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다들 모르는 6.4% 적금
근로장려금 적금 연이율 최대 3.8~6.4%
금리 더 내리기 전 가입해야
금융사 협업으로 나온 5.7~6% 적금은 누구나 가입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이 3월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렸다. 두 달만인 5월28일 또 한 번 0.5%로 낮췄다. 3월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0.5 수준으로 추락했다. 쉽게 말해 은행에 1억원을 1년 동안 맡겨도, 이자가 50만원이다. 이마저도 세금 15.4%를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42만3000원. 하지만 제로금리 시대에도 연 최대 6%대 이자를 주는 꿈 같은 상품들이 있다. 지금 당장 가입해야 할 적금을 알아봤다.
◇저소득층·근로장려금 수급자 대상 적금
지난해 7월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직장인 A씨는 10월과 11월 연이어 적금에 가입했다. 학자금 대출에 월세를 내기에 빠듯했지만, 최대 이율이 6.45%, 4.45%인 상품을 놓칠 수 없었다. 어떻게 A씨는 이런 적금에 가입할 수 있었을까.
근로장려금 덕분이다. 근로장려금은 정부가 수입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 가구에 현금을 지원해주는 소득지원 복지제도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근로장려금을 받은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나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 배려계층을 위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사회초년생·직장인이 목돈 만들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는 사람만 아는’ 적금으로 통한다. 실제 NH농협은행에는 해당 적금 가입 계좌수가 약 2만8000건이라고 나와 있다. 국세청이 작년 하반기분 근로장려금을 6월10일 107만가구에 지급한 것을 고려하면, 가입 건수가 적다. 장려금을 받은 후 1년 안에 1인 1계좌만 만들 수 있다. 단, 여러 은행에 중복해서 가입할 수는 있다. 이번에 근로장려금을 받았다면 내년 6월10일 전까지 적금통장을 만들 수 있다.
은행마다 이율과 저축 금액 등은 다르다. 6월12일 기준 이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최고 연 6.4%인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디딤돌저축’이다. 매달 최대 30만원씩 1년간 돈을 모을 수 있다. 만기 때 원금 360만원과 이자 23만400원을 돌려받는다. NH농협은행의 ‘NH희망채움통장’도 인기다. 금리는 4.12%로 웰컴저축은행보다 낮지만, 가입 기간이 3년으로 길고 매달 50만원씩 적금할 수 있어 목돈을 모으기에 적합하다. 1800만원에 이자를 합쳐 1916만5500원(세전)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최고 금리가 3.95%로 낮아진다. 적금에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앞서 KB국민은행도 5일 근로장려금 적금 상품 금리를 내렸다. 1년 동안 최대 50만원씩 적금할 수 있었던 ‘KB국민행복적금’은 지난해 이율이 최고 6.45%였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후 이율을 최고 4.85%로 내렸다.
◇카드 실적 연계한 예·적금 상품도 금리 높아
카드사와 은행이 손잡고 출시한 연 5~6% 예·적금 상품도 있다. 신용카드 실적 조건을 채우면 예·적금에 우대 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쏠쏠한 재테크 방법이다. 앞서 소개한 제품과 달리 가입 자격에 제한이 없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현대카드와 우리은행은 4월 ‘우리 Magic 적금 by 현대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최고 금리가 연 5.7%다. 이 중 현대카드 이용 실적별로 차등 지급하는 우대 금리가 최대 연 3.5%다. 월 50만원씩 1년간 적립 가능해 금액 한도도 높은 편이다. 600만원을 모으면 이자 18만5250원(세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대 조건을 채우기 위해 만기 전까지 카드 사용액이 600만원이 넘어야 한다. 매달 50만원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신한카드와 SBI저축은행이 5월 출시한 ‘사이다뱅크 신한카드 적금’은 금리가 최고 연 6%에 달한다. 기본 금리 연 2.1%에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우대 금리가 최대 연 3.9%다. 다만 월 납입 한도가 20만원으로 낮아 높은 이율에도 불구하고 이자는 채 8만원이 되지 않는다. 또 신한카드를 매달 10만원 이상 써야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MG새마을금고와 손을 잡았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MG가득정기적금’은 최대 금리가 연 4.5%다. 월 30만원씩 1년 동안 돈을 모아 만기 때 368만7750원(세전)을 탈 수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신한 11번가 정기예금’을 만들었다. ’11번가 신한카드’ 이용 실적을 기준으로 최대 연 3.3% 금리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예금 한도는 300만원이지만, 가입 기간이 3개월로 짧다.
◇적금 가입 계획 있다면 서둘러야
한편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적금에 가입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서두르는 게 좋다.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진 후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 씨티은행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12일 신한은행, NH농협은행도 금리 인하를 발표했고, 하나·우리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던 저축은행도 금리를 낮추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7월 1일 ‘웰컴직장인사랑보통예금’ 최고 금리를 연 2.5%에서 연 2.0%로 내릴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OK 정기예금’ 금리를 연 1.8%에서 연 1.7%로, SBI저축은행은 ‘SBI 스페셜(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1.8%에서 연 1.65%로 낮췄다.
글 jobsN 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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