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에 자격박탈 위기까지..'억대 연봉' 인기직업의 추락

조회수 2020. 9. 17. 17: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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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잠긴 하늘길, 날개 꺾인 항공 산업
세계 1위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700여명 조기퇴직
아시아나항공 140여명 조종사 면허 박탈 위기

241만9164명의 확진자와 16만8802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활동, 야외 활동을 금지해 여행 및 숙박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여행협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4월10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국내·외 일반 여행사는 192곳이라고 밝혔다.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가 하늘길이 막힌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출처: 대한항공 뉴스룸 캡처

◇84만명 고용 불안, 적자 6093억


3월 기준 국내 항공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 횟수는 약 90% 감소했다. 수많은 항공사 여객기는 공항을 주차장 삼아 그대로 서 있다.


항공협회는 4월3일 국토교통부에 호소문을 보냈다. 항공산업과 연관 산업 종사자 84만명이 고용 불안 위기를 맞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항공업계는 매월 약 9000억원이 적자로 쌓이고 있다"면서 "연내 만기일이 다가오는 부채는 약 5조3000억원 규모로 항공사와 임직원 모두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상위 5개 항공사 2020년 1분기 실적을 보면 상황은 더욱 실감난다. 대한항공은 매출 2조740억원에 248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6030억원에 적자 16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 항공사 1분기 영업손실액을 모두 합친 추정치만 약 6000억원이다. 

출처: 아메리칸에어라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종사 715명 조기 퇴직, 나머지도 면허 박탈 위기


세계 1위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4월17일 조종사 715명을 조기 퇴직시켰다. 또 자사 운항·객실 승무원 8000여명이 휴직과 조기 퇴직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게 직접 고용 직원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4월6일 '직원 1600명 중 35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혔다. 3월에는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다른 항공사도 무급휴가, 임금 반납 등을 실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임원 급여 30~50%를 반납했고, 전 직원 최대 6개월동안 유급휴직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직장 이상은 급여를 반납하고, 전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다. 제주항공은 경영진 임금 30% 반납 및 희망자 최대 4개월 유급휴직, 진에어는 희망자 최대 12개월 무급휴직 및 전 직원 유급휴직에 돌입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여객기 운항을 못 하는 각 사의 조종사들은 면허 박탈 위기에 처했다. 조종사들은 항공기 운항면허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항공기 이·착륙 운항을 해야한다. 국내 항공안전법을 보면 90일 이내 3회 이상 이·착륙 및 정기훈련을 거쳐야한다. 코로나 사태로 약 90%가 운항을 중단한 상태라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늘 위 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 조종사 면허 유지가 현재 가장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380은 대한항공이 10대, 아시아나항공이 6대를 보유해 국내에 총 16대가 있다. 국제 노선 운항이 중단되며 16대 모두 멈춰있는 상태다. 두 항공사에 소속된 조종사만 380명이다. 정부는 시뮬레이터로 이·착륙 및 훈련을 대체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뮬레이터가 대한항공에만 있어 140여명의 아시아나항공 A380 조종사들은 자격 중지를 우려하고 있다.

출처: 제주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정부 지원, 고객 등급 유지…자구책 마련 중


각 항공사는 살아남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31일까지 최대 15%까지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선불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6월30일까지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에게는 환불 대신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으로 대체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환불 금액 10%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또 유료 멤버십 서비스, 회원 등급 등의 기간도 늘렸다. 현금 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2월17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위기가 불거지자 정부는 최대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3월 말까지 LCC 5곳에 무담보 대출 1260억원을 지원했지만 지금까지 추가집행을 안 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주 '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의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항공업도 포함이다. 현재로서는 기업의 회사채를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 회사채를 매입하는 펀드 혹은 별도의 매입기구를 도입해 지원하는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해외 항공사도 자국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보조금 약 30조원, 무담보 대출 30조원 지원 방안을 내놓았고 의회 승인을 받은 상태다. 독일은 대출보증과 무한대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항공사 노선별 좌석킬로미터(ASK)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고 싱가포르는 보조금 및 대출,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 등 16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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