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만 6번, 전 그곳에서 늘 맞던 왕따 학생이었습니다

조회수 2020. 9. 17. 13:4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영국서 인종차별 겪은 청년이 한국서 '왓챠'를 보고 벌인 일
호기스터 변창우 대표
따돌림, 구타 등 유학시절 경험한 인종차별
“사람들은 왜 서로 싫어하고 미워할까” 고민
다양성, 상호 존중, 이해 등에 관심 갖다가
개인형 맞춤 스타일링 서비스 ‘셀렉츄’ 런칭
개성과 다양성 존중하는 세상에 도움되고 파

영국 유학 시절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받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매거진, 영상 등을 제작했다. 또 개인의 정체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다양한 스타일링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틀에 박힌 스타일이 아닌 개인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맞춤 스타일링 서비스를 떠올렸다. 인공지능(AI)와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하는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인 ‘셀렉츄’를 운영하는 ‘호기스터’의 변창우(31) 대표의 이야기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호기스터’의 변창우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콘텐츠 제작사인 ‘호기스터’ 대표 변창우입니다. 현재 맞춤형 스타일링 구독 서비스인 ‘셀렉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셀렉츄’는 인공지능(AI)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개인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옷을 추천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어린 시절의 변 대표.

1999년 무용수였던 어머니를 따라 영국으로 유학 간 변 대표는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정치철학을 공부했다. 그는 유학 시절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개인의 다양성 이해, 상호 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한 조화로운 세상을 꿈꿨다고 한다.


“영국 유학 시절 동양인인 데다가 영어도 서툴러서 인종차별을 심하게 겪었습니다. 친구들이 이유 없이 따돌리거나 구타를 하기도 했죠. 학교를 5~6번 옮길 정도였어요. ‘왜 사람들은 서로를 싫어하고 미워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담은 장편 소설을 쓰기도 했어요.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2015년 한국에 온 변 대표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직접 알리고 싶어 같은 해 콘텐츠 제작 회사인 ‘호기스터’를 창업했다. 그의 첫번째 사업 아이템은 매거진이었다. 창업 자금은 1000만원 정도였다.


“휴먼 브랜딩 매거진 ‘호기스터’를 발간했습니다.한국 내 재능 있는 아티스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소개했어요.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1984’의 전용훈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아이소플럭스(ISOFLX)’의 이강일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김호중씨 등을 인터뷰하면서 개개인의 삶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변씨가 제작한 웹드라마 '어린공주' 스틸컷.

이후 영상 제작에도 나섰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만들었고, 2017년에는 공허한 20대의 삶을 그린 웹드라마 ‘어린공주’를 제작했습니다. 직접 대본을 썼고 기획·연출을 맡았습니다.


또 개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합니다. 과거 특정 브랜드의 패딩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학생이 입고 다녀서 그 패딩이 일명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였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입는 듯한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패션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점을 매기면 개인별로 맞춤 영화나 영상 콘텐츠를 추천해줍니다. 이용자에게 맞춤으로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았어요.” 

출처: 호기스터 제공
맞춤형 스타일링 구독 서비스인 ‘셀렉츄'.

그는 2019년 영국 유학 시절 만난 친구인 강경완 이사와 함께 맞춤형 스타일링 구독 서비스인 ‘셀렉츄’를 론칭했다. ‘셀렉츄’는 인공지능(AI)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체형과 취향에 맞게 옷을 코디해 보내주는 맞춤형 스타일링 구독 서비스다. 처음부터 인공지능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옷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형태는 아니었다.


“서비스 개발을 위해 1년간 독학으로 개발 공부를 했습니다. 개발자인 박준석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 기술 책임자)와 함께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 론칭 후 유저 테스트를 해보니 추천 정확도가 60%밖에 안 되더라고요. 이유를 분석하니 옷에 대한 정서적인 부분까지 AI가 대신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떠올랐습니다. 과거 영상을 제작할 때 평범한 사람도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스타일링을 받으면 매력이 극대화되더라고요. AI가 놓치는 부분을 사람이 보완해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을 영입해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AI와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옷을 코디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셀렉츄의 셀렉박스.
출처: 호기스터 제공
셀렉츄의 셀렉박스.

‘셀렉츄’는 한달에 한번 원하는 날짜에 이용자에게 셀렉박스를 보내준다. 일차적으로 AI가 소호몰 300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 2000여개, 30여개의 패션 매거진 및 쇼핑 플랫폼, 1000여명의 패션 인플루언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매칭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타일리스트가 개인에 맞게 직접 옷을 골라서 보내준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용자들은 먼저 스타일 설문조사를 합니다. 키, 몸무게, 신체 둘레 등과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좋아하는 스타일, 원하지 않는 재질이나 색, 선호하는 가격대 등을 답합니다. 이에 맞게 소호몰이나 디자이너 브랜드 등의 아이템으로 셀렉박스를 구성합니다. 한 박스에는 옷, 주얼리,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들어갑니다. 이용자는 박스를 받아보고 원하는 아이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회 무료 교환이 가능합니다. 또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전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에 따라 스타일링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스타일링 비용은 아이템 3개에 2만3000원, 5개 3만3000원입니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셀렉츄는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온라인 스타일링 서비스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개인별 맞춤 코디와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코디해준 룩을 보고 마음에 들면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셀렉츄’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2번의 펀딩에 성공했다. 각각 493%, 453%의 펀딩 성공률을 보였다. 또 서비스 론칭 두 달 만에 약 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용자들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서비스 초기에는 남성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보통 옷을 고르고 사는데에 남성이 여성보다 더 귀찮아할 것으로 생각했죠. 이용자 70%가 20대 초중반 여성들입니다. 옷에 관심이 많고 옷을 잘 입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이용합니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셀렉츄’는 인공지능(AI)과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체형과 취향에 맞게 옷을 코디해 보내준다.

-다른 경쟁사와 차별점은요.


“보통 타 업체는 기존에 사입한 옷들로만 코디해서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재고 문제 때문이겠지만 아무래도 스타일링의 다양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셀렉츄’는 현재 입점한 50여개의 브랜드뿐 아니라 직접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에 가서 개인에게 어울릴만한 옷을 사서 보냅니다. 그래서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출처: 호기스터 제공
변창우 대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옷 추천 기술을 고도화시켜서 이용자에게 더 정확한 맞춤 코디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하고 싶어요.


또 현재 소비자가 수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수익형 모델인 ‘셀렉더스타일’이라는 앱을 기획·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SNS에 올린 제품 리뷰 콘텐츠를 보고 다른 유저가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이용자는 일정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패션 아이템을 아우르는 패션 관련 토탈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