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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하라’ 현재 가장 주목받는 코로나 치료제는…

코로나 치료제 연구,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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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아닌 ‘약물 재창출’ 연구 활발
효과 확실한 치료제는 아직 없어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발전해 영원히 안 없어질 수도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이 5월13일 ‘코로나 엔데믹’을 경고했다. 엔데믹은 말라리아나 뎅기열처럼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각국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효과가 있는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다. 백신 개발 속도는 더 더디다. 인류를 구원할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현황을 알아봤다.

출처pngtree 제공

◇FDA 긴급승인 받은 렘데시비르, 효과 단언하기는 일러


현재 가장 주목받는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다. 길리어드는 2009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사다. 타미플루는 2009년에만 20억달러(2조원)가 넘는 매출을 냈고, 길리어드는 단숨에 세계적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2002년만 해도 2억달러(약 2462억원) 수준이었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타미플루 특허권 종료 직전인 2015년 말 1458억달러(약 179조5000억원)까지 급증했다. 5월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길리어드가 다시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2014년 에볼라 유행 당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이다. 기존 약물보다 우월한 효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해 최종 임상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4월 말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렘데시비르가 중증 코로나 환자들의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단언하기는 힘들다. 중국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에 효과가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렘데시비르

출처길리어드 제공

렘데시비르보다 우수한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혈액 항응고제나 급성 췌장염 치료제에 들어가는 나파모스타트가 강력한 후보다. 한국 파스퇴르연구소가 14일 나파모스타트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정도 강하다는 세포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에서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 환자 치료에 HIV·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렘데시비르·나파모스타트처럼 현재 각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는 이미 기존에 나온 약물이다. 엄밀히 말하면 ‘개발’이 아닌 기존 약물 중에서 코로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찾는 셈이다. 이를 ‘약물 재창출’ 연구라고 한다. 개발이 아닌 재창출 연구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과 비용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후보물질을 찾는 것부터 전임상, 임상, 인허가까지 10년 이상이 걸린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대부분이 신약 개발 대신 이미 개발한 약 가운데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찾고 있다.   


HIV 치료제 칼레트라가 대표적이다. 미국 애브비사가 만드는 칼레트라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 국내 의료진도 코로나 1차 치료제로 칼레트라를 쓴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은 국내 세번째 코로나 환자 치료에 칼레트라를 사용했다. 병원은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줄고 폐렴 증세가 나아졌다고 발표했다. 서울 아산병원은 칼레트라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 치료에 사용 중인 칼레트라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다. 이 약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치료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과 프랑스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 치료에 별로 효과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신종플루·천식 치료제도 주목받아 


일본은 항바이러스제 아비간을 밀고 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 도야마 화학이 신종플루 치료제로 개발한 약이다. 3월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약해 폐렴 증상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비간을 코로나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일본 내에선 약 1100개 의료기관에서 2000여명의 코로나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약하는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형아 출산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은 부작용 우려에 아비간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천식 치료제인 알베스코도 코로나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알베스코의 주성분인 시클레소니드는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나다. 일본에서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있던 코로나 환자들 치료에 알베스코를 사용했다. 한국 파스퇴르연구소도 3월 알베스코가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대 구로병원은 경증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알베스코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백신 개발은 속도 더딘 편 


혈장·항체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의 혈액 속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가 생긴다. 이 항체를 복제·가공하면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하고 항체가 있는 혈장만 정제한 것이 바로 혈장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대항 능력이 높은 항체를 선별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도 혈장치료제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출처셀트리온 제공

백신 개발은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백신 개발은 치료제 개발보다 더 어렵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야 하는 만큼 대상 모집부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테라퓨틱스와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가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외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영국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4월 공동 백신 개발에 나섰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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