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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더 잘나가는 '월급 1200만원' 회사는 어디?

조회수 2020. 9. 17. 17: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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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연봉 1억 5천만원인 꿈의 기업의 정체
창업 3개월 만에 메신저 서비스 개발
짝퉁 게임 만들어 세계 게임업체 1위
남의 것 베꼈다는 비판 많아

코로나19 덕분에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집에 있는 사람이 늘면서 이 기업의 매출도 같이 올랐다. ‘평균 연봉 1억5000만원, 직원 수 6만2885명, 평균 월급 1267만원’

출처: 바이두 제공
텐센트 로고

세상에 이런 좋은 회사가 정말 있을까 싶지만 실제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미국이나 독일, 영국 같은 이른바 선진국이 아니라 중국에 있다. 이 회사는 바로  중국 IT 기업 ‘텐센트’(腾讯·Tencent)다. 2018년 중국 사기업 근로자 평균연봉은 약 853만원. 텐센트 직원들은 보통 중국 직장인의 17배를 받고 일을 한다.


2020년 4월 기준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4700억달러(한화 502조원)다. 한국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2419억달러)보다 약 2300억달러나 많다. 중국의 성공 신화, 텐센트를 만든 마화텅 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중국 국민메신저 'QQ'


마화텅은 28살에 대학 동기 4명과 텐센트를 창업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창업 3개월 만에 중국판 메신저 프로그램 ‘QQ’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이름이 ‘QQ’는 아니었다. 원래 프로그램 이름은 이스라엘 메신저 서비스 ICQ를 베낀 ‘OICQ’였다. 

출처: 등륜공작소 웨이보 캡처
2019년 QQ모델 '등륜공작소'

하지만 미국 PC통신 서비스 회사 AOL이 ICQ를 인수한 후 텐센트에 소송을 걸었다. ‘OICQ’가 ICQ와 이름부터 기능까지 모두 비슷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화텅은 ‘OICQ’를 ‘QQ’로 바꿨다. 이후 ICQ는 사라졌다.


반면 QQ는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중국 국민 메신저’로 떠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2년 텐센트 생산관리부장이 시장조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때 싸이월드 ‘아바타 꾸미기’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모방의 달인 마화텅은 QQ 아바타 꾸미기를 만들었다. 싸이월드와 차이점은 아바타에 유명 브랜드 옷을 입히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아바타를 꾸미기 위한 아이템을 샀고, 중국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텐센트에 광고비를 냈다. 2019년 하반기 기준 QQ 월간 사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는 7억2700만명이다. 


◇거지도 QR코드로 구걸한다

출처: (좌) 바이두 제공 (우) YTN유튜브 캡처
(좌) 위챗페이 로고 (우) 위챗페이 QR코드로 구걸하는 중국 길거리 거지

위챗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를 추가했다. 중국에서는 대형 마트부터 구멍가게까지 위챗페이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핸드폰만 있으면 돈을 낼 수 있는것이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처럼 상대방 계정에 돈을 보낼 수도있다. 길거리 점포에서도 위챗페이로 돈을 낼 정도다. 심지어 중국 SNS 웨이보에 위챗페이로 구걸하는 걸인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월간 이용자수는 8억명. 하루 평균 위챗페이 거래량은 10억건에 달한다.


◇짝퉁으로 게임업계 평정


마화텅은 모바일 메신저 QQ의 뒤를 이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온라인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텐센트 자체 포털 사이트 QQ.com을 열고, 이곳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게임은 한국 게임이다. 2003년 3월 김창한 펍지(PUBG) 대표가 만든 3D 온라인 게임 ‘세피로스’를 수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중국 컴퓨터 사양이 낮아 게임이 돌아가지 않았다. 또 게임사업은 처음이라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세피로스를 실패한 마화텅은 게임 자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모방’이다. 2004년 12월에 나온 게임 ‘QQ탕’은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를 베꼈다. 이후 나온 QQ비차는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따라했다. 성공이었다. QQ탕은 출시 1년만에 동시 접속자 70만명을 넘었다. 70만명이 동시에 QQ탕 게임을 즐겼다는 말이다.

출처: 게볼루션 캡처
4월29일 기준 중국에서 텐센트 게임이 1,2,4,5위 기록

비엔비의 동시 접속자 기록(68만명)을 깼다. 베낀 게임이 원작을 뛰어 넘는 성공을 거뒀다. QQ비차도 카트라이더를 제쳤다.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 앞에 ‘QQ’를 붙인 것이다. 메신저 QQ는 이미 중국에서 성공한 사업이었다. 국민 메신저 QQ 의 인지도를 게임 사업에 이용한 것이다. 


이후 마 회장은 넥슨 던전 앤 파이터·배틀그라운드·리그오브레전드를 샀다. 지금 게임사업은 텐센트에 많은 돈을 벌어다주고 있다. 2019년 4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은 2018년 4분기보다 23% 올랐다. 2019년 연간 실적 3772억위안(한화 약 67조2756억원) 중 1147억위안이 게임 영역 매출이다.   


◇짝퉁도 창조다


텐센트의 성공 비결은 ‘모방’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만든 아이템을 벤치마킹했다. QQ는 싸이월드, 위챗은 카카오톡을 벤치마킹했다. 텐센트에서 처음 만든 게임도 마찬가지다.

출처: 바이두 제공
텐센트 창립자 마화텅(马化腾)

‘텐센트의 사업은 모두 남의 것을 베낀것’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마화텅은 ‘창조적 모방’이라고 대응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그대로 그린다. 하지만 텐센트는 고양이를 보고 사자를 그렸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텐센트는 요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자료를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해 놓고 사용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으로 구글 클라우드가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알리바바에 비해 5년 늦게 시장에 나왔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세계 6위·아시아태평양지역 4위·성장 속도 세계1위다.


글 jobsN 김하늘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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