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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품위 있게 행동하라”…85조 기업 상속녀의 격노

디즈니 상속녀가 직원 일시해고한 경영진에 분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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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신데렐라, 엘사 등 월트디즈니(Walt Disney)의 캐릭터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만큼 익숙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영화 산업과 테마파크를 주력 산업으로 한다. 작년 연매출은 695억달러(약 85조8533억)에 달한다.


전 세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디즈니는 탄탄한 재정 상태와 자유로운 기업 문화로 어른들에게는 꿈의 직장이라고도 불린다. 디즈니랜드 직원 이직률은 28%로 테마파크 업계 평균 이직률보다 낮다고 한다. 디즈니의 사내 교육기관인 디즈니대학에서 20년 이상 직원 교육을 담당한 더그 립(Doug Lipp)씨는 “디즈니는 70대 퇴직자가 ‘그립다’면서 눈물짓게 만드는 직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디즈니가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10만명을 일시 해고한 반면 경영진들에게는 15억달러(1조8500억원)의 배당금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의 입구.

출처트위터 캡처

◇직원들은 일시 해고, 경영진은 보너스 잔치


지난 3월 중순 월트디즈니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으로 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디즈니 테마파크를 포함해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파크를 폐쇄했다. 연간 5200만명이 찾는 디즈니월드가 장기간 문을 닫으면서 디즈니는 고정비용 절감에 나섰다. 직원 수부터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놀이공원을 시작으로 영화 산업, TV 사업부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조치를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월트디즈니가 4월20일(현지시각)부터 직원 10만명의 월급 지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약 22만3000명의 전체 직원 중 절반가량이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인 것이다. 미국의 3대 미디어 대기업인 디즈니, 컴캐스트, AT&T 중 디즈니를 제외한 두 기업은 무급휴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어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영국 BBC,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월트디즈니가 이번 조치로 한 달에 최대 5억달러(약 6100억원)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월트 디즈니 밥아이거 회장.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디즈니 고위 임원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짊어지려는 것처럼 보였다. 임원 연봉 기본급을 삭감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월트 디즈니 밥 아이거 회장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하는 기간 동안 모든 급여를 포기한다”고 말하면서 4월부터 봉급을 받지 않았다. 아이거 회장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고급 임원 중 한 명으로 작년 4750만달러(약 580억원)를 벌었다. 밥 차펙 최고경영자(CEO)도 급여의 50%인 250만달러(약 30억9000만원)를 삭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경영진에 최소 1500만달러(약185억4300만원)인 장기 인센티브와 7월 예정된 15억달러(약 1조8500억원)의 배당금 배분은 예정대로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월급은 삭감하는 대신 성과급과 인센티브는 빠짐없이 챙겨가면서 결국 눈 가리고 아웅하는 셈이 된 것이다. 직원들의 임금 지급은 중단하는 상황에서 고위직 배불리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디즈니 상속자도 경영진에게 분노 “품위 있게 행동하라”


월트 디즈니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도 디즈니 경영진에 쓴소리를 냈다. 애비게일은 4월2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25개의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그는 “당신들(임원)이 받은 엄청난 보너스를 조금만 포기하라”고 썼다. 또 오는 7월 이들이 받을 배당금만 15억달러라면서 “디즈니 현장 노동자 전체 월급의 3개월 치”라고 지적했다. 애비게일은 “놀이공원 현장 직원들이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받기 위해 수년간 투쟁했는데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는 이들의 1500배, 현 CEO 밥 차펙은 300배를 받는다”고 썼다. 


디즈니 공동 창업자의 손녀이자 영화감독인 애비게일 디즈니.

출처CNBC

그는 “나는 그저 시민”이라면서도 “디즈니라는 이름을 어디든 달고 다니는 상속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심이 있어서 디즈니 이름이 붙어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남용을 앉아서 지켜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법을 만드는 이들(직원들)에게 존중과 품위를 담아 지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품위 있게 행동하라”고 말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일수록 경영진이 먼저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고 충고한 것이다.


◇직원들에게 실업수당 신청 독려하기도


심지어 디즈니는 무급휴가에 들어가는 직원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실업수당을 신청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월트디즈니의 오프라인 사업이 어려워졌지만 작년 11월 론칭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500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급여 부담을 정부 보조금으로 떠넘기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직에 돌입하는 월트디즈니 직원들은 주의 실업 수당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 연방정부의 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의해 매주 600달러(약 73만원)의 보상을 받는다. 프랑스의 로레알, 토탈 등 세계적 기업은 국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디즈니는 휴직 기간 중 최대 1년 동안 직원들의 건강보험을 유지한다고 했다. 연차나 보수도 줄이지 않고 교육 지원 등 각종 혜택도 그대로 둔다.

출처월트디즈니 공식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타임즈는 “미키마우스를 앞세워 한 세기 넘게 군림한 디즈니 왕국이 경쟁사인 NBC유니버설, 워너미디어보다 심한 수준의 고정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평판리스크(reputational risk)’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평판리스크는 외부의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회사가 신뢰를 잃어 발생하는 위험을 뜻한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저임금 노동자부터 해고하는 이번 디즈니의 행태를 꼬집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디즈니가 고위층만을 위한 행보로 어른들에게는 눈물과 고통을 주고 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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