디오를 사는 사람이 없어 망했다는 ‘웃픈(웃기고도 슬픈)’ 사연이었다.

출처: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던 시기를 버티게 해준 요가

요가는 엄정화에게 ‘실패’라는 쓴맛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를 견디게 해준 버팀목이기도 했다. 엄정화는 “몇 년 전 어떤 작업을 진행하면서 너무 신경을 썼는지 공황장애가 온 것처럼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며 “호흡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항상 숨을 들이마신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요가는 호흡과 명상, 스트레칭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 놓인 그에게 제격인 운동이었던 셈이다. 그는 요즘도 ‘숨을 잘 쉬기 위해’ 요가를 계속하고 있다. 방송에서 엄정화는 거꾸로 누워 가부좌를 트는 ‘우르드바 파드마아사나’ 등 고난도 자세를 유연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출처: MBC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연예 활동을 하며 얻은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배우 고은아

엄정화에게 ‘요가’가 있었다면 배우 고은아에게는 ‘가족’과 ‘유튜브’가 있었다.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깨발랄한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고은아도 사실 공황장애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긴 시간 동안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본 모습을 억누르며 활동한 것이 화근이었다. 영화제, 시상식에 잘 참석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공황장애는 유튜브 출연 후부터 점점 나아졌다. 남동생이자 아이돌그룹 ‘엠블랙’ 출신 ‘미르’와 함께하는 방송에서 그는 본명인 ‘방효진’으로 출연, 이 세상 어떤 누나보다도 털털하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시청자 반응도 좋다. 그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유튜브를 통해 본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증세가 나아졌다”며 “남동생이 유튜브로 나를 이끈 것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터준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현실의 고통을 견디기 위해 마키아벨리는 고전 독서라는 방법을 택했다 (사진은 글과 관계 없음)

옛날 사람들 가운데서도 앞선 사례처럼 현실의 고통을 딛고 일어서기 위한 자신만의 버팀목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죽은 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15세기 정치사상가이자 ‘군주론’으로 명성을 떨친 니콜로 마키아벨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키아벨리는 권력 지향적 인간이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고위 공무원에서 하위 공무원으로 전락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새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해 군주론을 쓰기도 했으나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순 없었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독서

그는 이 고통의 시간을 ‘고전 독서’라는 자신만의 의식으로 이겨냈다. 낮에는 소박한 차림으로 관청에 출근해 공무를 처리하고 밤에는 제일 좋은 옷 입고 책상에 앉아 그리스 로마 시대 고전을 읽었다. 겸허한 마음으로 옛 대가들과 만나는 시간 동안에는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이때 그의 실제적 대표작이라는 ‘로마사 논고’를 쓰기도 했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삶을 지탱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고통, 고난, 슬럼프는 인생에 한 번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럴 때 삶을 지탱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고통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큰돈 들이지 않아도, 많은 시간을 내지 않아도 주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 당신에게도 있나요?


-참고도서: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저, 흐름출판 


글 jobsN 고유선  

jobsn_books@naver.com

잡스엔북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