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서울 경희궁과 경기 용인이 뜨는 이유있었다

조회수 2020. 9. 16.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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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열풍, 짜파구리 다음으로 OO이 이어받는다
인증샷 명소인 영화·드라마 촬영지
서울시-서울관광재단, 한류 명소 4곳 선정
기생충·킹덤 촬영지 중심으로 관광 코스 개발

브루클린의 오래된 건물 사이로 맨해튼 다리가 걸려 보이는 곳.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 중 하나인 덤보다. 덤보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온 뒤 뉴욕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덤보 덕분에 음침했던 브루클린은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에서도 덤보 같은 관광 명소가 탄생할 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올해 초만 해도 영화 ‘기생충’ 촬영지가 관광지로 부상했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4관왕을 휩쓸면서 영화 속 장소를 찾아온 외국인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코로나가 퍼지면서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지만,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코로나가 끝난 후 관광사업 활성화를 도모할 준비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촬영지를 한류 명소 4곳으로 선정했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채비다. 전 세계 한류 팬을 집합시킬 관광 코스를 미리 살펴봤다. 


◇서울 대표 관광지 중심 ‘자하문터널 계단 코스’ 


첫 코스는 영화 속 기택(송강호) 가족이 박 사장(이선균) 가족을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 나온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주변이다. 번화한 도심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옛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관광 코스다.

출처: 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자하문터널 앞

자하문터널은 기택네 가족이 비에 홀딱 젖은 채로 지나간 곳. 기생충 팬들의 필수 관광지다. 자하문터널 계단 근처와 터널 입구 등에는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과 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는 두 가지 팁이 있다. 터널 입구에서 기생충 포스터와 같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과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터널 건너편에서 찍는 것이다.


자하문터널을 지나 서촌을 구경하기도 좋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대오서점부터 골목골목 들어선 개량한옥들을 구경한 후 경복궁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기를 추천한다. 출출하면 경복궁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나 재래시장인 통인시장에서 배를 채울 수 있다. 관광문화해설사와 함께 걸으면서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도 신청할 수 있다. 자하문터널 코스 내 경복궁 돌담길, 전각, 연못 등을 둘러보며 즐길 수 있는 ‘경복궁 코스’와 예술가들의 자취를 따라 서촌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코스’를 운영 중이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복궁을 가기 위해 한복을 빌리고, 근처 통인시장을 찾은 굿데이 지니와 비바

◇영화 속 피자박스 그대로 있는 ‘피자시대 코스’


기택네 가족이 했던 피자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 장면에 나온 피자시대 코스도 있다. 노량진에서 출발해 한강, 여의도 등 서울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노량진에 위치한 스카이피자는 영화 속 피자시대로 나온 곳이다. 세트가 아닌 동네 피자 가게를 빌려 촬영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피자박스와 봉준호 감독의 사진과 사인 등 가게 내·외부에서 기생충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가게 안에 있는 방명록에는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로 적힌 방문 소감이 빼곡히 적혀 있다.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제공, 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영화 속 기택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는 장면과 노량진에 위치한 스카이피자

피자시대 코스에는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노량진은 컵밥 거리와 수산시장으로 유명하다. 한 그릇에 3000~50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면서 맛있는 컵밥도 맛보고, 서울 최대의 실내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경할 수 있다. 한강으로 건너가 야경도 구경하고, 상쾌한 강바람을 느끼면서 배달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출처: Visit Seoul 홈페이지·MBC 방송화면 캡처
노량진 근처에 있는 수산시장과 컵밥 거리

◇영화의 출발점, 근대 역사 볼 수 있는 ‘우리슈퍼 코스’


영화에서 기우(최우식)가 친구 민혁(박서준)에게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은 곳. 우리슈퍼로 나온 돼지쌀슈퍼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도 인기다. 중림로와 서울로 7017, 만리재로로 이어지는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코스다. 돼지쌀슈퍼 벽면에는 영화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단, 이곳은 주거지이므로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둘러보아야 한다.

출처: CJ엔터테인멘트 제공, 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영화에 나온 우리슈퍼와 실제 배경인 돼지쌀슈퍼

충정로역부터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중림로는 세련된 카페와 식당들이 오래된 점포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중림로의 끝에서는 옛 서울역사를 1925년 경성역 모습으로 복원한 문화역서울284를 만날 수 있고, 낡은 고가도로를 시민들의 공중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을 둘러볼 수 있다. 이후 만리재로 족발과 전 골목으로 유명한 공덕시장까지 걸어볼 수도 있다.


◇킹덤 코스도 인기, 대취타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 


K 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을 주제로 한 코스도 있다. 킹덤에서 좀비가 된 왕의 거처는 서울 5대 궁궐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인 경희궁이다. 경희궁을 중심으로 종묘, 창경궁과 창덕궁,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킹덤 코스에 속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들르면 갓·호미 등 드라마에 나온 전통 소품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퍼지면서 수도권 궁궐과 왕릉, 박물관이 6월 14일까지 잠정 휴관 상태다. 방문 전 개관 여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출처: 유튜브 ‘Big Hit Labels’·BTS 공식 블로그 캡처
(위) 킹덤 관광코스인 경희궁과 창덕궁./Visit Seoul 홈페이지 캡처 (아래) BTS 슈가의 ‘대취타’와 촬영 비하인드 컷

한편 공개 직후, 단숨에 빌보드차트 상위에 오른 BTS 슈가의 ‘대취타’는 용인 대장금파크에서 촬영했다. 대취타는 조선시대에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쓰이던 행진 음악이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대취타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용인 대장금파크가 대취타 열풍으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 다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로 관광 명소가 북적이길 기대해 본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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