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밴드' 가격 논란 후, 쇼핑몰 주인이 SNS에 쓴 글 보니

조회수 2020. 7. 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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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공효진·지드래곤.. 연예인이 하면 폭리 논란 휩싸이는 ○○○
강민경, 진짜 소곱창보다 비싼 곱창 밴드 논란
서정희, 5달러짜리 앤티크컵 14만원 판매 의혹
지드래곤, 종이 집게 한정판으로 100배 비싸게
팬들 “비싸다” vs “가치 있다” 의견 분분

자기 자신이 곧 브랜드인 연예인들은 부업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쉽게 눈을 돌리는 영역은 온라인 쇼핑몰이다. 초기 투자 비용도 적고 직접 모델로 나서 모델료나 마케팅비 등을 줄일 수 있어서다.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제품을 팔면서 인지도를 쌓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예인의 대중적 인지도는 사업을 시작할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른 일반 사업자보다 대중에게 손쉽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연예인 쇼핑몰의 부작용도 있다. 가격과 품질 논란이다. ‘비싸면 안 사면 된다’는 입장과 ‘연예인은 팬들로 인해 유리한 위치에서 사업을 하므로 더 신중하게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라는 입장이 팽팽하다. 일명 '연예인 마케팅'으로 논란이 일었던 사례들을 알아봤다.

출처: 강민경 인스타그램, '아비에무아' 홈페이지 캡처
그룹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최근 쇼핑몰 ‘아비에무아'를 론칭했다.
출처: '아비에무아' 홈페이지 캡처
스크런치(scrunchie), 일명 곱창밴드 가격은 5만9000원으로 가격 논란이 일었다.

◇“소 곱창보다 비싼 곱창 밴드라고요?”


그룹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홈&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아비에무아'를 6월28일 론칭했다. 평소 연예인 중에서도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그가 쇼핑몰을 열었다는 소식에 많은 팬의 관심이 쏠렸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접속이 지연될 정도였다. 그러나 오픈 직후 논란이 일었다. 제품 가격이 문제였다. 와이드 팬츠 가격은 26만8000원, 린넨 원피스는 27만8000원, 화병 제품은 최고 16만원이었다. 일부 제품은 빠른 속도로 품절됐다. 그중 스크런치(scrunchie), 일명 곱창밴드 가격이 문제였다. 스크런치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마치 곱창을 연상케 해 ‘곱창 밴드’로 불린다. 머리끈 하나에 5만9000원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검색사이트에 곱창 머리끈을 검색하면 보통 2000원~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강민경 인스타그램 캡처
가격 논란 이후 강민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가격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논란이 일자 ‘아비에무아’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업체 측은 곱창 밴드에 대해 “디자이너 Buhee(부히)의 감성과 아비에무아의 색감과 디테일을 더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크런치는 실크 100%로 만들었고 폭이 약 21cm로 많은 양의 원단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고급 실크의 특성상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다. 일부 네티즌은 "곱창밴드 가격이 진짜 소곱창 가격보다 비싸다", "연예인이 하는 쇼핑몰이라 비싼 건가요" “일반 쇼핑몰이면 안 사면 그만이지만 연예인이 하는 쇼핑몰은 팬들이 주 고객으로 팬심을 이용해 고가에 상품을 판매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비싸면 안 사면 된다", "가격 논란은 이해 안 간다”라고 했다. 업체 측은 "제품 설명이 미흡해 가격 책정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인지했다"라면서도 가격을 내리거나 추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강민경도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잘 가고 다신 오면 안 돼”라는 말과 함께 화병 제품들이 담긴 사진을 올릴 뿐이었다.  

출처: '로즈 인 러브' 홈페이지, 장미인애 인스타그램
배우 장미인애가 운영한 '로즈 인 러브'도 가격 논란이 일었다.

◇연예인 이름값? 상품 폭리 논란 일기도


연예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품질 논란은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배우 장미인애는 지난 2015년 '로즈 인 러브'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전문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한 맞춤 의류 전문이라는 차별화를 뒀지만 이내 가격 논란이 일었다. 플리츠 스커트는 38만8000원, 핑크 셔츠 원피스 134만원, 호피무늬 셔츠 원피스 130만원 등으로 가격만 보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 수준이었다. 주문 제작임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장미인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옷을 팔지 않는다”라면서 “사입이 아닌 오더메이드 제품이기 때문에 고급 원단과 부자재를 사용하고 맞춤 의상으로 제작한다”고 했다. 또 전문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하고 만들기 때문에 과한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에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한 방송에서 “시장의 가격을 모르고 ‘내가 연예인이니까 이 정도는 받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들의 가격을 그대로 붙인 것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미인애는 “말 가려 하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1년도 안 돼 쇼핑몰 사업을 정리했다. 

출처: '코코넛 아일랜드' 홈페이지
가수 주영훈도 부인 이윤미와 함께 의류 쇼핑몰 '코코넛 아일랜드'를 운영했다. 당시 가격·품질 논란이 일었다.

가수 주영훈도 부인 이윤미와 함께 의류 쇼핑몰 '코코넛 아일랜드'를 열어 가격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패밀리룩과 커플룩을 전문적으로 팔면서 그의 조카들까지 의류 모델로 나섰다. 나시와 티셔츠 가격은 3만~9만원이었다. 제품을 본 네티즌들은 "품질과 비교해 너무 비싸다” “시장 가면 몇천 원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쉬즈앳홈' 홈페이지,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 USA’
서정희도 쇼핑몰 ‘쉬즈앳홈’을 운영하면서 상품 폭리 논란이 일었다.

방송인 서정희도 2010년 쇼핑몰 ‘쉬즈앳홈’을 운영하면서 상품 폭리 논란이 일었다. 서정희는 쇼핑몰에서 앤티크 가구와 생활용품, 의류 등을 팔았다. 상품 판매 수량은 1개로 개인 소장품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문제는 제품 가격이었다. 자수 베개 150만원, 레깅스 50만 8천 원, 쿠션 44만 원, 대나무 소쿠리 33만원, 철제 수납장 55만원 등이었다.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중고 물품을 비싼 가격에 팔아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또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 USA’에 올라온 글로 논란이 커졌다. 글쓴이는 "미국에서는 다들 얼마인지 아는 상품의 가격이 몇십만 원짜리 명품으로 둔갑해있더라"라고 폭로했다.이어 “14만원에 파는 앤티크 컵은 5달러 미만에 샀던 컵”이라고 폭리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가격을 확인하려는 네티즌들로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서정희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고 이후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출처: 공효진 인스타그램 캡처
공효진은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슈퍼매직팩토리’를 론칭했다.
출처: '슈퍼매직팩토리' 홈페이지, 공효진 인스타그램 캡처
가격이 비싸다는 한 네티즌의 말에 "싼 건 비지떡"이라고 답한 공효진.

◇좋은 취지인 건 알겠는데...업사이클링 제품이 논란되기도


패셔니스타로 소문난 배우 공효진도 브랜드 가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2017년 업사이클링 (up-cycling·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재탄생시킨 것) 패션 브랜드 ‘슈퍼매직팩토리’를 론칭했다. 의류, 가방, 신발,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리폼해 판다. 제품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다. 또 직접 바느질해 글씨를 새겨 넣기도 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제품 출시와 동시에 가격 논란이 일었다. 휴대전화 케이스 가격은 8만9000원, 화이트 셔츠 48만 9000원, 청바지 35만원, 청재킷 44만원, 운동화 38만9000원 등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치고는 가격대가 높았다. 네티즌들은 “재활용품을 리폼한 제품인데 너무 비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효진은 "싼 건 비지떡이에요"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효진은 사이트에서 현재도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컨버스 올스타의 가격은 20만~25만원대다. 시중에 파는 컨버스 올스타의 가격이 6만~8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3~4배 더 비싼 것이다.

출처: '피스마이너스원' 홈페이지 캡처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
출처: 피스마이너스원 홈페이지 캡처
피스마이너스원이 내놓은 옷과 종이집게. 종이집게는 3만4000원에 판매됐다.

◇글로벌 팬덤 등에 업고 한정판 전략으로 고가 제품 팔기도


연예인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유행의 선도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유명인의 이미지와 명성을 이용해 한정판 전략으로 제품을 팔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가수 지드래곤이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빅뱅 지드래곤은 2016년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론칭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는 30만원대에 판다. 의류 제품 외에 연필이나 테이프 등 문구류도 취급한다. 문방구에 가면 300원에 살 수 있는 종이집게도 지드래곤이 팔면 다르다. 종이 집게 가격은 3만4000원으로 100배 이상을 받는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집게는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매진됐다. 네티즌들은 "300원이면 살 집게가 하나에 3만원이라니 놀랍다" "GD가 만든 제품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등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제품 가격 논란에 대해 연예인의 브랜드 파워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공인이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스타성에만 의존해서 물건을 팔기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제품 콘셉트를 잘 조화하고 제품 품질 향상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야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이기 때문에 공인이 가격을 비싸게 측정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인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먹고살기에 폭리를 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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