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하며 방황하던 친구들 보며 이런 일 결심했죠

조회수 2020. 9. 18.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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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동네 친구 보면서 ㅇㅇ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 사람은 지금..
동네 비행 청소년들 보면서 교육의 중요성 느껴
대신증권 퇴사 후 필리핀에서 전화 영어사업 시작
귀국 후 직장인을 위한 교육 플랫폼인 ‘러닝스푼즈’ 창업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15억원 달성

어린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교육만이 가난과 방황의 굴레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창업에 나섰다. 필리핀에서 전화 영어 사업을 한 이후 한국에 돌아와 직장인을 위한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다. 창업 2년 만에 연매출 15억원을 올린 직장인 교육 콘텐츠 개발회사인 ‘러닝스푼즈’ 이창민(33) 대표의 이야기다.

출처: 러닝스푼즈 제공
러닝스푼즈 이창민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성인을 위한 교육 플랫폼 ‘러닝스푼즈’를 운영하는 이창민입니다. 러닝스푼즈는 직장인들을 위한 실무 교육 콘텐츠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무 능력을 높이고 싶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파이낸스, 비즈니스, 데이터 사이언스,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어린 시절 방황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부산의 한 작은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방황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린 나이에 술·담배를 하는 등 일탈하는 친구들도 많았죠. 반면 저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 덕분에 어릴 때부터 다양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확고한 교육관 덕분에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방황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교육만이 가난과 방황의 굴레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레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중요성을 느끼면서 관련 일을 직접 해보고 싶었습니다. 창업 전 직장 생활을 해보고 싶어 대학 졸업 후 2012년 대신증권에서 1년간 주식 영업일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영어 교육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퇴사 후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출처: 러닝스푼즈 제공
필리핀 산페르난도에서 2년간 전화 영어 사업을 한 이 대표.

◇27살, 필리핀에서 전화 영어 사업을 시작하다


-필리핀에서 창업한 이유가 있나요.


“원어민이 가르치는 영어를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어요. 한국보다 필리핀에서 창업하는 게 초기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교육 사업을 준비하면서 2달간 필리핀 산페르난도에 있는 어학원을 다녔습니다. 현장에서 영어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배웠어요. 이후 2013년 겨울, 종잣돈 2000만원을 들고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2014년 필리핀 산페르난도에서 2년간 전화 영어 교육 사업을 했습니다. 사업 초기 무작정 마을에 있는 한 학교에 찾아가 교감 선생님을 만났어요. 전화 영어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함께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학교에 있는 필리핀 선생님 3명을 채용해 한국에 있는 직장인 수강생을 대상으로 화상 영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업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로 진행했습니다. 나중에는 수강생이 늘어 온라인으로도 강사를 모집했어요. 처음 5명이었던 수강생이 2년 후엔 100여명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화상 영어 관련 앱들이 생겨나면서 전화 수업이라는 플랫폼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더는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울 것 같아 필리핀에서 사업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출처: 러닝스푼즈 제공
(왼)러닝스푼즈 초기 사무실 모습 (우)오프라인 수업중인 모습.

◇직장인을 위한 교육 플랫폼 ‘러닝스푼즈’ 창업


“새로운 아이템을 떠올리던 중 증권사에서 일할 때 3개월간 받은 연수 교육이 떠올랐습니다. 사실상 업무에 크게 도움 되지 않은 내용이었어요. 업무 능력을 높이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직무 능력을 높이고 싶어 하는 성인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직장인 교육 플랫폼인 패스트캠퍼스에서 1년간 일하면서 강의를 기획했습니다. 퇴사 후 2018년 직장인을 위한 교육 플랫폼인 ‘러닝스푼즈’를 창업했어요. 창업 자금은 500만원이었습니다.


작은 공유 오피스를 빌려 강의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실무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2개였던 수업 콘텐츠가 지금은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200여개까지 늘었습니다. 데이터 사이언스, 비즈니스, 파이낸스, 부동산 등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러닝스푼즈 팀 사진./러닝스푼즈 제공

-다른 경쟁사와 차별점은요.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13명의 팀원과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팀원을 뽑을 때 교육열을 가장 중점적으로 봅니다. 학창 시절 때부터 교육 봉사를 해왔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팀원들로 꾸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퀄리티가 좋아졌습니다.


또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펀드매니저, 데이터 분석가,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합니다. 수강생의 연령층은 보통 20대 후반에서 40대입니다. 이직을 원하거나 실무 능력을 높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찾으세요. ‘현직 사모펀드 인력에게 배우는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의 이해’ ‘에어비앤비 투잡으로 안정적인 월수익 내기’ ‘매출 20억 사업가에게 배우는 스마트스토어 운영 전략’ ‘4주로 끝내는 기획 : 쉽게 쓰고, 쉽게 통과되는 비즈니스 기획서 작성’ 등 직장인을 위한 맞춤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러닝스푼즈’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총 3억5000여만원을 투자 유치했다. 2018년 수강생인 엔젤투자자에게 4000여만원을 받은 이후 크라우드펀딩으로 1억원을 투자받았다. 크라우드펀딩은 개인들로부터 투자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작년에는 스타트업 투자자 등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2018년 창업한 이후 2년 만에 연매출 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년 1.5배씩 성장하고 있어요. 올해 예상 매출은 25억~30억원입니다. 2020년 예상 누적 학생 수는 1만명입니다. 현재 삼성, LG, 현대 등에서 기업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성인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싶을 때 찾는 ‘직장인 학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여행과 결합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전문 강사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을 탐방하는 여행 상품을 제공할 생각입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무료로 강의를 제공하고 취업까지 연계해주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실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카테고리와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예정입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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