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업계 발칵 뒤집은 '아파트 브랜드' 1위의 파격 시도

조회수 2020. 7. 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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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홍보하는데 구독자가 10만이라고? '주식회사 파워 유튜버'
제품·회사 홍보하는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
유익한 콘텐츠나 흥미 위주 콘텐츠 제작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는 효과 있어

유튜브 실버 플레이 버튼. 유튜브 스타를 꿈꾸는 이들이 넘어야 할 첫 관문이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수 10만명을 넘으면 구글에서 전달하는 축하 선물. 안정적인 수준의 구독자도 확보했고, 조회수도 꾸준히 나온다는 일종의 증표인 셈이다. 유튜브로 안정적인 수입을 낼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GS건설이 운영하는 자이TV가 5월 건설업계 최초로 실버버튼을 받았다. 7월7일 기준 구독자 수는 약 13만2000명, 누적 조회수는 930만회가 넘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를 모으기 힘들다. 개인 유튜브 채널보다 홍보 콘텐츠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이TV처럼 일방적인 홍보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로 실버버튼을 받는 기업이 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자이TV’ 캡처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최초로 모델하우스 라이브방송을 한 GS건설

◇제품 이름 언급조차 안 하는 아모레퍼시픽 채널


자이TV는 단순한 기업 홍보가 아닌 구독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인기 강사와 교수, 애널리스트, 세무사 등 전문가를 초청해 부동산 관련 세법이나 청약할 때 유의사항, 인테리어 팁 등을 영상으로 풀어냈다. 형식도 차별화했다. 예능 형태의 토크쇼인 ‘부동산 왓수다’를 기획해 구독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견본주택 관람이 어려워지자 업계 최초로 모델하우스 라이브 방송을 도입하기도 했다.  


기업 유튜브 채널 중 가장 성공한 채널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뷰티포인트가 꼽힌다. 채널에 올라간 영상은 11개에 불과하지만, 누적 조회수는 3600만회가 넘는다. 화장품을 광고하지 않고 심지어 제품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는다. 화장법을 알려주는 채널도 아니다. 제품을 한 번에 쭉 짜서 손장난을 치고, 칼로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긁어내고 뭉개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화장품을 망가뜨리는 영상을 주로 올린다. 화장품을 부수는 생생한 ‘ASMR’(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소리) 영상으로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출처: 유튜브 ‘뷰티포인트’ 캡처
화장품을 부수는 ASMR로 대중을 사로잡은 아모레퍼시픽

사람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말소리 한 마디도 들리지 않지만 뷰티포인트 채널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독자 40%가 한국인이고 나머지 60%가 외국인이다. 미국·일본·러시아·프랑스 등 국적도 다양하다.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만이 할 수있는 고퀄 낭비다’, ‘기획하는 사람이랑 답글 다는 사람 월급 더 줘야 할 듯’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흥미 위주 콘텐츠 만드는 편의점 업계 


편의점 업계는 흥미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는 데 적극적이다. GS25는 최초로 실버 버튼을 받은 데 이어 4개월여 만인 7월 1일 구독자 20만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소통이 어려워진 K팝 팬들을 위해 랜선 팬 미팅을 열기도 하고, 상품 기획자(MD)가 직접 출연해 먹방을 찍거나 삼각김밥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을 제작하는 등 이색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구독자 260만명인 유튜버 사나고와 독도 캠페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처: 유튜브 ‘GS25’·’씨유튜브’ 캡처
랜선 팬 미팅을 열고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드는 GS25 (위) 자체 제작 웹예능·웹드라마를 선보인 CU

CU는 GS25보다 약 보름 늦게 실버버튼을 받았다. 씨유튜브 채널에는 신상품 소개와 이벤트 안내 등 자체 제작한 영상을 올라온다. 평범한 대학생인 주인공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민 상담을 하는 내용으로 웹드라마도 제작했다. 이외에 개그우먼 장도연이 편의점 점주가 되는 웹 예능, 실제 편의점 근무자가 상품을 추천하는 씨알템(씨유 알바생 추천 아이템), MD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평가받는 극한고객만족 등도 인기 콘텐츠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의 세븐TV도 최근 구독자 10만명을 넘었다.


◇에듀윌, 광고 없이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 전달 


영상 시작이나 중간에 광고를 넣지 않는 등 파격적인 채널 운영을 하는 기업도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실버버튼을 받은 에듀윌은 구독자들과 수험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창구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 이슈를 알려주는 99초 이슈체크, 에듀윌 소식을 전하는 진짜뉴스 등이 대표 콘텐츠다. 공부하면서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면 BEST 질문을 뽑아 답해주는 에듀윌 지식인(에지인) 콘텐츠도 인기다. 

출처: 에듀윌
시험 관련 이슈체크와 에듀윌 소식을 전하는 진짜뉴스 등 에듀윌 유튜브의 인기 콘텐츠.

교육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강의 영상과 수험 정보, 합격자 인터뷰 등 수험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가 대다수다. 누적 조회수가 7500만이 넘을 정도로 많은 수험생이 시험 준비에 에듀윌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 에듀윌은 수험생이 준비하는 시험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쉽게 찾도록 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외에 에듀윌 공무원, 에듀윌 공인중개사, 에듀윌 취업 등 채널을 세분화하기도 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시험과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 막연하고 어렵게 시작할 수 있는데, 에듀윌 유튜브를 통해 많은 분이 부담없이 공부를 시작하고 도전해서 꼭 합격의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들의 유튜브 활용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동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는 유튜브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광고성 콘텐츠를 클릭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홍보보다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식으로 유튜브를 활용법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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