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좀..' 초비상 걸린 휠라에 일어난 대반전

조회수 2020. 9. 18. 14:5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악마는 OO를 입는다?" 조주빈으로 휠라가 두 번 놀란 이유
휠라 맨투맨 입고 포토라인 선 조주빈
사측 “로고 가려달라” 언론사에 요청
휠라홀딩스 주가는 29% 급등
출처: YTN NEWS 유튜브 캡처

돈을 받고 성 착취물 영상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3월25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섰다. 수갑을 찬 조주빈의 모습이 취재진 200여명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그와 함께 패션 브랜드 휠라가 때아닌 주목을 받았다. 조주빈이 휠라 로고가 들어간 보라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휠라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악재였다.


휠라코리아 홍보팀은 언론사에 “로고 크롭이나 모자이크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사측은 “주 고객층인 10대와 특별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저희는 이번 일로 특히 더욱 깊은 유감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사진과 영상이 퍼진 뒤였다.

출처: 네이버 증권 캡처
3월25일 주가가 급등한 휠라홀딩스.

조주빈이라는 악재에도 이날 휠라·휠라 골프·휠라 키즈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휠라홀딩스 주가는 급등했다. 3월24일 휠라코리아 종가는 2만850원이었다. 25일 오전 9시 개장 이후 주가는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해 6200원 오른 2만7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휠라홀딩스 주가는 한 달 사이 47.8% 폭락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주가가 29.74% 반등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블레임 룩(blame look)’ 현상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악재에도 화제 몰이, 패러디까지 나와


블레임 룩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입은 옷이나 이런 패션이 유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비난하다(blame)’와 ‘스타일(look)’을 더한 말이다. 대중은 이들의 패션을 단순히 따라하기도 하지만, 비난이나 조롱을 위해 같은 제품을 입기도 한다. 범죄 혐의로 연예인이나 기업인이 특정 제품을 입고 포토라인에 서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해당 브랜드가 이름을 올린다.

출처: 한서희 인스타그램 캡처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2017년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한서희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 참석할 때 명품을 입고 등장했다. 그가 착용한 구찌 벨트와 샤넬 백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겼다. 온라인에서 그의 패션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한서희는 SNS에 “가진 게 명품뿐인 걸 어쩌라고”, “여자는 명품만 입어도 빼액!!!”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모녀 사이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과 정유라의 패션도 대표적인 블레임 룩의 사례로 꼽힌다. 덴마크에 머무르던 정유라는 2017년 1월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경찰차에 탈 때 입은 패딩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정씨는 “진짜 땡전 한 푼 없었다”고 했지만, 그가 입은 옷은 100만원에 달하는 캐나다 브랜드 노비스 제품이었다. 누리꾼 사이에서 빈축을 산 이유다.


최서원은 2016년 10월 검찰에 출석할 때 신은 70만원짜리 프라다 신발로 화제 몰이를 했다. 인파에 떠밀려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졌는데, 마침 취재진이 프라다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밑창을 카메라에 담았다. 누리꾼들은 영화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따와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라고 패러디하기도 했다.

출처: (왼)연합뉴스TV 유튜브, (오)넬슨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유명인 덕분에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은 브랜드도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전에 없던 관심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인적인 일정으로 수서에서 부산행 열차를 탔다. 그때 입고 있던 빨간색 패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주목받았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청문회장에서 소프트립스 립밤을 바르다가 ‘이재용 립밤’, ‘재벌 립밤’이라는 별명을 만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입은 제품은 지인에게 선물 받은 아크테릭스 ‘파이어비 AR 파카’였다. 가격은 137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았지만, 사측에는 제품이 남아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아크테릭스를 수입해 유통하는 넬슨스포츠 관계자는 “보도 다음 날 매장 문을 열자마자 제품이 팔리기 시작했다”라며 폭발적인 인기를 전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