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면 끝, 코로나·중국 논란 다 뚫고 전세계가 열광

조회수 2020. 9. 17. 09: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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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속 세계가 열광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쇼트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 '틱톡'
이용자 수 10억명·연 680억 시간 사용
중국 기업 이미지 탈피 시도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으로 안보 논란

영상 재생 시간은 단 15초. 짧은 시간 동안 영상 속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뿐 아니라 앱 기능을 이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 짧은 영상을 보기 위해 앱을 이용한 시간은 연 680억 시간이다. 이뿐 아니다. 2019년 '왓츠앱'에 이어 전 세계 모바일 앱 다운로드 2위에 올랐고 2020년 1월~3월에는 1위에 올랐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1020세대를 사로잡은 이 앱은 바로 '틱톡(TikTok)'이다. 짧은 영상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틱톡
인기 틱톡커

◇짧고 쉽고 누구나…15초 안에 다 보여준다


틱톡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동영상 콘텐츠가 뜨면서 무서운 속도로 함께 성장했다. 먼저 틱톡은 유튜브와 다르게 비싼 장비나 기술력 없이도 제법 그럴듯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동영상 크리에이터를 꿈꾸거나 동경하는 1020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틱톡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짧은 영상 시간이다.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스낵 컬처' 트렌드가 부상했다. 출퇴근 시작 혹은 점심시간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인스타툰, 웹소설, 영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콘텐츠는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전달하고 사용자의 흥미를 끌어내야 한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꺼버리는 사용자에게 15초 안에 모든 걸 담아 보여주는 틱톡 영상이 제격인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틱톡은 어떻게 세상을 다시 쓰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인기 비결을 분석하기도 했다. 기존 소셜 플랫폼은 인맥 혹은 네트워킹 중심인 반면 틱톡은 사용자 취향 중심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 취향에 맞을 때까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시태그도 한몫했다. 해시태그를 통해 다른 사람의 영상을 보고 소통할 수 있다. 이때 소통 도구는 텍스트가 아니라 또 다른 영상이다. 짧은 영상으로 사용자의 진입장벽 낮추고 편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사용자를 사로잡은 것이다.

출처: 원스타Z 유튜브 캡처
지코와 화사가 함께한 아무노래 챌린지

◇기업 홍보 수단으로, 코로나 극복 캠페인도 진행


틱톡 글로벌 사용자가 약 10억명에 이르자 다양한 기업에서 이 플랫폼을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새롭게 출시한 가방 홍보 영상을 올렸고 버버리는 챌린지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셀린느와 프라다는 유명 '틱톡커(틱톡 이용자)'를 모델로 뽑거나 행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랩퍼 '지코'가 신곡 '아무노래' 홍보로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아무노래 챌린지'가 틱톡에서 화제였다. 틱톡 흥행에 맞춰 방탄소년단도 지난 2월 컴백 전 신곡 일부를 틱톡을 통해 선 공개했다. 지코,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마마무, 여자친구 등 유명 아이돌도 컴백 전후로 틱톡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캠페인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은 해시태그를 통해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거나 손 씻기 챌린지, 사회적 거리두기 챌리지 등을 서로 독려하고 나섰다. 최근 '#SmilewithTikTok'이라는 기능을 통해 기부 캠페인을 펼쳤다. 이 해시태그를로 챌린지에 참여하거나 페이지를 공유하면 자동으로 기부가 이뤄지는 것이다.

틱톡 홈페이지

◇틱톡 개발사는 기업가치 123조의 중국 기업


틱톡으로 '대박'을 친 곳은 중국 개발사 '바이트댄스'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통해 기업 가치 123조원의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전 세계 400여개 유니콘 기업 중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것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끈 중국앱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틱톡을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 여겨왔다. 2019년 미군은 병사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입맛에 맞춰 콘텐츠를 검열한다는 이유에서다. 틱톡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도 '당사는 법령에서 요구한 바에 따라 법 집행기관, 국가 당국 또는 정부 기관과 귀하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17년 바이트댄스가 스타트업 '뮤지컬리'를 인수하고 이용자 나이, 성별, 전화번호, IP주소 등을 수집해 중국 서버로 전송했다. 이에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 과정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많은 사용자들이 중국 앱이라는 이유로 사용을 꺼리기도 한다.


바이트댄스 측은 "회사가 중국에서 설립한 건 맞지만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 모든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미국에 저장하고 싱가포르에서 백업하기 때문에 중국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글로벌 본사를 해외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영국, 아일랜드 등이 유력한 후보지라고 밝혔다. 최근 ‘스트리밍의 황제’라고 불리는 월트디즈니 출신 '케빈 메이어'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기도 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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