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면 끝, 저흰 얼굴이 밥 먹여주고 코로나도 막아줘요

조회수 2020. 9. 17. 17: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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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전체를 IT 신기술 실험실로 만든 이 회사는?
사원증 안 찍어도 얼굴 보여주면 문 열리고
카드 없어도 구내식당에서 얼굴로 밥값 결제
시범 운영 후 기술 보완해 정식 서비스 출시

테스트 베드(test bed).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사업성을 평가해볼 수 있고, 실험을 거쳐 문제점 보완이 가능하다.


본사 전체를 신기술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LG CNS다. 이 회사는 신기술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작은 단위부터 적용하는 애자일(agile·구체적인 계획 없이 실행에 옮긴 다음 피드백을 반영하여 최종 결과를 만드는 조직의 형태) 조직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얼굴을 인식해 출입문을 열어 주는 서비스, 구내식당에서 얼굴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스크 써도, 안 쳐다봐도 AI가 얼굴 인식 


출입 게이트에 놓인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AI가 얼굴 정보를 조회한다. 단말기에 등록된 사용자 얼굴 정보를 바탕으로 신분을 확인하고, 게이트가 열린다. 걸리는 시간은 0.3초. 멈춰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출처: LG CNS 유튜브 캡처
LG CNS가 AI 얼굴인식 출입 서비스의 정확도를 소개한 영상. 가면을 인식시키면 출입할 수 없다고 뜬다

LG CNS는 본사 출입 게이트 26곳에 얼굴인식 출입 서비스를 도입했다. 평소와 달리 안경이나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신분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보면서 게이트를 지나가도 누가 누구인지 알아챈다. 수많은 얼굴 정보를 학습한 AI가 눈·코 주변 생김새만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안 쓴 직원의 출입을 막을 수도 있다. 정상적으로 마스크를 썼을 때만 게이트가 열리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쓰지 않거나 아예 안 쓴 직원이 게이트에 서면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Please wear a mask)”라는 문구가 뜨고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열 감지 기능도 있어 체온이 37.3도 이상이면 회사에 들어갈 수 없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출처: LG CNS 제공
마스크를 안 쓰거나 제대로 쓰지 않으면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직원 동의 후 증명사진을 시스템에 올리면 끝이다. 사진을 따로 찍거나 지문·홍채 스캔 작업도 거치지 않는다. 단말기에서 얼굴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다. 사용자 정보는 단말기마다 5만명까지 저장할 수 있어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1초 만에 얼굴인식으로 식대 결제 


점심시간에는 지하 식당에서 얼굴인식으로 1초 만에 식대를 결제할 수 있다. 얼굴인식 기술과 블록체인, 클라우드를 연결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 덕분이다. 커뮤니티 화폐는 특정 회사나 공동체에서만 쓸 수 있는 결제 수단이다. 사내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화폐를 충전해 구내식당·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CNS 전 직원 약 6000명 중 1500명가량이 사용 중이다.

출처: LG CNS 제공
식당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결제하는 모습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는 출입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AI가 안면인식 기술로 신원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얼굴·계좌정보 활용에 동의한 직원이 식당에서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식대가 빠져나간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앱을 켜서 단말기에 QR 코드를 찍거나 카드를 갖다 대야 했다. 편리하고 빠른 결제로 사람들이 몰릴 때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여러 사람의 손을 타는 기계를 만질 필요가 없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도 작아졌다. CNS 본사 내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LG그룹과 고객사 등으로 안면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출처: LG CNS 제공
GS와 협력해 본사 내 편의점에서도 안면인식 결제가 가능하다.

◇근무환경 개선 아이디어도 단계적 실험


신기술뿐 아니라 근무환경 변화 아이디어도 본사에서 실험 중이다. 조직별로 혁신 아이디어를 모아 바로 시행하는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아이디어 몬스터’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직원들이 업무와 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도 만들었다. 지난해 4월 본사 1개 층에 스마트 오피스를 꾸렸고, 개선점을 보완한 후 업무 방식을 고려해 건물 전체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출처: LG CNS 제공
LG CNS 내부 스마트 오피스

LG CNS는 앞으로도 애자일 경영으로 기업문화를 바꾸고, 신기술 실험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CNS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 혁신을 위한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또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계속해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시도하면서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LG그룹과 고객사에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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