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박 날지, 쪽박 찰지 저희는 미리 알 수 있어요

조회수 2020. 7. 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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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 저희가 먼저 알아봅니다
브레인콜라, 콘텐츠 흥행 예측하는 서비스 개발
과거 흥행작과 신규 콘텐츠 초기 반응 비교·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도 제공

누적 독자 1256만명, 누적 조회수는 2억6000건.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이태원 클라쓰’ 흥행을 보고 네이버 웹툰은 배가 아팠을 수밖에 없다.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꿀밤’이란 이름으로 먼저 연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베스트도전을 보고 다음에서 먼저 정식 연재 제안을 했고, 새 이름으로 다음웹툰에 둥지를 틀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대작을 놓친 셈이다.

출처: Jtbc·카카오페이지·네이버 베스트도전 캡처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던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원래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꿀밤’으로 연재를 시작했다.

미리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2015년에 설립한 만 4년 차 스타트업이 나섰다. 김강산(40) 대표가 이끄는 브레인콜라다. 브레인콜라는 콘텐츠 흥행을 예측하고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현재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의 콘텐츠 추천 솔루션도 브레인콜라가 서비스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조아라에서 흥행 예측해 작품 발굴 


-콘텐츠 흥행 예측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인공지능(AI) 기술로 과거 흥행 작품과 새 작품 데이터를 비교해 흥행을 예측합니다. 흥행 작품이 어떤 스토리 라인으로 내용을 전개했고 기승전결이 어떤지, 독자 반응은 어떤지 등 25가지 기준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작품이 얼마나 흥행할지 등을 예측하는 기술이에요. 현재 조아라에서 1만6000개 작품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 검증이 끝났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해 흥행할만한 작품 선별에 들어갑니다.” 

출처: 브레인콜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구글 클라우드 최신 업데이트를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공유하는 행사인 구글 클라우드 서밋에 연사로 나선 브레인콜라 김강산 대표

-어떻게 흥행을 예측할 수 있나.


“초기 5회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흥행을 예측합니다. 예를 들어 A 작품이 연재 5회차 만에 댓글이 1만개 이상 달렸다면, 과거 초기에 비슷한 반응을 받았던 작품의 흥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작품이 흥행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상위 1% 안에 들어갈 확률 90%, 10% 안에 들어갈 확률 5% 이런 식으로 흥행 가능성이 몇 프로인지 확률로 보여줍니다.” 


-흥행 예측 기술로 웹소설·웹툰 플랫폼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새 콘텐츠가 올라왔을 때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가와 계약을 선점할 수 있죠. 또 흥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품 마케팅 예산은 얼마나 들일지, 펀딩이나 출판을 할 때 목표 금액은 얼마로 잡을지 등을 산정하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작가 입장에서도 이득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플랫폼과 계약을 할 때 흥행 예측 데이터를 근거로 작가에게 더 유리한 계약 조건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기술은 직접 개발했나. 


“저는 서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어요. 2015년 도서 추천 서비스 ‘잉크(iinnk)’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창업했는데 당시에 알고 지내던 개발사 대표님이 앱 개발을 도와주셨어요. 이후 개발자분들을 계속 영입했고, 저도 aSSIST 대학원에서 AI와 블록체인을 공부해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팀원 12명 중 9명이 개발자입니다. 덕분에 도서 추천 서비스에서 흥행 예측, 취향 추출 서비스로 기술을 고도화를 할 수 있었어요. 많은 스타트업이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저희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출처: 브레인콜라
다양한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취향을 추출하고 콘텐츠 흥행을 예측한다.

◇맞춤형 추천받은 작품이 완독률 더 높아


-현재 조아라 추천 솔루션도 서비스하고 있다고. 


“작품 내용, 이용자 활동 분석 데이터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나 스토리라인을 가진 작품도 추천하고, 취향을 기반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해 추천하기도 합니다. 취향 추출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개인이 어떤 콘텐츠를 얼마 동안 봤고, 그 다음에는 어떤 콘텐츠를 봤는지,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다 읽었는지 등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이때 개인의 취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로맨스 장르만 보던 사람이 판타지 장르를 보기 시작할 수도 있거든요. 이를 고려해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기존 취향과 다른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추천 콘텐츠를 10개 정도 보여준다면, 2개 정도는 기존 보던 작품과는 결이 다른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실제 이용자들이 추천받은 작품을 얼마나 읽는지 궁금하다. 추천 효과가 있나. 


“조아라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들이 추천을 받아 작품을 보는 비율이 25% 정도입니다. 추천을 통한 작품과 통하지 않은 작품 완독률을 보고 있는데요. 추천받은 작품 완독률이 23% 이상 더 높습니다.”

출처: 브레인콜라
조아라 이수희 대표와 브레인콜라 김강산 대표(왼쪽) 브레인콜라 팀원들 사진(오른쪽)

-조아라와는 언제부터 협업했나.


“첫 서비스였던 잉크는 본인이 읽은 책 평점과 리뷰를 남기면 다음에 읽을 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였어요. 2017년 홍보차 참가했던 서울독서제에서 조아라 대표님을 만나 웹소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조아라와 업무 협약을 맺어 투자와 함께 데이터를 받았어요. 데이터 덕분에 추천 기술을 더 고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고도화된 추천 솔루션을 기반으로 조아라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북미, 인도 시장에 웹소설 플랫폼을 런칭할 계획입니다.” 


◇콘텐츠 거래하는 자체 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만든 이유는. 


“대학교 선배 권유로 13년 동안 이투스에서 일했습니다. 주로 출판 사업을 담당했는데 어떤 사람이 어떤 책을 사는지 출판시장 내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도서 추천 사이트인 굿리즈(Goodreads)를 인수할 정도로 도서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시장이 생기고 있었어요.  


또 창업할 때 즈음 왓챠플레이가 나왔는데요. 왓챠 내에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보면서 영화보다는 책 추천 서비스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2시간이면 한 편을 다 볼 수 있고, 1년에 많아야 500편 정도 나오지만, 책은 하루에도 수백권씩 신간이 쏟아지니까요. ‘내 취향인 책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책을 읽는 사람도 늘어나지 않을까’ 해서 도서 추천 서비스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출처: 브레인콜라
첫 서비스였던 잉크 앱. 잉크 서비스로 공공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매출도 궁금하다.


“흥행 예측과 취향 추출 알고리즘 제공이 주된 수입원입니다. 2019년 연매출은 약 6억원이에요. 최근에는 CJ ENM과의 협업도 시작했습니다. CJ그룹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오벤터스’ 2기에 뽑혔어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내에서 영상을 본 순서와 영상 소비 간격, 재생 시간 등 시청 데이터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할 계획입니다.” 


-목표는. 


“조아라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북미, 인도 시장에 웹소설 플랫폼을 런칭할 계획인데요. 계속해서 해외 콘텐츠 플랫폼에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현재 흥행 예측과 취향 추출 기술을 통합해 콘텐츠 엑셀러레이션 플랫폼 ‘엑스피어(XPeare)’를 개발 중입니다. 엑스피어를 토대로 IP(지식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를 거래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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