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밖으로 꺼내기 힘든 부부 고민, 출근해 다 털어놓습니다

조회수 2020. 9. 17. 13: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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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 직장에서 푼다!
한국인, 직장에서 가장 스트레스 많이 받아
제대로 관리 못 하면 병으로 이어질 수도
기업들, 나서서 직원 정신건강 챙기기 시작

직장. 한국인이 집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통계청의 ‘2018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71.8%에 달했다.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계속해서 생활 영역(전반적 생활, 학교·가정·직장 생활) 중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 증후군’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WHO는 2019년 국제질병 표준분류기준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성공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직장 내 스트레스가 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정신적으로 피곤해진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출처: SBS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에서 정신과 의사로 나왔던 공효진

◇에듀윌 사내 심리상담실 ‘마음, 쉼’ 열어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4월6일 본사 내에 심리상담실 ‘마음, 쉼’을 마련했다.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며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돌본다.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갈등뿐 아니라 가족·부부관계 등 개인 심리 상담도 한다. 상담 외에도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감정노동 종사자들을 위한 비폭력 대화 워크샵, 팀·가족 대상 소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듀윌 마음, 쉼을 이용한 한 직원은 “외부 상담 기관은 비용이 너무 비싸서 이용할 엄두를 못 냈는데, 사내에 상담실이 생겨 더 없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에듀윌 제공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심리상담실을 도입한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1990년대 중반 심리상담실 ‘마음 휴(休)’를 열였다. 이후 2005년 포항·광양제철소, 2014년 서울 포스코센터에 심리상담실을 열었다. 직원·가족 개인 상담은 물론 심리검사, 집단상담 및 교육으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병원·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하는 기업도 


자체 상담사를 두지 않고 병원이나 전문 상담 기관과 협력해 직원들의 심리 건강을 챙기는 기업들도 있다. 민감한 상담 내용을 비밀로 보장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그룹 사무관리 계열사인 신한아이타스는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서울 강북삼성병원과 손잡았다.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이 매달 2번씩 회사를 찾아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 상담하는 식이다. 직무스트레스와 직장 내 갈등, 대인관계 등 전반적인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외부에서 심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출처: 픽사베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전문 심리케어 프로그램 ‘마인드 L’을 도입했다. 상담 전문기업 ‘다인’이 함께 운영한다. 감정 노동과 직무 스트레스, 대인관계, 가정 문제 같은 개인 심리상담과 커뮤니케이션 기법, 조직 관계성 향상, 소통 관련 단체 상담도 가능하다. 꼭 상담사를 마주 보지 않고 전화·이메일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정부도 근로자 정신건강 챙긴다 


정부도 근로자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020년 3월 직업적 트라우마 전문 상담센터(직업트라우마센터)를 열었다. 직업트라우마센터는 광주·대구·인천·대전·경남·부천·경기 서부·경기 동부 등 8개 지역에서 근로자들을 만난다. 중대 산업재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성폭행 등 직장에서 정신적 외상 입은 근로자는 센터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출처: 고용노동부 블로그 캡처

각 시·도 소방청은 참혹한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현장에서 받은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직무 스트레스를 예방·치료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감염 불안에 떠는 소방관들이 늘자 각 지방 소방청은 상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어 한국 기업, 명상 프로그램 지원 


정신건강의 일환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여는 기업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명상에 먼저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7년 구글 엔지니어였던 차드 멍 탄(Chade Meng Tan)은 사내에 ‘내면 검색(Search Inside Yourself)’이라는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7주, 20시간 프로그램에 5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참가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직원들은 업무 효율이 올랐다. 또 이전보다 자신감이 높아졌고, 감정조절이 쉬워졌으며 더 행복해졌다고 했다. 구글의 성공 사례를 본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명상의 효과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매년 ‘위즈덤 2.0’이라는 명상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LG디스플레이 제공
명상하는 모습과 LG디스플레이 힐링센터의 다도 명상 프로그램

국내 대기업들도 명상 열풍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경북 칠보산 일대에 명상을 주제로 한 연수원을 지었다. 연수원에서 호흡·걷기·먹기·수면과 같은 생활 명상부터 숲·해변 등 자연환경을 활용한 응용 명상까지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 디스플레이도 경북 문경에 명상·요가·다도실을 갖춘 ‘힐링센터’를 열었다. 전문가와 함께 명상을 통한 자신과의 소통, 오감 깨우기, 소통 스킬 훈련 등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 전용 명상 서비스 ‘누구 마음보기’를 사내 구성원뿐 아니라 일반 고객에게도 개방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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