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하면 삼성직원이 LG 원하면 LG직원이 고쳐준다

조회수 2020. 12. 15.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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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첫 관문 자소서, 현직자한테 첨삭 받아요
취업·이직에 중요한 직무정보
현직자와 구직자 연결해 자소서 첨삭
현직자는 월급 외 수입 늘고 보람 느껴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밀렸던 채용 일정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4월20일부터 입사 지원을 받고, KDB산업은행도 상반기 50명 내외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앞서 삼성과 SK·롯데가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고, LG와 CJ는 이달 중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취업문을 뚫기 위한 첫 관문은 서류전형이다. 자기소개서(자소서)는 서류전형의 핵심이지만, 구직자들은 자소서를 쓰기 어려워한다.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자소서에 녹여 쓰는 게 중요한데, 해당 직무에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직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한 강경민(35) 대표는 현직자가 자소서를 첨삭해주는 플랫폼 ‘비트윈잡’을 만들었다.

출처: 비트윈잡 제공
강경민 비트윈잡 대표

◇현직자 도움받아 이직한 경험으로 서비스 만들어


-비트윈잡은 어떤 서비스인가. 


“현직자가 구직자의 자소서를 첨삭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직자들이 직무정보나 업계·회사 정보를 가장 많이, 잘 알고 있어요. 기존 취업 컨설팅 회사가 자소서 내용·문장을 중심으로 첨삭한다면, 현직자들은 직무 역량 위주로 첨삭합니다. 어떤 역량과 경험을 강조하면 좋은지 등을 조언해주고 있어요. 현직자가 첨삭해주면 비트윈잡 내 HR 전문가들이 2차로 검토 후 전달합니다. 삼성 계열사 인사팀에서 8년 이상 근무한 분들이에요.” 


-이직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이직하면서 현직자에게 얻는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매그나칩 반도체에서 영업 기획 업무를 하다가 3년 차에 SM면세점 MD로 이직했어요. 제조업에서 유통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았고, 직무도 달라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어요. 구체적인 직무·업계·회사 정보를 알아야 관련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데,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죠. 지인들에게 수소문해서 지원하는 회사 현직자를 소개받은 덕분에 이직에 성공했어요. 이때부터 취업시장의 정보 불균형에 대해 관심 갖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비트윈잡 제공
자소서 첨삭 예시

-취업 커뮤니티 등에서 구하는 정보와 현직자 정보가 어떻게 다르나.


“보통 MD 직무에 필요한 역량으로 기획력이나 분석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꼽는데요. 제가 이직을 준비할 때 조언을 구했던 현직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역량은 협상력이었어요.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전 마진 협상을 하는데, 마진이 곧 영업이익률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다른 역량도 중요하지만, 면세점에서는 협상력을 강조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죠. 이처럼 전반적인 직무 정보도 중요하지만, 업계·회사정보도 중요해요” 


◇1~3년 차가 가장 적극적으로 구직자 도와 


-그만큼 현직자 수가 중요할 것 같은데. 


“2019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올해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인들 위주로 현직자 100명을 모았어요. 이후에는 직접 회사를 찾아다니고,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섭외했습니다. 현재 약 800개 회사, 1000명이 현직자로 등록했어요. 3월 말 기준 자소서 첨삭 건수는 1866건입니다.” 


-현직자들에게는 어떤 유인이 있나. 


“건당 첨삭료를 받습니다. 한 문항에 만원, 전체 문항에 3만원이에요. 첨삭료보다는 같은 분야를 지원하는 후배를 돕는다는데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자소서 아래에 회사나 직무 관련 질문을 남기는 구직자들이 있는데, 대부분 성의껏 답변해주세요. 다들 힘들게 취업 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정보를 더 알려주시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로 5년 차 내외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1~3년 차 분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직자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출처: MBC 방송화면 캡처·비트윈잡 제공
드라마에서 입사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읽고 있는 하석진과 비트윈잡 서비스 소개

-구직자와 현직자를 연결하는 기준은.


“회사와 업계, 직무 순으로 매칭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영업을 지원하는데, 현직자가 없으면 전자업계 영업 현직자를 연결해요. 전자업계 영업 현직자도 없으면 다른 업계·회사 영업 담당자가 자소서를 첨삭합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구직자도 첨삭을 신청할 때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첨삭을 원하는지, 혹은 직무가 달라도 같은 회사 사람의 첨삭을 원하는지 따로 요청할 수 있어요. 다시 말해 LG전자 영업사원과 삼성전자 마케팅사원 중 구직자 요청을 반영해 매칭하고 있습니다.” 


◇평균 12시간 안에 첨삭 받아 ‘로켓첨삭’이라는 별명도 


-이용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첨삭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평균 12시간 내 첨삭을 받을 수 있어 ‘로켓첨삭’이라는 별명도 붙었어요. 첨삭 받은 자소서로 합격했다고 후기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현직자분들께도 후기를 공유해드리고 있습니다.”

출처: MBC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에서 취준생으로 나온 성유리

-서비스 비용과 매출은.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분들은 한 문항 무료 첨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문항 당 2만원, 전체 문항 5만원이에요. 베타 서비스 이후 4개월 매출은 약 5000만원입니다.” 


-목표는. 


“자소서뿐 아니라 면접에 대비해서도 현직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추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어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직무 정보가 부족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갔고,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요. 학교에 취업 지원센터가 있었는데 상담을 받으러 갔더니 직무 정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상담하고 있었어요. 한국 대학 사정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전문 정보가 부족한 취업 컨설턴트 대신 현직자들이 컨설턴트 역할을 하도록 만든 다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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