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율 가장 높은 곳은 울산..흡연자 1위 지역은?
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 건강조사
전국 성인남녀 23만명 대상으로 설문
흡연·음주율 줄고 비만율 올라
최근 코로나19로 전 국민의 관심사가 ‘건강’입니다. “건강하세요”, “건강 조심하세요”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인사말이지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 평소 건강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기본 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하죠.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고군분투하는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요. 질병관리본부가 5월21일 공개한 ‘2019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보고서를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질본은 매년 지역사회의 건강실태를 조사해 발표합니다. 올해는 1개 보건소당 평균 900명씩, 전국 약 23만명의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최근 건강 행태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전국 시·도 단위로 흡연율과 음주율, 점심 식사 후 양치질을 한 사람의 비율도 있습니다.
◇흡연자 가장 많은 지역 ‘충북’, 적은 지역은 ‘세종’
작년 전국 평균 흡연율(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은 20.3%. 2018년 21.7%보다 줄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지만 국민 10명 중 2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흡연 관련해서 눈에 띄는 점은 남성의 흡연율이 37.4%라는 것. 2018년보다 3.2% 줄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습니다. 담뱃갑 경고 그림의 효과라도 나타난걸까요.
전국에서 흡연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충청북도입니다. 흡연율 22.2%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세종은 15.9%로 흡연자가 가장 적게 나왔습니다. 2018년 17.5%보다도 더 줄었습니다. 세종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흡연율 최저 지역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질본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조사했습니다. 최근 1주일간 사무실 안에서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연기를 맡은 적 있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가장 높은 지역은 19.1%인 전라북도. 가장 낮은 지역은 10.2%를 기록한 대전입니다. 적어도 비흡연자 10명 중 1명은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담배 연기를 맡은 셈이네요.
◇음주율 줄었지만 비만율 올라
음주율은 어떨까요.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최근 1년 동안 1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59.9% 즉 10명 중 6명이 술을 마셨다고 답했습니다. 2018년(60.9%)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월간 음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63.5%를 기록한 울산. 회사와 공장이 많은 도시인 만큼 회식이 잦은가 봅니다. 가장 낮은 지역은 56.9%인 전북입니다. 전북은 지난 10년 동안 7번이나 음주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습니다.
매년 줄어들고 있는 흡연·음주율과 달리 비만율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질본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비만유병률로 정의했습니다. 2019년 전국 비만유병률은 34.6%. 비만율 조사를 처음 시작한 전년(33.8%)보다 올랐습니다.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38.6%), 가장 낮은 지역은 대전(30%)입니다.
재미있는 건 비만율이 가장 낮은 대전 사람들이 다이어트는 제일 열심히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한 사람의 비율은 대전이 69.8%로 가장 높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 칫솔질하셨나요
질본은 어제 점심 식사 후 칫솔질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물었습니다. 지역 간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인데요. 칫솔질을 제일 열심히 한 지역은 세종(74.4%)입니다. 반면 칫솔질 실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나란히 55.8%를 기록한 인천과 제주입니다. 아마 다들 이 닦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일이 바쁜가 봅니다.
안전한 생활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일. 운전자석과 뒷좌석 차량 안전벨트 착용입니다. 다행히 안전벨트 착용률은 운전자석과 뒷좌석 모두 5년간 꾸준히 늘었습니다. 운전자석은 89.7%, 뒷좌석은 28.4%의 사람이 차를 탈 때마다 안전벨트를 항상 맨다고 답했습니다.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96.7%). 대부분 사람이 안전벨트를 꼭 매고 운전합니다. 반면 제주는 착용률이 80.9%로 항상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이 다소 적은 편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흡연과 음주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실천율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질본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간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정 본부장은 “이번 조사로 그치지 않고 지역 맞춤형 보건 정책 수립을 위해 소지역 별로 건강 상태를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