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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 안 할겁니다’ 이렇게 외치면 돈·휴가 주는 회사

김 부장님만 회사 덕 보나요, 신입사원도 같이 좀 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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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임직원 위한 ‘싱글 복지’
결혼 축하금 대신 욜로 지원금
육아 수당 대신 반려동물 수당

대기업 유통회사에 다니는 미혼 직장인 양씨(35)는 최근 회사에 불만이 생겼다. 결혼기념일 축하금, 배우자 출산휴가,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사내 복지정책 대부분이 결혼한 직원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때는 그러려니 싶었다. 하지만 주변 동기들이 하나 둘 결혼하기 시작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일은 똑같이 하는데 동기는 받는 혜택을 자신은 못 받는 것이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늘어나는 1인 가구, 멈춰있는 사내 복지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40대 미혼 직장인 역할을 맡은 배우 장나라

출처tvN 공식 홈페이지

통계청은 6월23일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603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10명 가운데 3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롯데멤버스가 발표한 ‘2019 웨딩리포트’에서도 20~30대 미혼남녀 81.6%가 꼭 결혼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했다. 사람인이 올해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030 직장인 3명 가운데 1명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복지 제도는 여전히 결혼·육아 위주다. 사내 복지 가운데 가장 큰 혜택으로 꼽히는 자녀 학자금 지원. 아무리 오래 일한 직원이라도 자식이 없으면 남들보다 수백만원의 혜택을 덜 받는 셈이다. 양씨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이런 불만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왜 기혼자만 지원해 주냐”고 하면 “너도 빨리 결혼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도 최근에는 양씨와 같은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미혼 직원 복지 혜택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나타났다. 


◇은행 업계 중심으로 활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은행들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나이와 상관없이 미혼 직원에게 ‘욜로(YOLO) 지원금’을 10만원씩 준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요즘 세대의 사고방식을 말한다. 매년 초 지원금을 나눠준다. 기혼 직원에게 주는 결혼기념일 축하상품권과 같은 금액이다. 또 ‘본인과 배우자 1인’으로 정한 건강검진 지원 대상도 올해부터 ‘본인과 가족 1인’으로 바꿨다. 기혼자는 2인 혜택을 받는데 미혼자는 1인 혜택밖에 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출처우리은행 CF 화면 캡처

우리은행도 올해부터 2년에 1번 지원하는 가족 건강검진을 미혼 직원은 부모님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결혼한 직원의 배우자만 신청 가능했다. 미혼 직원만 들을 수 있는 강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드론 날리기·요리·필라테스 등 자신의 취미에 맞게 골라 수강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미혼·비혼 직원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역시 임직원 결혼기념일마다 주던 축하 선물을 미혼 직원에게도 주기로 했다. 생일날 축하 선물을 준다. 또 그동안은 거주지와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을 경우 결혼을 한 직원에게만 격지부임여비라는 지원금을 줬다. 결국 노사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혼자에게도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육아 수당 대신 반려동물 수당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미혼을 넘어 비혼 직원을 위한 복지 제도를 도입했다. 러쉬코리아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비혼 선언의 날’로 정했다. 5년 넘게 일한 임직원 가운데 결혼에 뜻이 없는 사람은 이날 공식적으로 비혼 선언을 할 수 있다. 회사는 비혼을 선택한 직원에게 50만원의 축의금과 10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결혼하면 받을 돈과 휴가를 비혼 선언 후 받는 셈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축하 선물이나 축의금을 준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비혼 선언을 한 직원은 5명이다. 

출처러쉬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또 러쉬코리아는 비혼자에게 양육 수당 대신 5만원의 반려동물 수당을 준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를 치르기 위해 유급휴가도 1일 쓸 수 있다. 아이가 없는 직원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복지제도다. 한국에서 처음 보는 제도이다 보니 영국 러쉬 본사가 도입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러쉬코리아 우미령 대표가 낸 아이디어다. 러쉬코리아는 이외에도 가을마다 대표가 직접 혼자 사는 직원들에게 과일 바구니를 선물하는 등 1인 가구 직원을 위한 복지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입비 주는 곳도


그런가 하면 미혼 직원의 결혼을 돕겠다고 나선 기업들도 있다. 유명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미혼 임직원 가운데 5명을 뽑아 1명당 300만원의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가입 절차 등 중간 과정도 회사에서 모두 대신해 준다.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결혼에 성공할 때까지 비밀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만족도가 높으면 정식 복지제도로 도입할 계획이다. 펄어비스 외에도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치킨플러스는 이미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결혼 정보회사 가입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또 결혼하지 않은 동성 직원 2명이 함께 사는 경우에는 숙소를 마련해 준다.  

펄어비스의 미혼 직원 시집·장가 보내기 프로젝트

출처펄어비스 공식 홈페이지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동안 기업의 사내 복지가 기혼자 위주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혼·비혼 직원을 배려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낮아지는 혼인율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은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빠르다”며 “사내 복지를 통해 우리는 직원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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