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유니폼 벗고 청바지 입으니 아침 10분이 더 생겼어요

유니폼 없애고 청바지도 OK, 보수적인 은행도 바뀐다

116,50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여성만 유니폼 강제해 차별이라는 지적 반영
여성 행원 유니폼 없애고 나서는 은행들
직원들 반대에 유니폼 유지하는 은행도

은행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행원 유니폼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6월1일 전 직원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지점에서 근무하는 행원급 여직원들이 입어야 했던 유니폼도 없앴다. 그동안 은행에서는 대리급 이하 여직원들에게만 유니폼을 입도록 강요해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남성 은행원은 전문적인 일을 하고, 여성 은행원은 단순한 일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비판을 의식한 KB국민은행이 2018년 가장 먼저 유니폼을 없애고 나섰다. 다른 은행들도 동참하면서 은행권 비즈니스 복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마에서 은행원으로 나온 유선과 동료들. 지점장 역할을 한 남성 연예인만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있다.

출처유선 인스타그램 캡처

◇KB국민·신한 이어 유니폼 없앤 우리은행


서울의 한 우리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A씨(27)는 이달 들어 출근 시간이 10분 정도 늦어졌다. A씨는 “그동안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해 정신없이 출근하기 바빴는데 유니폼을 없애면서 시간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청바지와 셔츠, 단정한 티 등 회사에서 입을 옷도 몇 벌 장만했다. A씨는 출근 때마다 옷 걱정을 해야 한다는 불평도 있지만, 동료들도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 은행 중 빠르게 복장 자율화를 도입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유니폼과 정장을 병행해서 입을 수 있도록 계도기간을 뒀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전면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유니폼을 폐지했다. 남성 직원은 정장을 입되 넥타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여성 직원은 유니폼이 아닌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도록 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2018년 11월 유니폼을 없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행원들이 유니폼을 없애기 전까지 입었던 유니폼.

출처우리은행, 신한은행

은행권에서는 복장 자율화가 단순한 복장의 문제가 아닌, 기업 문화와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복장을 자유롭게 입는 것이 수평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의 연장선이라는 의미다. 권광석 우리은행 은행장도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 “단순히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때 유명 디자이너에게 디자인 의뢰하기도

우리은행 유니폼 변천사. 1970년대 입었던 유니폼과 1970년대 후반 유니폼(위) 1980년대 유니폼과 1990년대 유니폼(아래).

출처우리은행 웹진 캡처

1890년대 은행이 창립되던 당시에는 유니폼이 없었다. 1950년대 중반 들어서 은행권에서 유니폼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부터 은행권은 유능한 행원들을 키우기 위해 사내 연수를 시작했다. 이즈음부터 유니폼을 입은 은행원이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흔하지 않았던 시기이기에 유니폼을 입은 은행원은 사회에 진출한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이후 1980년대에는 화려한 유니폼, 1990년대에는 차분한 유니폼이 유행이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은행들이 유니폼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KEB 하나은행으로 통합된 외환은행이 대표 주자였다. 외환은행은 2008년 세계적인 디자이너였던 고 앙드레 김에 의뢰해 새 유니폼을 만들었다. 같은 해 신한은행은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우리은행은 정구호 디자이너에게 유니폼 디자인을 의뢰했다. 국내 대표 디자이너들이었기에 디자인 비용만 해도 수천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유니폼 디자인이 은행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생각에 은행들은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외환은행 유니폼(위) 이상봉, 정구호 디자이너가 각각 디자인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유니폼(아래).

출처외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여성만 입는 건 차별” vs “옷 걱정 안 해도 돼, 편해”


문제는 이처럼 많은 돈을 투자해 만든 유니폼을 일부 여성 직원들만 유니폼을 입는다는 점이었다. 주로 대리급 이하 여성 직원만 유니폼을 입고, 과장급 이상 여성 직원은 자유롭게 비즈니스 정장을 입을 수 있었다. 남성 직원은 정장 중에서 자유롭게 입되, 넥타이를 꼭 매야 했다. 이에 대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남성 정장은 어느 정도 통일성이 있지만, 여성 정장은 다양하기 때문에 유니폼으로 통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납득할 수 없는 설명이었다. 그 때문에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여성 직원에게만 유니폼을 강요하는 게 시대착오적이다’, ‘여성을 하급 직원으로 대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은행들이 탈(脫) 유니폼을 선언한 계기다. 


직원 반대로 유니폼 폐지가 무산된 은행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본사 일부 직군과 영업점의 계장 이하 여직원 유니폼 폐지를 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유니폼을 폐지하면 의복 구매비가 따로 들어가는 데다 신경 쓸 것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이유였다. 결국, 농협은행은 유니폼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