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희 아빠는..' 카라 멤버 아버지의 놀라운 직업

조회수 2020. 9. 17.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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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별' 단 사람들이 꼭 하나씩 가지고 있는 물건
준장 진급자 받는 별의 상징 ‘삼정검’
대통령도 퇴임 전 삼정검 받아
카라 한승연 아빠, 삼정검 제작자로 유명

지난 5월18일 청와대가 삼정검(三精劍) 행사를 취소했다는 기사가 한 신문에 실렸다. 삼정검은 장군 진급을 하면 받는 칼이다. 대통령이 직접 칼을 건네 주면서 격려한다. 매년 연초 삼정검 수여식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또 준장 이상 장군이 진급을 할 때도 대통령이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고 있다. 기사에 나온 삼정검 행사가 바로 깃발을 달아주는 것이었다. 장군의 상징이란 삼정검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과거와 현재 삼정검은 어떻게 다를까. 장군 이외에도 삼정검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삼정검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출처: 청와대 트위터

◇육·해·공군이 협력해 호국·통일· 번영 달성하라는 의미


삼정검은 육·해·공군이 협력해 호국·통일·번영 세 개의 정신을 달성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래는 조선 시대 전통 검인 ‘사인검(四寅劍)’이다. 사인검은 조선 중기에 왕들이 장식용 또는 호신용으로 지녔던 검이다. 12간지 중 호랑이를 의미하는 ‘인(寅)’자가 네번 겹칠 때 만들었다고 해서 사인검이란 이름이 붙었다.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어 네 마리의 호랑이가 외적의 침입과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삼정검은 사인검을 본떠 만들었다. 길이는 100cm(칼날 75cm·칼자루 25cm), 무게는 2.5kg다. 칼자루에는 태극문양을 그려 넣고, 칼집엔 대통령 회장과 무궁화를 조각한다. 칼날 앞면에는 현 대통령의 자필서명과 ‘필사즉생 필생즉사’ 문구를 새긴다.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살려고 싸우면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한 말로 유명하다. 가격은 500만원~15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출처: SBS 방송화면 캡처·tvN 제공
(왼) 드라마 '더킹'에 나온 조선시대 전통 검인 사인검. (오)'도깨비'에서 공유 가슴에 꽂혀 있던 칼도 사인검을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뒷면에는 ‘건강정 곤원령 일월상 강전형 휘뢰전’이라는 문구가 있다. ‘하늘은 정을 내리고 땅은 영을 도우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친다’는 뜻이다. ‘운현좌 추산악 현참정’이라는 문구도 있다. ‘현좌(玄坐·천신들이 머무는 북방의 하늘)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하라’는 의미다. 조선 시대 사인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새긴 주문과 같다.


◇1983년부터 수여, 2007년 삼정도에서 이름 바꿔 


언제부터 군 장성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했을까.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3년이다.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군 주요 부서장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검을 주기 시작한 게 삼정검 수여의 시초다. 1987년부터는 지금처럼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준장 진급자는 삼정검과 함께 도검을 소지할 수 있는 허가증도 받는다. 이후 소장, 중장, 대장으로 승진할 때 준장 때 받은 검에 직위와 이름, 날짜를 수 놓은 자주색 수치를 단다. 


대통령이 직접 검을 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11일 육·해·공군의 준장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직접 건넸다. 이전에는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삼정검을 국방부 장관이 대신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에도 직접 삼정검을 수여하면서 "어깨에 별 계급장을 다는 여러분에게 축하와 함께 삼정검과 사인검의 정신을 깊이 새겨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삼정검을 직접 수여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에는 신임 군 수뇌부들의 삼정검에 직접 수치를 달아주기도 했다. 

출처: 청와대 제공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심승섭 신임 해군참모총장의 삼정검에 자주색 수치를 달아주고 있는 모습

검을 주고받는 대상뿐 아니라 모양과 이름도 변했다. 처음 삼정검을 제작한 1983년에는 칼날이 양날이 아닌 외날이었고, 이름도 '삼정도(三精刀)’였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존의 삼정도가 서양식 검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듣고, 전통 검의 형태를 고려해 삼정도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군 장성 의견을 수렴해 ‘삼정’이라는 이름은 유지하되 현재와 같은 양날의 검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2007년 현재와 같은 형태·이름을 가진 삼정검이 등장했다.


장군만 받을 수 있는 검인만큼 아무나 만들 수도 없다. 삼정검을 비롯해 전통 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 걸그룹 카라 멤버 한승연의 아버지 한종칠씨가 허가받은 전통 검 제작자 중 한 명이다. 한승연은 2014년 SBS 라디오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빠가 장군이 되면 대통령이 하사하는 검을 만드시는 일을 하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도 퇴임 전 삼정검 받아 


한편 김영삼 정부 들어 대통령도 퇴임 직전 국방부 장관에게 삼정검을 받는 관행이 생겼다. 이후 군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에게 삼정검을 주기 시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퇴임시 차례로 검을 받았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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