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카톡만 보여주면 끝..벤츠도 찜한 아이디어

조회수 2020. 7. 1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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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미술관 등에서도 엉터리 방문자 명단 문제생길 일 없어요
방문객 관리 서비스 출시한 스타트업
확진자 나오면 정확한 역학조사에 도움
티켓 판매·관리가 메인 서비스

‘O월O일 OO공연장 방문자는 인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검사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사태가 퍼지면서 누구나 한 번 쯤 받아봤을 법한 안전 안내 문자다. 제대로 된 공연장 방문객 명단이 없으면 모두에게 문자를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켓 판매·관리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티킷’이 나섰다. 5월13일 안심방문 등록 서비스를 출시했다. 공연장이나 행사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사람이 입장 전 인적사항을 입력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부는 6월 클럽이나 노래방 등 감염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 입장 전에 QR코드를 찍도록 했다. 하지만 일반 시설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티킷 안심방문 서비스는 QR코드를 찍지 않아도 되는 시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정확한 방문자 명단을 확보해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서비스를 만든 정효섭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티킷
정효섭 대표와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를 찾은 해외 투자자

◇공연·예술업계 타격 줄이고자 안심방문 서비스 개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와 어떤 점이 다르나. 


“전자출입명부는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에 적용하는 서비스입니다. 고위험시설이 아닌 공연·전시장 등 일반 다중이용시설은 대상이 아니에요. 저희가 개발한 안심방문 서비스는 사용을 원하는 모든 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이용법은 간단합니다. 휴대 전화번호 인증을 한 후 이름과 성별, 발열 여부, 해외 방문 이력 등을 입력하면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가 와요. 해당 메시지와 함께 신분증을 보여주면 시설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가장 큰 차이점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소비자 요구에 따른 맞춤형) 기능입니다. 각 시설에서 방문자들이 입력해야 하는 사항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동반인 정보나 좌석 번호 등 해당 시설에 맞는 정보를 추가할 수 있죠. 현재 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시설에서 안심방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경상남도도 서비스를 도입해 수목원·미술관 등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안심방문 등록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코로나 사태에 공연·예술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업계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메르스 때도 시설 방문객들에 대한 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어요. 역학조사나 추가 방역 조치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죠. 그때 경험이 떠올라 서비스 필요성을 인식했고, 5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출처: 티킷
안심방문 서비스 이용 과정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없나.


“시설 관계자나 공연장 등에서는 방문객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요. 확진자가 나왔을 때만 방역 당국에 필요 데이터를 보내는 방식이에요. 2주가 지난 데이터는 전부 폐기합니다. 또 수기로 명단을 쓰면 장부를 잃어버리거나 정리한 파일이 유출될 위험도 있는데요. 저희는 저장한 데이터를 필요할 때만 열어보기 때문에 유출 위험이 적습니다.” 


◇영향력 큰 사람들 활용해 티켓 판매·행사 홍보 가능 


-원래 공연 티켓 판매·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고 있다. 


“기존 티켓 판매 플랫폼은 티켓 판매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초대권을 이용한 마케팅에 주로 초점을 맞췄어요. 공연·전시 업계에서는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연예인·인플루언서·언론 등에 초대권을 뿌립니다. 하지만 실제 초대권을 받은 사람 중 몇 명이 공연을 보러 왔는지 확인이 어려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장권 이동 경로 추적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주최 측이 뿌린 티켓이 누구를 거쳐 최종적으로 누가 입장했는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초대권을 인플루언서 2명에게 10장씩 준다고 예를 들어볼게요. A·B에게 초대권을 받은 사람 중 누가 공연을 보러 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A에게 받은 사람은 전부, B에게 받은 사람은 3명만 공연장에 왔다면 해당 공연에서 A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죠.”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초대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해 티켓을 팔 수도 있죠. A는 행사 관객을 모집한 대가로 수수료를 받고, 주최 측은 행사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토대로 이후 비슷한 행사에서 영향력이 큰 A를 활용한 마케팅도 할 수 있어요. 초대권뿐 아니라 일반 티켓 판매·관리도 가능한데, 이 경우 티켓 구매자와 실제 입장하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어 암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출처: 티킷
티켓이 누구를 거쳐 누구에게 갔는지 이동 경로와 많은 사람에게 티켓을 뿌린 셀러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티킷 플랫폼을 만든 계기가 있나.


“공연·전시 기획 관련 일을 10년 이상 했습니다. 각종 행사를 기획할 때 초대권 관리 업무에 투입하는 스태프만 10명이 넘었어요. 초대권 발송부터 참석 여부 확인, 방문객 리스트 작성 등 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였죠. 초대권을 받아서 돈을 받고 암표로 파는 일도 많았는데 관리가 어려웠어요. 이걸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하다가 추적 시스템을 떠올렸죠. 티킷을 이용하면 10명이 1달 넘게 해야 했던 초대권 관리 업무를 1명이 4시간 안에 끝낼 수 있어요.” 


◇코로나 종식 후 해외시장 진출하고파 


-매출도 궁금하다. 코로나 영향으로 행사를 취소한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수 만명이 몰리는 UMF, 워터밤 등 음악 페스티벌을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벤츠 신차발표회 등 약 100개가 넘는 행사에서 저희 플랫폼을 이용했습니다. 올해는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티켓 판매·관리로 얻은 매출이 거의 없습니다. 안심방문 등록 서비스 매출이 대부분인데요. 시·도 단위로 대규모 계약을 하고, 공연장 등도 규모별로 계약금이 달라 정확하게 공개는 어렵습니다. 다만 5월 서비스 출시 후 지금까지 안심방문 등록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8만명이 넘었습니다. 계약금 외에 안심방문 등록 서비스로 1명이 입장할 때마다 이용료를 100원씩 받고 있습니다.”

출처: 티킷
스파크랩 데모데이 행사를 찾은 해외 투자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효섭 대표(왼쪽 세번째)

-목표는.


“모바일로 티켓이 아닌 링크를 전달하는 형태로 언택트 공연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시국이 끝난 후에 해외 공연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태국·대만 등 현지 파트너와 업무협약(MOU)을 맺었어요. 안심방문 등록 서비스와 티킷 서비스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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