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억 받은 신동빈 회장..한푼도 안받은 총수는 누구?

조회수 2020. 9. 18. 1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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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181억 받을 때 연봉 1달러 받는 CEO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3년째 무보수 경영
미국 정·재계 ‘연봉 1달러 클럽’ 모임도
저커버그 1달러 받고 경호비 250억 써 구설

3월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연봉 5억원이 넘는 임원의 2019년 보수가 공개됐다. 181억7800만원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대 대기업 오너 가운데 1위였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케미칼·호텔롯데 등에서 등기임원으로 급여를 받는다. 작년 롯데건설에서는 임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9억3800만원을 받았다. 2018년 신 회장은 78억1700만원을 벌었다. 1년 만에 보수가 103억원 늘었다. 2위인 이재현 CJ 회장도 124억6100만원을 받았다.

출처: 조선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0억원을 넘게 번 신 회장과 달리 삼성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2017년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작년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아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은 상징적으로 연봉을 1달러만 받는 정치인이나 기업 최고경영자가 많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달러(약 4억9000만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때 “1년에 1달러만 가져가겠다”고 약속한 뒤 1달러만 받고 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제네거도 억대 연봉을 기부하고 1달러만 받았다. 1달러만 받는 정치인과 기업가의 모임 ‘1달러 클럽’이 있을 정도다.


1달러 클럽은 1978년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CEO의 선언으로 시작했다. 아이아코카는 파산 직전이었던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려고 지출을 줄이고 무보수 경영을 했다. 그의 뒤를 이어 다른 기업인들도 함께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직원을 뽑는 게 불법이다. 적어도 1달러를 줘야 고용 관계에 효력이 생긴다. 이들이 받는 돈은 세금 30%를 뗀 70센트다. 사실상 돈을 받지 않고 정치나 기업 경영에 헌신하는 것이다.

출처: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위기 극복→의지 표현, 구글·트위터·페이스북 CEO 동참


예전에는 1달러 클럽 가입이 경영 혁신을 위한 결정이었다. 요즘은 최고경영자의 자신감과 의지의 표현으로 의미가 달라졌다. 주로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스타트업이나 IT기업 창업자가 동참한다. 이들은 연봉으로 1달러를 받지만, 주식 지분이 많다. 회사의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오르면 동시에 자산 가치도 높아진다. 열심히 일하면 연봉을 받지 않아도 자연히 재산도 늘어나 경영에 매진할 수 있다.


2019년 12월 구글 모기업 알파벳 CEO에서 물러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1달러 클럽 회원이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이들은 2004년 기업공개 이후 연봉을 1달러만 받았다. 성과급이나 거액의 현금 보너스도 거절했다고 한다. 2012년 래리 페이지가 여름휴가 보너스로 1785달러를 받은 사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처: TED 유튜브 캡처
왼쪽부터 래리 페이지·잭 도시·엘론 머스크.

잭 도시 트위터 CEO의 연봉은 1.4달러다. 그는 2015년 경영 복귀 후 회사에서 주겠다는 모든 성과급이나 보너스를 거절하고 1.4달러만 받았다. 사측은 “트위터의 장기적인 가치창출 잠재력에 대한 본인의 헌신과 믿음을 증명하는 의미로 무보수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트위터에서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수가 140자였다는 점에서 1.4달러를 상징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이밖에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도 1달러 클럽 회원이다. 리뷰 사이트 옐프의 CEO 제레미 스토플먼은 2012년 30만달러, 2013년에는 3만7501달러를 받았다. 2014년에는 아예 1달러로 연봉을 줄였다. "사업의 자신감에 대한 믿음의 표시”라고 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도 2011년부터 1달러만 받는다.

출처: Washington Post 유튜브 캡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연봉 1200원에 경호비 250억···저커버그 “모순” 비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연봉도 1달러다. 그는 원래 고액 연봉자였다. 2012년 급여로 약 50만3000달러를 받았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해 한 해에만 22억7870만달러를 벌었다. 미국 상장기업 CEO 가운데 1위였다. 그는 2013년 스톡옵션이나 보너스 없이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뒤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막대한 경호비 지출로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이 매년 저커버그와 그의 가족을 지키는데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경호원 인건비·주택 안전시설물 설치비·전용기 운영비 등을 더한 금액이다. 페이스북은 2018년 그의 경호비로 900만달러를 썼다. 2019년에는 2260만달러였다. 1달러를 받는 CEO가 경호비로 250억원이 넘는 돈을 쓴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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