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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백만원으로…” 요즘 맘카페에 자주 보이는 글

재난지원금 덕분에 매출 777%↑, “저는 OO 결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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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결제액 1월보다 8배 늘어
편의점 와인·주류 매출 소비도 급증
취업준비생·학부모 “학원비로 쓸 것”

"이번 기회에 안경 바꾸고 학원 다녀보려고요."


정부가 5월11일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 극복을 위해 소득이나 재산과 상관없이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은 1인 가구 기준 40만원,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지역사랑상품권이나 현금 중 하나로 받을 수 있다. 현금은 가구원 모두가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나 장애인연금 등을 받을 때 선택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제로페이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로페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8년 선보인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다. 제로페이를 쓰면 연매출이 8억원을 넘지 않는 자영업자는 결제할 때 수수료 부담이 없다. 소비자는 결제액의 3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또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 요금할인 혜택도 적용받는다. 그럼에도 2019년 6월 제로페이 하루 평균 결제액은 1억7000여만원에 불과했다. 저조한 이용률에 ‘관제페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출처행정안전부 유튜브 캡처

2020년 1월까지 일평균 결제 실적이 4억원 초반에 머물렀던 제로페이는 코로나19와 함께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정가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발행한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급한 재난긴급생활비를 제로페이를 통해 쓸 수 있게 만든 덕분이다. 올해 4월 제로페이 일평균 결제액은 34억1000만원이었다. 3개월 사이 8배 이상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40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에선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부터 어디에 쓰는 게 현명한지 노하우를 공유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편의점 와인·주류 매출 급증···담배 사재기도


편의점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점포를 찾는 손님이 늘었다. 재난지원금은 온라인 매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쓸 수 없다. 그래서 마트에서 장 볼 품목을 편의점에서 대신 구매하는 가구가 늘었다. 그중에서도 와인·면도기·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CU는 제로페이와 지역사랑카드 코나카드 4월 소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두 결제 수단으로 결제한 건수가 한 달 사이 6배 늘었다고 5월13일 밝혔다. 그중 와인 매출 증가분이 777.1%로 가장 컸다. 맥주(507.2%)와 육가공류(603.6%)·마른안주류(607.3%)·냉장안주(603.3%) 판매량도 늘었다. 마트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두부·밀가루 등 식재료(738.3%), 조미료(723.6%)를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사람도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5월13일부터 17일까지 면도기(45.2%)·남성화장품(48.1%) 인기가 올랐다. 나뚜루·하겐다즈 등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도 21.6% 증가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편의점 점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출처네이버 카페 캡처

주류·담배 구입에 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재난지원금으로 담배를 사재기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담배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 가격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일부 흡연자는 “어차피 생활비로 나갈 거라면 담배를 미리 사 두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편의점에 재고가 없어 전통시장을 돌며 담배를 찾기도 한다.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매출이 늘기는 하는데, 담배 찾는 손님만 많다”는 글이 올라온다. 또 “맨날 현금으로 결제하던 담배 손님이 카드로 결제하니 카드사만 대박”이라는 말도 나온다.


◇“안경·렌즈 바꾸고 한의원·시술소 갑니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안경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2~3년 동안 안경이나 렌즈를 써온 시민 사이에서 제품을 새로 맞추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이들은 “생활비는 재난지원금 없어도 써야 하는 돈이지만, 몇 년 주기로 목돈이 나가는 안경이나 렌즈는 이럴 때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받아 오랜만에 안과에 갔더니 몇 년 동안 시력에 맞지도 않는 안경 써왔다고 한다”거나 “국가가 맞춰준 안경, 잘 쓰겠다”라는 반응도 나온다.


건강·미용 분야에서는 한의원과 성형외과가 뜨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대형·대학 병원이 아니면 재난지원금 사용에 제약이 없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와 함께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많아 ‘이번이 미용이나 성형 시술을 받을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어차피 밖에도 못 나가는데, 성형하고 집에서 며칠 쉬려 한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소상공인 도우려 지급하는 돈인데, 성형하고 보약 지어 먹는 데 쓰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취업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출처에듀윌 제공

◇“자녀 학원비 3개월 치 선결제” 자기계발 위해 학원 찾기도


학원은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가 올랐다. 생활비에 쪼들리던 1인 가구 사회초년생은 “40만원이면 웬만한 학원 1달 치는 결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비를 아끼는 대신 그동안 하고 싶지만 못했던 자기계발이나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헬스장이나 요가 학원을 꾸준히 다니던 소비자들은 “이번 달 수강료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할 것”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무원·대기업 시험 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도 재난지원금은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존재다. 매달 수십만원씩 고정비로 나가는 학원비가 청년들에게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4월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하고 전국 직영 학원에서 제로페이로도 수강료 결제를 받고 있다. 에듀윌은 “최근 학원에서 공무원·공인중개사 등 시험이나 자격증 과정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지 묻는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맘카페에서는 “재난지원금 100만원을 받아 아이 학원비 2~3개월 치를 일시불로 미리 결제했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을 가지고 있으면 괜히 맛있는 거 먹고 싶고, 다른 데 쓰고 싶은 생각이 드니 그냥 학원비로 쓰는 게 현명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학원이 중간에 문을 닫을까봐 우선 1개월 치만 결제하고 지켜볼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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