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해봤는데 이제 다른 건 눈에 안들어와요

조회수 2020. 9. 17. 09: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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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이것은?
코로나 사태로 “AR·VR 써보니까 괜찮네”
현실감 나는 몰입도… 일반 콘텐츠와 차이 커
AR·VR 고성장 예상...“미국 아닌 한중일이 주도”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영진씨는 4월부터 거실 TV앞에 ‘헬스매트’를 깔았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우선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홈트레이닝 앱을 켜고, TV화면과 연결을 한다. 운동 전문가가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따라가며 AR(증강현실) 영상으로 자신의 운동 자세를 살필 수 있다. 자세를 다양한 각도로 돌려서 확인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 ‘코치’를 통해 자세 교정도 받을 수 있다.


사실 영진씨는 올해 1월 연회비 100만원이 넘는 고급 피트니스를 등록했다. 회당 5만원이나 하는 PT(운동 개인교습)도 신청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이다. 영진씨는 “올해는 꼭 운동하기로 독하게 마음먹었는데,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며 “집에서 운동하면 잘 안될 것 같지만, AR을 활용하면 실제 PT를 받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운동부터 교육, 게임, 예술, 전시까지 다방면에서 활약

마치 실제 공룡이 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AR서적. /인터넷 화면 캡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국면이다. 최근 불거진 이태원 클럽 코로나 확산으로 각급 학교의 개학은 또 다시 연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AR과 VR(가상현실) 등 실감콘텐츠 산업이 훈풍을 맞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AR·VR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사람과 사람간 접촉이 부담스러운 판데믹 정국에서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며 본격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AR이란 사용자의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포켓몬고’ 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VR은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세계에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기술이다. IT업체와 통신사들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실감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케아의 AR앱. 사고싶은 가구가 집에 어울리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이케아 제공

홈트레이닝 뿐 아니다. 이러한 실감콘텐츠는 교육, 게임, 예술, 전시 등 다방면에서 쓰인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조한성씨는 최근 AR기술이 도입된 책 읽어주기 앱을 다운받았다. 온종일 집에서 지루해하던 아이는 열광했다. 유치원생인 동생은 책을 펼치면 실제 공룡이 책 위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은 AR책에 빠졌다. 통신사 LG유플러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교육·운동·엔터테인먼트의 이용자가 최대 4~5배 늘었다고 한다. 실제 백화점에 온 것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AR 쇼핑앱도 인기다. 집을 방문하지 않고 AR 영상을 통해 360도로 집안을 둘러보는 부동산 앱도 조만간 나온다.


◇“뭐가 다르냐고요? 몰입감이죠!” 


처음 한 번 이용하는 것이 어렵다. 한 번 이용해보면 생소함과 거부감은 휘발된다. IT업계에선 “코로나 사태로 AR·VR콘텐츠를 이용해본 소비자들은 다시 기존 언택팅 콘텐츠를 이용하기 답답할 것”이라고 한다. 몰입감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유튜브나 줌을 이용하는 대신 `XR클래스`라는 비대면 VR 원격 교육 솔루션을 택한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화면 캡쳐

실감콘텐츠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비단 한국 뿐이 아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범 조사를 보면 글로벌 모바일 AR 앱 시장규모는 2020년 18조원에서 2025년 47조원으로 2.6배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AR 시장을 북미·유럽이 아닌 동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동아시아 AR 시장(7조원)은 올해 북미(6조4000억원) 보다 크고 2025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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