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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반한 아이디어, 3000만원 주인공이 저희입니다

잔돈 저축하고, AI가 자세 교정···삼성 픽 스타트업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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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사업협력 스타트업 4개 선정
3000만원 시상금도 지급

약 60대 1. 삼성 금융계열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가 최초로 연 스타트업 경진대회 삼성금융 Open Collaboration(오픈 컬래버레이션) 경쟁률이다. 2019년 9월 273개 스타트업이 지원했고, 4곳이 최종 우승했다. 우승한 4개사는 3000만원의 시상금을 받고, 삼성과 사업협력 기회를 얻는다. 삼성 금융계열사 픽(Pick) 스타트업 4인방을 자세히 알아봤다.


◇“티끌 모아 태산”, 잔돈 금융 스타트업 티클 


삼성증권이 뽑은 스타트업은 티클이다. 티클은 1000원 이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잔돈 금융 스타트업이다. 예를 들어 4100원을 결제하면 900원을 잔돈으로 보고, 일주일 동안 잔돈을 모아 저축해주는 서비스다. 미리 연동한 은행 계좌에서 CMA(Cash Management Account·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로 돈이 빠져나간다. 1만2000원처럼 1000원 단위로 딱 떨어지는 경우에는 1000원을 저축한다.

출처티클 제공

강성윤 티클 대표는 “MZ세대를 주 타겟으로 한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티클은 서비스 6개월 만에 누적 저축액 10억원을 달성했다. 한 번에 큰 금액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부담이 적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이 미래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티클과 손을 잡았다는 의미다. 티클은 앞으로도 삼성증권과 협업해 MZ세대가 쉽고 부담 없이 투자를 시도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잔돈 금융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 장명현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활동을 시작한 젊은 세대는 저축과 투자에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이전 세대보다 소득이 낮아졌고, 금융규제는 많아졌으며 학자금대출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편하고 소액 저축이 가능해 잔돈 금융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는 은행과 증권사들이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잔돈 금융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처럼 핀테크 스타트업과 손잡거나 자체적으로 잔돈 금융 서비스를 하는 금융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에 관심이 덜하던 젊은 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장 연구원의 분석이다. 


◇왓섭, 600조원 넘는 구독경제 노리는 통합관리 시스템 


구독경제 시장을 노린 스타트업도 있다. 구독경제는 매달 구독료를 내고 물건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왓섭은 구독 결제 내역을 관리할 수 있고, 번거로운 해지 절차를 간편하게 만든 통합관리 플랫폼을 만들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등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첫 달 무료, 3개월 이용료 할인 등 이벤트를 한다. 사람들은 이벤트 기간에 가입한 후 따로 메모해두지 않아 할인 전 요금을 낸다. 해지하는 과정도 복잡하다. 


3월초부터 왓섭을 이용 중인 전은희(26)씨는 “매월 결제해야 하는 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개별 구독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지만, 여러 서비스를 구독하면 내야 하는 돈이 몇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매월 고정비로 꽤 많이 나간다는 것을 깨달은 전씨는 안 쓰는 서비스 구독을 끊을 생각이다.

출처왓섭 인스타그램 캡처

은행 적금이나 공과금·통신비 등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다른 서비스도 왓섭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매월 나가는 고정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계부 기능을 지원하는 셈이다. 또 이용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삼성카드는 왓섭과 제휴를 바탕으로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구독경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왓섭과 제휴계약을 맺어 삼성카드를 이용하면 구독료 할인 등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올해 5300억달러(약 645조원) 수준으로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AI가 자세 교정해주는 홈트 서비스 라이크핏 


삼성생명은 라이크핏 서비스를 하는 위힐드를 선택했다. 라이크핏은 인공지능(AI)이 코치 역할을 한다. 초보자들이 집에서 운동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자세다. 자세가 똑바르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운동 효과도 줄어든다. 라이크핏은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스마트폰을 세워놓고 일정 거리를 두고 운동하면, AI가 동작을 인식한다. 운동 자세가 무너지지는 않았는지, 잘못된 방식은 아닌지 교정해준다.

출처라이크핏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생명은 라이크핏과 협업으로 고객 맞춤형 운동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라이크핏을 단순히 집에서 하는 운동을 도와주는 어플이 아닌 인공지능 헬스케어 앱으로 본 것이다. AI를 활용해 보험 계약자의 운동 관리를 해주면, 그만큼 건강 상태가 좋아져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객들이 더 건강해져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돈이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다.


라이크핏은 출시 3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수가 10만건을 넘었다. 또 2000만건이 넘는 운동 데이터를 확보했다.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성생명과 사용자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금융상품 만드는 AI 아바커스 


에이젠글로벌은 금융회사와 정보기술(IT) 출신들이 모여 만든 핀테크 기업이다. AI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변수 선택·모델생성·검증·실시간 배포까지 가능한 ‘ABACUS(아바커스)’를 개발했다. 쉽게 말해 은행이 금융 상품을 개발할 때 데이터 수집부터 가설 검증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에이젠글로벌과 손잡고 고객의 연체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출한도·금리를 산출하는 `AI 연체예측 플랫폼`을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보험 심사·조사 등 업무처리 과정에 아바커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AI가 보험금 청구를 분석하고, 난이도를 판단해 적합한 담당자에게 배당하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서류를 제출할 때 질병코드가 있는 진단서나 확인서를 빠뜨렸더라도 AI가 접수 내용과 다른 서류를 참고해 질병코드를 예측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는 아바커스와 협업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보험금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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