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몰랐던 세계 최대 백화점, 한국에 있었다

조회수 2020. 6. 3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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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000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기네스 세계 기록 가진 한국 기업들
신기록 세워도 모르는 경우 있어
홍보 위해 비싼 돈 들여 신청

3000km. 프랑스 에펠탑(300m) 높이의 약 9300배,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의 339배다. 파리바게뜨가 5년 동안 판매한 ‘실키롤케익’을 모두 이어 붙이면 이 길이가 나온다고 한다. 파리바게뜨는 1988년 실키롤케익을 처음 출시한 뒤 30년이 넘은 지금도 팔고 있다. “꽤 많이 팔았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냥 많이 판게 아니었다. 무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았다.

출처: 파리바게뜨 공식 유튜브 캡처
파리바게뜨 실키롤케익 광고

파리바게뜨는 6월25일 실키롤케익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롤케이크’로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세계기네스협회는 정해진 기간 안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뽑는 방식으로 인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5년(2015년 1월~2019년 12월) 동안 전 세계에서 1249만8487개가 팔린 실키롤케익이 1위로 꼽혔다. 이처럼 세계기네스협회는 다양한 세계 기록을 인증해 준다. 해마다 전년도 기록을 모아 ‘기네스북’ 책도 낸다. 파리바게뜨처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들을 알아봤다.


◇세계 기록만 3개 


LG전자는 기네스 기록을 3개나 가지고 있다. 모두 초경량 노트북 ‘LG그램’에서 나왔다. 그램은 1kg보다 적은 무게를 자랑하는 노트북 시리즈다. LG전자가 처음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건 2016년. 그해 초 출시한 무게 980g의 ‘그램 15’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인치대 노트북으로 뽑혔다. 세계기네스협회는 그램 15가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70여 종 15인치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1년 뒤에는 860g의 ‘그램 14’가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으로, 2019년에는 ‘그램17’이 가장 가벼운 17인치 노트북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처: 유튜브 채널 ‘팀화이트’ 캡처(좌)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우)
LG그램 대학생 광고 공모전 선정 영상(좌)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와치폰(우)

삼성전자도 기네스북에 여러 번 이름을 남겼다. 2001년 세계 최초의 와치폰(손목시계 모양 휴대전화)과 세계 최초 TV폰으로 2개의 기록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세계기네스협회가 작년 출간한 ‘기네스북 2020’에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판매량을 기준으로 했다. 삼성전자가 5년 동안 판매한 스마트폰은 총 13억4891만1300대. 2위 애플의 9억3703만6100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부회장 지시 덕분에 기네스북 올라 


게임 강국답게 게임 회사 기네스 기록도 있다. 넥슨이 1996년 처음 선보인 ‘바람의 나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한 MMORPG(거대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로 2011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MMORPG는 사용자가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다. 2020년인 지금도 운영 중이다. 누적 회원은 2300만명을 넘었다. 

출처: 바람의나라 공식 페이스북(좌) 신세계백화점 공식 홈페이지(우)
게임 ‘바람의 나라’ 캐릭터(좌)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우)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09년 3월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면적은 29만3905㎡(약 8만8906평). 2006년 기네스북에 올라온 미국 뉴욕 메이시 백화점보다 9만5405㎡(약 2만8860평) 더 크다. 사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고난 이후에도 자신들이 세계 최대 규모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 최대 백화점이 어디인지 알아보라”는 구학서 당시 신세계 부회장의 지시가 내려왔다. 그제서야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세계기네스협회에 등재를 요청했다.


◇비싼 돈 들여 기네스북 등재 


기네스북에 이름을 남기려면 신세계백화점처럼 기록을 세운 이가 직접 신청해야 한다. 또 영국 기네스 본사 심판관을 초대해 증명도 받는다. 초청료만 약 700만원. 비행기 값에 숙박비도 내줘야 한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이번 인증을 받기 위해 2018년부터 준비했다. 판매 증빙 자료, 시장 조사 보고서, 공시 자료 등 세계 최고 기록이라는 증거도 직접 찾아 제출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제3자 보증 효과’를 노린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소비자들은 스스로 잘났다고 말하는 기업은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 등 제3자가 보증해 주면 믿고 인정해 준다. “사람들은 의사 협회가 인증한 병원을 찾아가고 인플루언서가 추천한 제품을 산다. 이처럼 기업도 기네스북의 보증을 받았다는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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