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마스크 발견'..이 가짜뉴스 보고 바로 만들었죠

조회수 2020. 9. 17. 17: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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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자가 버린 피 묻은 마스크 발견"..가짜 뉴스 본 20대 청년이 만든 앱
탈모 홈케어 서비스 스타트업인 ‘모닥’의 이동훈 대표
코로나맵 최초 개발...누적 조회 수 총 4000만회 돌파
군대에서 프로그래밍 독학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서비스 만들고 싶다고

‘대형 마트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버린 피 묻은 마스크 발견.’

‘건대입구역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중국인이 쓰러짐.’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퍼져 나간 괴담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었다.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이동 경로 등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지도에 보여주는 서비스인 ‘코로나맵’을 개발했다. 코로나맵 최초 개발자이자 인공지능 기반 탈모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닥’의 이동훈(27) 대표를 만났다. 

출처: 모닥 제공
'모닥' 이동훈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코로나맵을 최초로 개발한 이동훈입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 탈모를 진단 및 관리하는 스타트업 ’모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지난 1월 코로나맵을 최초로 개발했다. 코로나맵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지도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확진자 수, 완치자 수, 사망자 수, 확진자의 이동 경로, 유증상자가 많은 곳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월30일 서비스 출시 하루 만에 조회 수는 약 240만회가 넘었다. 하루 평균 150만~200만명의 사람들이 코로나맵을 찾았다. 지난 4월9일 기준 누적 조회수는 4100만회를 넘었다.

출처: 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가짜 뉴스.

“지난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공포를 조장하는 가짜 뉴스가 넘쳐났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마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버린 피 묻은 마스크가 발견됐다’ 등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왔어요.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떠는 것을 봤습니다. 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코로나맵을 만들었습니다. 이용자가 자신의 주변이나 사는 동네, 목적지에 확진자가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 위에 정보를 나타냈습니다.

출처: 코로나맵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맵 화면.

초기에는 서버 비용을 사비로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수가 급증해 트래픽이 몰리면서 서버 비용을 혼자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그때 네이버, 카카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비용을 지원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현재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 없이 앱 개발과 업데이트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앱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에 하루 정도 걸렸습니다. 작년 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건물 안에 공기청정기 유무를 알려주는 '미세모지' 서비스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맵처럼 지도를 기반으로 만들었죠. 이런 경험 덕분에 코로나맵을 더 빨리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기분이 어땠나요.


“처음엔 얼떨떨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많은 분이 관심 있게 보실 줄은 몰랐습니다. 코로나맵을 이용해 도움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현재 매일 오후 12시, 오후 6시 하루 2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수익이 궁금합니다.


“코로나맵으로 얻은 이익은 없습니다. 공익 목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수익 모델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맵 사이트에 광고를 붙인다면 이용자들이 원치 않는 정보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리라 생각했습니다. 코로나맵 관련 방송 인터뷰로 받은 출연료도 전액 기부했습니다. 후원금이나 투자 제의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코로나맵을 만든 이씨가 현재 탈모 홈케어 스타트업인 ‘모닥’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스타트업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해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웠습니다. 제대 후에는 대학생 IT 연합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모닥 제공
모닥은 인공지능 기술로 탈모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주변을 보니 탈모 걱정을 하는 또래가 많더라고요. 탈모를 걱정하는 20~30대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2019년 5월 ‘모닥’을 창업했습니다. 같은 해 12월 인공지능 기술로 탈모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셀카를 찍으면 이마 비율, 이마 라인, 눈코입 위치 등을 분석해 탈모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앱입니다. 평소 모발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보는 설문 조사와 함께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탈모 진행도를 알려 줍니다.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탈모 부위 추출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어요. 알고리즘은 지난 1월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정확도(2020년 4월 기준)는 90%입니다.

출처: 모닥 제공
모닥 앱 화면.
출처: 모닥 제공
모닥 앱 화면.

작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2019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업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동국대학교창업원에서 주관한 ‘2019 d. 프리미어 창업리그’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러 공모전이나 창업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탈모 상태를 꾸준히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4개월 안에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탈모방지용 샴푸, 약, 음식 등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앱 다운로드 수는 약 2000회(4월 기준)입니다. 누적 사용자 자가진단 데이터 수는 4000여개입니다.” 

출처: 모닥 제공
'모닥' 이동훈 대표.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요.


“코로나맵을 만들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창업자나 개발자 등에게 트래픽이나 서비스 관리 등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또 탈모로 힘들어하는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모닥’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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