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더 붙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파트 층수는?

조회수 2020. 9. 17.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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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인데 수억 차이, 로얄층·로얄동 찾는 법
아파트 중간층보다 위, 꼭대기보다 아래가 로얄층
로얄층, 로얄동 기준 아파트마다 달라

같은 업체가 만든 같은 브랜드, 같은 품질, 같은 크기의 상품인데 가격이 몇억원씩 차이가 난다. 상식적이지 않지만 실제 이런 상품이 있다. 바로 아파트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같은 브랜드 아파트가 같은 단지 같은 평수라도 가격이 수억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출처: (좌)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우)더쿠
(좌)블랙핑크 지수 (우)블랙핑크 숙소 마포구 한강밤섬자이 한강뷰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 2020년 1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e편한세상’ 전용면적 59.606㎡(18평) 1층 매매가격이 15억3000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평수 12층은 17억9000만원으로 2억6000만원 더 비싸다. 그 이유는 12층이 이른바 로얄층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건을 갖춘 곳을 로얄층·로얄동이라고 부른다. 줄여서 ‘RR’이라고 한다. RR(로얄층·로얄동)은 어떤 기준으로 정할까. 


◇어디가 로얄층인가

출처: SBS 홈페이지 캡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청송이 역의 배우 '전지현'

로얄층은 저층과 고층의 장점이 골고루 섞인 층이다. 보통 건물 가운데보다는 위, 맨 위층보다 조금 아래인 경우가 많다. 만약 10층 건물이라면 6~9층, 20층이면 13~19층 30층은 20~29층이 보통 로얄층이다. 탑층이라고 불리는 전망 좋은 맨 꼭대기 층이 로얄층 취급을 못 받는 이유는 냉난방 때문이다. 여름엔 쏟아지는 햇볕을 직접 받아 덥다. 겨울엔 찬 바람을 막아줄 위층이 없어 춥다. 냉난방비가 많이 든다. 또 저층은 해가 잘 들지 않고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저층에는 정원, 탑층은 복층구조


아파트를 만드는 건설업체들은 저층과 꼭대기 층을 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층에 정원을 더한 ‘테라스 아파트’가 있다. 베란다 앞에 빈 공간을 정원으로 꾸민 것이다. 도심 속 아파트 단지에서 화단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정원이 있는 1층이 로얄층보다 매매가가 높다. 2020년 1월 기준 로얄층인 10층 매매가는 8억7500만원이다. 같은 단지, 같은 면적 1층은 9억3600만원이다.

출처: KBS 홈페이지 캡처
KBS드라마 '쌈마이웨이' 박서준,김지원 배우가 옥상에서 얘기나누는 장면

아파트 전체 층에서 탑층만 복층구조로 지은 곳도 있다. 서울 은평구 신사두산위브아파트는 12층 아파트다. 꼭대기층인 12층은 다른층과 달리 복층 구조다. 상층을 창고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다락방을 만들 수 있다. 또 상층에서 옥상으로 갈 수 있는 문을 만들기도 한다. 일부 입주민들은 옥상을 바비큐 공간으로 사용했다. 은평구 공인중개사 A씨는 “응암 신사두산위브 가장 위쪽인 12층과 아래 로얄층은 매매가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얄동 찾는 법


로얄동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단 기본은 아파트가 바라보는 방향이다. 모든 집은 남향을 최고로 친다. 아파트라고 다르지 않다.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거실 발코니가 남쪽을 보고 있어야 한다. 차선은 동쪽이다. 다음은 서쪽, 최악은 북쪽이다. 아파트를 지을 때 모든 동을 남향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건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려면 남향이 아닌 건물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 

출처: 상대아이파크 공인중개사 제공
대전 '도안아이파크' 평면도.(노란색으로 표시한 동이 로얄동이다.)

아파트를 이야기할 때 무슨 무슨 권이란 말을 많이 한다. 역세권이 대표적이다. 쉽게 말해 지하철과 가깝다는 이야기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1분이냐 5분이냐로 가격이 달라진다.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면 큰길과 가까운 동이 좋다. 그렇다고 차들이 달리면서 내는 소음이 들리면 오히려 집값이 내려간다. 교통도 로얄동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출처: 더쿠
기흥 고매동 '메종블루아'

요즘은 강세권이란 단어가 역세권보다 더 먹힌다. 강세권은 강변에 있어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부동산114' 리서치팀 김은진 팀장은 "요즘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한강이 보이는 층, 한강이 보이는 동”이라고 말했다. “한강이 보이냐, 아니냐로 매매 가격이 10~20%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를 보자. 갤러리아포레는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곳에 지은 아파트다. 하지만 한강과 거리가 있어 저층에서는 한강을 볼 수 없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에서 2020년 3월 거래 기준 전용면적 168㎡(50평) 7층과 18층 매매가는 6억원 차이났다. 7층은 34억원, 18층은 40억원이었다.


◇아파트 위치,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



로얄층과 로얄동 기준은 아파트마다 달라질 수 있다. 위치와 주변 환경이 아파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가 모여있는 곳의 로얄동 기준은 조금 다르다. 학교와 가까운 동이 더 대접받는다. 오래전에 지은 아파트 가운에 일부 동만 주차장과 연결해 놓은 아파트가 있다. 이 경우 주차장으로 바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도 로얄동을 결정하는 조건이다. 


글 jobsN 김하늘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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