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했는데..이효리·김연아·BTS가 '살린' 기업은?

조회수 2020. 9. 18. 14: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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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앞둔 '레모나' 살린 BTS 효과
경남제약, BTS 모델 내세워 매출 증대,
‘김연아 워킹화’, ‘이효리 소주’, ‘소희 신발’
잘 섭외한 광고 모델이 열 마케팅 뛰어넘어

'BTS 효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하면 광고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패션 기업 휠라는 2019년 10월 BTS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큰 소득을 올렸다. 2019년 12월30일부터 2020년 1월5일까지 BTS 공연 중 타임스퀘어 일대 대형 광고판에 5곳에 BTS와 함께한 휠라 광고가 나왔다. BTS와 협업한 국내 뷰티 브랜드 메디힐도 해당 제품 출시 8분 만에 품절이 돼 추가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BTS효과가 이번엔 한 기업을 살리기도 했다. 비타민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다. 2019년 10월 경남제약은 '방탄소년단(BTS)'을 새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새로운 모델로 BTS가 등장하자 경남제약의 매출이 8% 증가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큰 매출 상승률이라고 한다. 레모나는 그동안 BTS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와 함께했지만 이번에는 경남제약이 '기사회생'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다르다.

출처: 레모나 공식 SNS
레모나 광고 모델 방탄소년단

BTS가 심폐소생해 살린 레모나


경남제약은 2017년부터 매출 하락과 내부 경영권 분쟁으로 잡음이 멈추지 않았다. 재무제표 감사에서 자금 흐름에 관해 적합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한정' 판정을 받았다. 한정은 '부적정' 단계는 아니지만 감사 범위 제한 및 회계 기준 위반을 발견했을 때 내리는 조치다. 결국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2018년 2월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2019년 공개 매각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했고 하반기 동안 회사 체질 개선에 힘썼다. 그 결과 기업심사위원회는 경남제약의 재무건전성 확보, 레모나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2019년 12월4일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튿날부터 거래가 재개 됐다.


'레모나의 수익성'은 상장 유지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2019년 10월 BTS를 광고 모델로 섭외했다. 2019년 11월20일 판매를 시작한 BTS 패키지는 약국 유통 1시간만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중국 '타오바오' 등에 입점 후 완판을 기록한 것이다.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캐나다, 일본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BTS 인기에 힘입어 경남제약은 2019년 매출 4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8% 성장한 것이다. 최근 3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3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 및 개발 인력 충원, BTS 광고비 등을 반영한 결과다. BTS의 모델 계약금은 제약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마케팅과 광고에 집중해 연구개발은 뒷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경남제약은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을 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처럼 잠시 주춤하던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은 광고 모델은 또 누가 있을까.

출처: 프로스펙스 제공
프로스펙스 광고모델이었던 김연아.

연 200만 켤레 팔린 ‘김연아 워킹화’


프로스펙스는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국내 토종 패션브랜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해외 패션 브랜드 ‘나이키’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았다. 그러나 갈수록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 밀리면서 휘청거렸다. 2012년 이런 프로스펙스를 단번에 일으킨 모델이 있다. 바로 스포츠 스타 김연아다.


프로스펙스는 국내 워킹화 시장이 부상하자 프로스펙스는 김연아를 모델로 일명 ‘연아 라인’을 선보였다. 이 워킹화에 ‘김연아 신발’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하루 약 1500켤레씩 팔렸고 연 200만켤레가 팔렸다.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신발 업계에서는 한 모델이 연 1만켤레 팔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2030을 타깃으로 한 여성 워킹화가 김연아 팬 중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2030 여성 팬과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당시 매출은 6548억원으로 전년보다 44.2%가 증가하면서 프로스펙스는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2년 뒤 프로스펙스는 김연아를 위한 헌정화 ‘오마주 연아’를 출시했다.

출처: 리복 클래식 코리아 공식 블로그
리복 광고 모델 소희.

1980년대 신발 살린 ‘소희 효과’


리복은 2013년 리복 클래식 라인 중 하나로 1980년대 운동화 ‘GL6000’을 다시 선보였다. 이때 모델로 원더걸스 출신 소희를 섭외했다. 당시 소희는 10대, 20대의 ‘워너비 스타’였다. 그가 일상에서 입는 옷, 사용하는 액세서리 등이 주목받았다. 이런 소희가 리복 운동화의 광고 모델이 되자 해당 제품은 ‘소희 신발’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그다음 해 리복 매출은 200% 상승하면서 소희 효과를 누렸다.


주춤하던 브랜드는 아니지만 소희는 2014년 LG생활건강의 코스메틱 브랜드 ‘VDL’의 광고 모델로 뽑혔다. 20대 여성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브래드의 전략이었다. 그 결과 모델을 맡았던 제품이 완판되고 소희가 바른 립스틱은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매장에서 진행한 사인회 이후에는 제품이 30초당 1개씩 팔리기도 했다.

출처: 푸마, dearyuna 유튜브 캡처
푸마와 쿠첸 광고 모델이었던 이효리.

원조 완판 스타 ‘이효리'


이효리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는 큰 인기를 누려 그에겐 ‘완판 스타’라는 별명이 있다. 그중 ‘푸마’도 이효리의 빛을 본 브랜드 중 하나다. 1982년 한국에 진출한 푸마는 2004년 ‘스피드캣’을 출시하면서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스피드캣을 능가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겪었다.


2012년 이런 푸마를 다시 일으킨 광고 모델이 바로 이효리였다. 이효리가 트레이닝복부터 신발까지 완벽히 소화하면서 푸마는 다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중에서도 TX-3 운동화는 ‘이효리 운동화’로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이효리는 푸마 외에 다양한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면서 ‘이효리 효과’를 보여줬다.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광고 모델로 5년 동안 활동했다. 11%에도 못미치던 시장점유율을 15%로 올리는 결과를 냈다.


쿠첸도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당시 프리미엄 밥솥 쿠첸 광고를 맡은 이효리는 “밥 한 번 먹자”라는 카피로 상당한 광고 효과를 냈다. 연초 2%였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이 광고 후 79%로 뛴 것이다. 해당 제품은 ‘효리 밥솥’으로 불리면서 한달에 7000대 이상 팔리기도 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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