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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유언이 “비정규직 쓰지 말라”…이 기업은 어디?

“대학 졸업 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라” 재계 최고의 유언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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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유언장 발견
차남 신동빈 회장 후계자로 지목
땅·현금 재산 상속부터 기부까지
재벌 총수들의 유언장 내용은

"한국, 일본 롯데그룹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남긴 유언장의 핵심 내용이다. 2020년 1월 별세한 신격호 창업주의 유언장은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도쿄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됐다. 유언장을 공개한 신동빈 회장은 후계자 언급뿐 아니라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 사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유지(遺旨)도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유언장은 '유언을 작성한 문서'다. 자신의 상속인, 재산 처분 및 분할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유언장을 작성한 사람이 생전 가진 재산과 이를 나누어 가질 자녀가 많을수록 사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벌가(家)에서 죽음과 유언 및 유언장은 큰 이슈다. 누가 얼마나 물려받을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생전에 명확하게 해놓지 않거나 유언장이 없으면 기업 지분, 경영권 등으로 '형제의 난', '남매의 난'이 시작되기도 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외 1세대 창업주들은 어떤 유언을 남겼는지 알아봤다.

이병철 회장(좌), 구인회 회장(우)

출처한국직업방송 유튜브 캡처

◇이병철 회장은 유언장 없이 유언으로


국내 대표 IT기업 삼성을 일군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은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회고록으로 남긴 '묻어둔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병철 회장은 다섯 식구를 한자리에 모아두고 삼성 경영권을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준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맹희 회장은 책을 통해 "아버지(이병철 회장)는 암 수술차 일본 출국 하루 전날 밤의 가족회의에서 건희의 후계를 처음 언급했다. 다시 아버지는 운명 직전에 인희 누나, 누이동생 명희, 건희, 내 아들 재현 등 5명을 모아두고 구두로 건희에게 정식으로 삼성의 경영권 이양을 유언했다"고 했다. 당시 이맹희 회장은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1969년 12월31일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도 생전 유언장을 남겼다는 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다만 LG그룹 3대 회장이었던 고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LG복지재단,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에 50억원을 기부하라는 뜻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유족들은 비밀리에 고인의 뜻을 이행했으나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이 공시되면서 이 사실이 외부에도 드러났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따로 남긴 유언이나 유언장이 없어도 경영권 다툼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LG의 '장자 승계' 전통 때문이다. 경영권 갈등을 막기 위해 장자가 그룹 회장을 물려받고 다른 가족 일원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계열 분리로 독립하는 전통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조카를 입양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은 부회장이던 시절 외아들을 사고로 잃고 조카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였다. 그룹 승계를 위해서다.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도 마찬가지다. 생전 따로 유언장을 남기지 않아 유족들이 상속세를 뺀 유산을 골고루 나누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박사와 그가 남긴 유언장

출처EBS 방송화면 캡처

◇"주식 14만 주 사회 환원" '최고의 유언장' 남긴 유 박사


가장 모범적인 기업인으로 알려진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 그의 유언장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상속 유언장'으로 남아있다. 1971년 3월 세상을 떠난 유 박사의 유언장은 같은 해 4월8일 대중에게 공개됐다.


유언장 핵심 내용은 이와 같다. '나의 손녀 유일링에게는 대학 졸업까지 학자금 1만달러를 준다', '나의 딸 유재라에게는 유한공고 내 묘소와 주변 땅 5000평을 물려준다. 단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라', '나의 소유주식 14만941주 전부 사회 및 교육원조신탁기금에 기증한다', '아들 유일선은 대학 졸업까지 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가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유일한 박사가 사회에 환원한 재산을 1971년 기준으로 4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장례문화를 바꾼 유언도 있다. 실질적인 창업주는 아니지만 SK그룹을 크게 성장시켜 창업주와 같은 대접을 받은 고 최종현 SK그룹 2대 회장의 유언이다. 그는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최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 만에 '한국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가 결성됐고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이 퍼지기도 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부정적 인식이 강해 20%에 불과했던 화장률이 다음 해 30%를 넘겼고 지금은 대표적인 장례문화로 자리 잡았다.


국내 식품기업 오뚜기 정규직 비율은 98.6%다. 마트 시식사원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이는 오뚜기 전신 '풍림상사'를 창업한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덕분이다. 함영준 현 오뚜기 대표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이자 유언을 따라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왼쪽부터)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 고 신격호 명예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출처조선DB

◇"조작이다", "효력 없다" 유언장으로 법적 다툼까지


이처럼 유언장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생전 유언장을 남겼더라도 효력에 의문을 제기해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


고 신격호 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유언장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해당 유언장 자체는 법률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인 의미에서 유언으로서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유언장은 2000년 3월4일자이지만 2015년 신격호 명예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이 해직돼 이사회 결의의 유효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크게 변했다. 또 2016년 4월 촬영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발언 내용과도 반한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유언장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진그룹 역시 과거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유언장으로 ‘형제의 난’을 겪었다. 그의 유언장에는 대부분의 재산을 장남 조양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인하학원과 대한항공에 전액 기부한다고 적혀있었다고 알려졌다. 유언장을 신뢰할 수 없었던 유족은 기업체는 계열 분리하고 잔여재산은 분배해 갖기로 한다. 이에 장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차남 조남호는 한진중공업, 3남 조수호는 한진 해운, 4남 조정호는 메리츠 금융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불만을 품은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유언장은 조작됐다"며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소송 제기하기도 했다.


재판 결과 원고 패소 판결로 '유언장 소송'은 일단락됐다. 재판부는 "선대 회장 사망 후 대한항공과 그 계열사는 장남인 조양호 회장의 몫으로 정리됐고 이를 다른 형제들도 묵시적으로 동의한 거로 봤다"고 판결 내렸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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