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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도 가능, 이걸로 아마존 입사한 사람도 있어요

조회수 2020. 9. 17.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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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도 이해하는 코딩 강의입니다"
코드잇 이윤수·강영훈 대표
자체 제작 코딩 강의로 40억 유치
완주율 51%, 평균보다 10배 높아

"코딩 처음 배우는 문과생입니다. 기초를 쉽게 설명해줍니다."

"코딩 하나도 몰랐는데, 5분만 집중하니 기본 개념을 알 수 있었어요."


한 온라인 코딩 강의에 달린 후기다. 수포자(수학 포기자) 수준의 문과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의, 누구나 개발자의 꿈을 꾸게 만드는 이 코딩 강의는 '코드잇'에서 만들었다. 코드잇은 고객에게 직접 제작한 코딩 강의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이윤수·강영훈(25) 두 동갑내기 대표와 24명의 직원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코드잇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에 최적화한 온라인 환경을 제공해 누적 수강생이 4만5000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윤수, 강영훈 대표를 만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뛰어든 사연을 들었다.

출처: jobsN
이윤수, 강영훈 대표

◇가장 쉽게 프로그래밍 배울 수 있는 곳


-코드잇은 어떤 회사인가.


"(이윤수 대표, 이하 이)누구든 가장 쉽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는 회사다. 에듀테크 기업으로 두 가지 강점이 있다. 첫 번째는 퀄리티 높은 콘텐츠다. 온라인 교육 분야에는 외주 제작이나 오픈 마켓 형태의 강의가 많다. 우리는 IT 대기업, 아이비리그 출신 개발자 직원이 직접 강의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 간 연계성도 좋다.


두 번째는 코딩 교육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강의에 몰입해서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이트 내에서 프로그램 설치 없이 코딩을 바로 실습할 수 있다. 과제, 퀴즈, 질의응답 커뮤니티 등도 있다. 수업을 70% 이상 진행한 비율인 '완주율'이 평균 51%다. 다른 온라인 강의 평균 완주율(3~5%)보다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반면 환불율은 3% 정도다. 우리가 내세운 두 가지 강점이 수강생 니즈를 충족한 것 같다."


-강의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강영훈 대표, 이하 강)큰 분류에 따라 코스를 짠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이언스'는 컴퓨터 공학과에서 실제로 배우는 필수 과목을 포함한 수업이다. 수업에 '컴퓨터 개론' 1.5개월 코스, '프로그래밍 기초' 3개월 코스 등이 있다. 각 코스에는 강의 영상, 정리 노트, 실습, 퀴즈 등이 있다. 구독 서비스라 1개월, 3개월, 12개월 멤버십을 구매하면 해당 기간 동안 원하는 강의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다. 기존에는 코스별로 사야 했지만 올 2월 구독 서비스로 바꿔 진입장벽을 낮췄다."

출처: 코드잇 제공
실제 강의 및 과제 화면과 커리큘럼

◇초등학교 동창이 만나 탄생한 코드잇


코딩 교육 사업 아이디어의 시작은 강영훈 대표였다.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가서 공부하던 그는 고등학생 때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강)전에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2010년쯤 미국에서 2차 스타트업 붐이 일었다. 프로그래밍과 스타트업으로 충분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나 뉴스를 통해 학교 다니면서 창업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보며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 학업에 바빠 시작도 못 했다. 망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 대학교 2학년 때 자퇴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창업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이윤수 대표를 만났다."


-이윤수 대표도 사업에 관심이 있었나?


"(이)어렸을 때부터 기업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라 영향을 많이 받았다. 새해 계획을 PPT로 만들어 발표하고 잘한 사람은 세뱃돈을 더 많이 받았기도 했다. 작은 것들이 쌓여 커서 직장인보다는 세상에 큰 임팩트를 미칠 수 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대학생 때 강영훈 대표가 같이 창업을 해보자며 찾아왔다. 강 대표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종종 만나던 사이였다. 사실 나는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강 대표는 내게 스타트업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변을 둘러보니 미국 기업은 이미 소프트웨어로 중심으로 바뀌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미국시장의 갭,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 대비 미비한 교육 등이 눈에 보였고 창업을 결심했다."

출처: 코드잇 제공
강의 후기

◇국내 최초로 교육 서비스 크라우드 펀딩 진행


-강의와 웹사이트 개발 과정은 어땠나?


"(강)2015년부터 기획과 개발을 시작했다. 함께 기획하고 내가 강의와 플랫폼 개발을 하면 이윤수 대표가 피드백을 주는 식이었다. 창업 전 친구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거나 작은 오프라인 강의도 했었지만 온라인 강의는 또 다른 영역이었다. 글 쓰는 역량, 녹음, 디자인, 화면 구성 등 하나하나 신경 써야 했다. 혼자 코스 하나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렸다.


(이)프로그래밍을 아예 몰랐기 때문에 피드백하기가 수월했다. 내가 이해하면 누구나 이해가 가능한 강의였기 때문이다. 기존 강의는 곱하기를 모르는 사람한테 미적분을 가르치는 격인 수업이 많았다. 우리는 곱하기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강의를 만들고 싶었고, 만드는데 성공했다."


-언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시장 반응은 어땠나.


"(이)정식 서비스는 2017년에 시작했고 2016년 말 완성된 3~4개 코스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교육 서비스로 크라우드 펀딩을 받은 곳은 우리가 최초였다. 완판을 기록했고 현재 6차까지 진행했다.예상치 못한 마케팅 채널이기도 했다. 펀딩 전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코딩 강의를 하고 코드잇을 소개했다. 문의가 들어오면 2~3시간씩 상담을 해주기도 했지만 효과는 별로였다. 펀딩으로 시장에 서비스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었다. 다음 코스도 듣고 싶으니 만들어 달라는 의미였고 이런 후기를 보면서 콘텐츠 만드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 녹음, 글 작성 등에 특화한 사람을 뽑아 콘텐츠 제작을 세분화했다. 현재 12개의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코드잇 제공
코드잇 직원

◇프로그래밍 배워 아마존 합격한 수강생도 있어


이런 코드잇을 보고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에이벤처스, 펄어비스캐피탈은 40억원(시리즈A)을 투자했다. 퓨처플레이 최재웅 수석 심사역은 "코드잇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교육의 일관성을 제공한다는 게 타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라며 "코딩교육과 AI기술의 결합까지 생각해 무한한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대표는 이렇게 사업이 성장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강)혼자할 때는 코스 하나에 6개월이 걸리다 보니 콘텐츠가 모자랐다.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지금은 3개월 정도 걸린다. 많이 빨라 졌지만 몸집을 키우고 광고도 많이 하는 주변 회사를 보면서 걱정했다. 퀄리티를 내려놓고 콘텐츠 수를 늘려야 하나 고민도 했다. 그럴 때마다 유혹을 떨쳐냈다. 처음엔 작은 규모의 서비스처럼 보이더라도 교육 시장에서는 결국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억에 남는 유저가 있나.


"(강)한 분은 서비스에 만족하시고 회사 내 커뮤니티 활동을 직원처럼 하셨던 분이 있다. 지금은 코드잇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계신다. 수강생이었다가 입사한 직원이 두명 더 있다. 또 코드잇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아마존 본사에 입사하신 분도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현재 유의미한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다. 이를 올해 10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이 데이터와 AI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강의를 제공할 것이다. AI가 수강생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 로드맵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또 커리큘럼 내에서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구현 중이다.


(강)'배움의 기쁨을 세상 모두에게'라는 비전을 토대로 프로그래밍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회사를 꿈꾼다. 회사가 성장하면 취업까지 연계하고 싶다. 게임하듯 코스를 한 단계, 한 단계 깨다 보면 취업이라는 끝판왕도 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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