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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한테 파워포인트라니…” 어느 학부모의 분통

자녀 3명인데 컴퓨터는 1대···초등생에 파워포인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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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한 초·중·고 수업 방식 놓고 와글와글
디지털 기기로 수업 듣고 과제 내면 부모가 해결
온라인 개학에 연차 낸 학부모 “교육부는 뭐하나”

출처이수진씨 인스타그램 캡처

축구선수 이동국 배우자 이수진씨가 4월20일 인스타그램에 세 자녀가 나란히 컴퓨터 앞에 앉아 원격 수업을 듣는 사진을 올렸다. 이날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하는 날이었다. 이동국은 아이 5명을 키우는 다둥이 아빠다. 사진 속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방에는 컴퓨터가 4대 있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막기 위해 3월 초 개학을 4월로 미뤘다. 결국 사상 처음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PC·태블릿 등 IT 기기로 참여하는 온라인 개학을 했다. 4월9일에는 중·고등학교 3학년이, 16일에는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원격 수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1~3학년이 20일 마지막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교육부는 저학년인 초등학교 1~2학년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어렵다고 보고, 텔레비전을 활용한 EBS 방송 중심 원격 수업을 하기로 했다.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온라인 개학 관련 고민글.

출처홈페이지 캡처

“집에 컴퓨터 1대인데···지원도 못 받아요“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다. 원격 수업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 문제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쌍방향형 수업을 한다. 쉽게 말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원격 수업을 하려면 디지털 기기가 꼭 있어야 한다. 컴퓨터가 1대만 있는 2자녀 이상 가구 학부모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온라인 개학 전 여러 맘카페에는 “아이가 셋인데 원격 수업은 어쩌냐”, “컴퓨터를 더 사야 하는 것이냐”는 문의 글이 올라왔다.


교육부는 차질 없이 온라인 수업을 하려고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에 나섰다. 학교와 교육청이 보유한 기기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스마트기기 대여제도’도 운영한다. 데스크톱·노트북·스마트패드·스마트폰 중 하나를 선택해 빌릴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별 신청자를 접수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먼저 대여하고, 나머지는 다자녀 ·조손·한부모·다문화가정 등 학교장 판단 아래 꼭 필요한 학생이 받을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왔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교육급여 수급권자나 정보 소외계층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빠진 가정에서는 불만이 나왔다. 지원 순서에서 밀린 다자녀 가정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학부모는 SNS에 “스마트폰은 내가 써야 하는데, 중위소득 50% 조금 넘는다고 없는 형편에 컴퓨터까지 사야 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태블릿은 컴퓨터보다 쓰기 불편해 자녀끼리 컴퓨터를 차지하려고 싸운다”는 의견도 나온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안내조차 없었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출처조선DB

“아이 개학인지 학부모 개학인지 모르겠어요”


스마트 기기가 있어도 온라인 개학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디지털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 학생을 둔 가정은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 온라인 수업 플랫폼 접속 장애가 자주 생기면서 “아이를 두고 회사를 못 가겠다”고 말하는 학부모도 많다. 직장에 연차를 내고 집에서 아이의 원격 수업을 봐준다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인 김모(40)씨는 자녀가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수업 시간 내내 아이 옆에 앉아 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됐지만 그동안 컴퓨터 교육을 따로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e학습터’에 접속해 담임 선생님이 내주는 과제를 아이가 제대로 따라하는 지 보는 게 일과다. 회사는 사실상 휴직 상태다. 김씨는 “학교에서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교육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아이에게 유튜브니 워드니 파워포인트로 과제를 내고 있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건지 부모가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치는 건지 구분이 안된다”고 말했다.


PC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잘 모르는 조손 가정에서는 올바른 지도마저 힘든 상황이다. 조손가정 보호자 이모(78)씨는 EBS와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알림이 와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개학이 아이가 아니라 학부모 개학인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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