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휴대폰만 보고 있는 취준생, 뭐하나 했더니..

조회수 2020. 9. 18. 1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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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보다 좁아진 취업문..'유튜브'로 뚫는다
실시간 소통 랜선 채용설명회
현직자 브이로그 통해 직무 이해
인적성 팁·면접 답안 알려주는 유튜버

올해 상반기 취업이 목표인 취업준비생 A(26)씨는 최근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딴짓을 하는 게 아니다. 취업을 하려면 유튜브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유튜브 '삼성전자 뉴스룸' 채널 캡처
삼성전자 직장인 브이로그

먼저 자소서를 쓸 회사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간다. ‘랜선 채용설명회’ 영상을 보며 정보를 얻는다. 궁금한 점은 인사담당자에게 댓글로 물어본다. 회사 분위기나 사무실 시설은 좋은지, 실제로 하는 일이 뭔지 알기 위해 학교 선배를 수소문해 찾을 필요도 없다. 현직자들의 브이로그(Vlog·일상 위주의 동영상 콘텐츠) 영상이 있다. 필기시험 공부 팁과 면접 답안 준비는 취업 전문 유튜버들의 도움을 받는다. 


◇랜선으로 소통하는 채용설명회 

출처: 유튜브 '한국전력공사' 채널 캡처
한국전력공사 온라인 채용설명 영상

한복을 입고 줄지어 앉은 신입사원 5명. 한국전력공사의 온라인 채용설명 영상 ‘한전 취업,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다.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패러디 했다. 다소 딱딱한 회사 이미지와 달리 코믹한 컨셉으로 지원자들과 소통한다. 한전 신입사원들이 직접 자신의 취업 준비 과정을 알려주고 지원자들 질문에 대답해 준다. 생생한 면접 후기는 덤. 채용설명회를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취준생들에게 소중한 영상이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기업이 지원자들과 소통에 유튜브를 적극 활용 중이다. 3월30일 상반기 공채 일정을 시작한 SK그룹도 유튜브 ‘SK Careers’ 채널을 통해 대대적인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끈 김민아 기상 캐스터를 ‘채용 캐스터’로 섭외해 채용 과정과 자소서 작성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 지원자들은 댓글을 통해 인사 담당자들과 실시간으로 질문도 주고받을 수 있다. SK그룹은 4월 10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출처: 유튜브 'SK Careers' 채널 캡처
김민아와 함께 한 SK그룹 온라인 채용설명회

SK주식회사 C&C 채용담당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홍보가 불가능해 온라인 소통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 홍보가 회사와 직무 이해에 큰 도움을 줬다는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또 재미를 살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밀레니얼·Z세대 지원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을 한다는 설명이다. SK그룹 외 롯데·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KOTRA 같은 공기업도 올해 채용설명회를 온라인으로 했다.


◇동기부여해 주는 현직자 브이로그 


아예 카메라가 현직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하루 일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일상 위주의 동영상 콘텐츠) 영상도 취준생들에게 인기다. 재직자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너머로 사무실 분위기 등도 느낄 수 있다.

출처: 유튜브 '포스코TV' 채널 캡처
포스코 신입사원 브이로그

지난 3월 공채 일정을 시작한 포스코는 유튜브 채널 ‘포스코TV’에 철강 마케터·생산 엔지니어들의 회사 생활 브이로그를 올렸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일하고 회의하는 모습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누적 조회수는 벌써 10만회를 넘겼다. 최근에는 포항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연수 중인 신입사원의 ‘포항 일상 브이로그’도 올라왔다. 신입사원 장성준씨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연수원 교육 활동부터 퇴근 후 술자리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입사가 간절한 취준생들이 가장 부러워하면서도 궁금해할 내용인 셈이다. 이외에도 한화·CJ·GS그룹 등 다른 기업들도 계열사·직무별 현직자들의 브이로그를 만들어 올린다.


취준생 A씨는 “넓은 사무실에서 바쁘게 업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이 회사에 합격해 일하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인사담당자 출신 유튜버들도 인기 


기업 공식 채널에서 기본 정보를 파악했다면 이제 취업 전문 유튜버들을 찾아갈 차례다. 채용 공고가 뜰 때마다 각 기업의 최근 사업현황부터 자기소개서에 꼭 써야 하는 내용 등을 분석해 준다. 도전·리더십 경험 등 면접에 자주 나오는 질문의 답변 예시도 알려준다. 

출처: 유튜브 '면접왕 이형' 채널 캡처

‘면접왕 이형’·'인싸담당자' 등은 10만명 이상 구독자를 가진 인기 취업 유튜버들이다. 면접왕 이형의 ‘1분 자기소개 팁’ 영상은 108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 인사담당자 출신이다. 자신의 면접관 경험을 바탕으로 합격자와 탈락자를 결정하는 기준을 알려주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신뢰도가 높다. 실제로 많은 취준생들이 “덕분에 이번에 최종 합격했다”, “영상을 보니 내가 왜 떨어졌는지 알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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