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버리면 끝..분리수거로 돈 벌게 해드립니다

조회수 2020. 9. 15.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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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제대로 하면 돈 벌게 해드려요"
분리수거 할 때마다 포인트 제공
모은 포인트로 우유·사이다 등 구매
기업·지자체·환경에 좋은 ‘1석 3조’ 서비스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주면 어떨까.’ 친구와 함께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종이 우유팩 회수율이 거의 0%였던 서울 송파구에서 우유팩을 분리 배출하면 포인트를 주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우유팩 10개를 버린 후 받은 포인트로 1000원 상당의 200mL 우유와 교환할 수 있게 했다. 1년 후 종이팩 회수율은 68%를 넘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분리수거함과 ‘오늘의 분리수거’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한다. IoT 분리수거함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 앱에 포인트가 쌓인다. 포인트로 앱 내에서 우유·사이다·피자를 살 수 있다. 모바일 쿠폰을 받거나 택배로 제품을 배송받는 방식이다. 배태관(35) 대표를 만나 재활용 쓰레기를 포인트로 바꾼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오이스터에이블 제공
오이스터에이블 배태관 대표

◇우유팩 10개 = 새 우유, 170개 = 피자로 교환 가능


-분리수거 방법이 따로 있나. 


“분리수거함에 바코드 스캐너와 투입구가 있고, 무게·투입 감지·적재량 감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오늘의 분리수거 앱을 설치하는 게 첫 단계에요. 이후 앱에 있는 이용자 QR코드를 분리수거함에 인식시키고, 버릴 품목의 바코드를 인식시킨 후 한 개씩 투입하면 됩니다. 이용자가 어떤 품목을 버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코드를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품목마다 보상으로 주는 포인트는 10포인트입니다. 100포인트를 모으면 200ml 우유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유팩 10개를 분리수거하면 새 우유 1개를 받을 수 있는 셈이에요. 1700포인트를 모으면 레귤러 사이즈 피자 1판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서울 중랑구는 자체적으로 서울우유와 협약을 맺었고, 부산시는 롯데칠성음료와 협약을 맺어 해당 지역에서는 서울우유, 칠성사이다로 교환할 수도 있어요.” 


-바코드가 없는 포장용기, 종이 등은 분리수거를 할 수 없나. 


“바코드가 있는 재활용품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부터 5월까지 바코드가 없는 포장용기, 종이 등을 분리수거한 뒤 사진을 찍어 앱에 인증하면 별도로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했어요. 번거로운 과정인데도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반응이 좋아서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앞으로 이 기능을 통해 바코드 없는 제품의 분리수거를 늘리고, 저희 분리수거함이 없는 지역에서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오늘의 분리수거 앱 캡처
오늘의 분리수거 앱 화면. 분리수거 기기가 없는 지역에서는 사진으로 분리수거를 인증한 후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사진 적립은 이벤트는 현재 중단했고, 정식 서비스로 준비 중이다.

-오늘의 분리수거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분리수거함을 구매해서 설치하면 저희가 유지·보수와 분리수거 데이터 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송파·양천·성동·중랑 5개 구, 세종시, 부산시, 화성시에 기기 약 200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른 지자체와도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코로나 때문에 행정업무가 많이 밀려있는 상태라 설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앱 서비스 가입자는 약 2만5000명 정도입니다.”


◇기업은 매출 늘고, 지자체는 재활용 실적 확인 가능 


-이용자가 포인트를 상품과 바꾼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기업이 자체 부담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일유업, 서울우유, 롯데칠성, 7번가피자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한데요. 기업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요. 경쟁사 제품을 먹던 고객들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A사 우유를 먹던 사람이 포인트를 모아 매일우유를 받은 후에는 A사 우유가 아닌 매일우유를 사기 시작하는 거죠.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포인트로 받은 제품 브랜드를 다시 재활용으로 내놓는 비율이 4배 이상 높아졌어요. 그만큼 해당 브랜드 제품 구매가 늘어났다는 의미죠.” 


-지자체도 오이스터에이블의 분리수거함을 설치해 얻는 이익이 있나. 


“환경 행정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재활용 실적을 보고하고, 정부가 이를 행정평가에 반영해요. 하지만 재활용 실적을 측정하기 어려워요. 주거단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얼마나 분리배출을 잘했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재활용품을 가져가는 회수업체도 지자체에 실적을 보고할 의무가 없어요. 한 회수업체가 여러 지역의 재활용 쓰레기를 회수하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 얼마나 버렸는지 구분하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IoT 분리수거함을 이용하면 어디서 재활용을 얼마나 분리해서 내놨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적을 바탕으로 분리배출을 장려할 수도 있죠.”

출처: 오이스터에이블 제공
처음 송파구에 설치했던 종이팩 수거함(왼쪽) IoT 기반 분리수거함(오른쪽)

-이물질이 묻어있거나 재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올바른 재활용을 유도할 방법도 있나.


“환경부 제공 가이드라인에 맞춰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페트병의 경우 라벨지를 제거해서 라벨지 따로 페트병 따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해놨어요. 이외에도 종이팩이 가장 어려운데, 그냥 버리면 이물질이 있어서 썩거나 재활용할 때 품질이 낮아져요. 깨끗하게 씻고, 펴서 말린 후 배출해야 합니다. 저희 분리함이 설치된 지역의 재활용품을 보면 대부분이 가이드에 맞춰 잘 배출해 주십니다.” 


◇데이터 비즈니스로 사업 확장하고파 


-매출은. 


“작년 연매출은 약 10억원입니다. 올해는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현재 매출 구조는 분리배출함 판매와 유지·보수비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기를 설치한 후에는 데이터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 실적 데이터를 판매할 예정이고, 이후에는 유통·소비 데이터 분석까지 계획하고 있어요.”

출처: 오이스터에이블 제공
일본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던 당시 모습.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철수한 상황이다.

-목표는.


“궁극적으로 참여율을 높여서 다 같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앱을 사용하고, 분리수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의 장을 열고 싶습니다. 사업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일본에서 시범적으로 분리수거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현재 코로나때문에 철수한 상황이에요. 싱가포르 쪽에서도 관심을 보여서 논의 중입니다. 2021년 아시아와 유럽, 2022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어요.”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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