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입고 '이 사진' 찍었다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조회수 2020. 9. 18. 15: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SNS 때문에 일자리 잃은 사람들

1분 만에 일어난 일로 직장을 잃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그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그런 일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때문에 말이다.


SNS는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글이나 사진들을 여과없이 올리곤 한다. 사진 한 장과 글 한 줄이 무슨 대수냐하겠지만 그것은 때론 직장까지 빼앗아 가곤한다. SNS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SNS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나씨 이외에도 많다. 

출처: (@Paulflart) 인스타그램 캡처
직장에서 방귀를 뀐 영상을 올려 해고당한 전직 경비원

직장에서 방귀를 뀌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해고된 이도 있다. 더그(32)는 플로리다에 위치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경비원이었다. 실명인지는 분명치 않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더그라고 불러달라"라고 했다.


그는 2018년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경비원 유니폼을 입고 방귀 뀌는 영상을 올렸다. “폴플랏(Paulflart·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아이디)은 심심해”라는 말과 함께였다. 그는 영상에서 다른 말없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방귀를 뀌었다. 화면엔 얼굴밖에 비치지 않지만 소리가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그는 하루에 방귀 영상을 2개씩 올리기도 했다. 꾸준히 성실하게 방귀 게시물을 올리자 팔로워가 점점 늘었다. 첫 영상을 올린 지 5일 만에 팔로워는 100명으로 늘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방귀 영상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올렸다. 6개월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경비업체는 그를 해고했다. “고객 사유지 내에서 회사 유니폼을 입고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해고 통보를 받는 순간에도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그는 침착했다. 방귀로 얻은 유명세로 유튜브 활동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현재 게임 전용 인터넷 방송인 트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쓰레기통에 횟감 넣었다 뺀 일본 유명 초밥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생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횟감을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다시 도마 위에 올리는 문제의 영상

2019년 2월 초, 일본 유명 초밥 프랜차이즈 ‘구라스시(くら寿司)’ 모리구치점 아르바이트생도 SNS에 영상을 올려 사고를 쳤다. 그는 손질하던 생선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뺀 다음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영상을 자신의 SNS에 버젓이 올렸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논란이 커지자 구라 스시 측은 “문제의 식재료는 그 자리에서 폐기해 손님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또 “직원 교육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불매 운동도 벌어졌다. 구라 스시의 해당 지점은 이틀 동안 휴업하기까지 했다. 주가는 하락했다. 약 10억엔(102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해당 업체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은 해고당했다. 회사 측은 그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그의 신상은 인터넷에 전부 드러났다. 다시 취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バイトテロ)’가 유행하고 있는 일본 노동 시장

일본에는 ‘바이토(아르바이트) 테러(バイトテロ)’라는 말도 있다. 일본 대형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에서도 2019년 2월 ‘바이토 테러’가 있었다. 영상을 보면 아르바이트생이 어묵 판매대에 담긴 음식 재료를 건져 입에 넣었다가 뱉는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춤을 춘다. 큰 비난이 일자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노출’ 때문에 해고당한 태국 간호사·영국 교사

출처: 파리샷 챗스리 페이스북
태국의 한 간호사는 몸매를 부각해 유니폼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직업윤리를 훼손시켰다고 비난 받았다

유니폼을 입고 몸매를 부각하는 포즈의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 압박을 당한 이도 있다. 태국 이산 지역의 한 개인 병원에서 일하는 파리샷 챗스리(Parichat Chatsri·28)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간호사 복장을 입은 사진을 2017년 5월 페이스북에 올렸다. 빼어난 미모와 예쁜 몸매로 이 사진은 태국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태국 간호사협회의 페이스북 페이지에까지 올라갔다. 간호사협회는 샷스리씨가 부적절한 유니폼 착용과 노출로 간호사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병원에서는 챗스리에게 사과문을 쓰라고 했다. 챗스리는 공식 사과문을 작성했지만 결국 주위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그녀는 현재 모델 일을 하면서 더 큰 수입과 만족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페이스북
속옷 모델 출신으로 보조교사 활동을 하던 젬마 레어드는 학부모의 항의로 학교에서 해고당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6년 당시 21살의 젬마 레어드(Gemma Laird)는 잉글랜드 더럼 주(州)에 있는 한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부모가 그녀의 페이스북에서 속옷 모델로 활동한 사진을 발견하고 학교에 항의했다. 학교 측은 그녀가 모델로 활동한 경력을 알고 있었지만 학부모의 항의에 해고를 통보했다.


레어드는 억울함을 표했다. “교사로서의 평가도 좋았는데도, 학부모가 불평한다는 이유로 학교의 명예를 들먹이면서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장이 “날 보고 아이들이 커서 모델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고구마 사진 올려 푸념했다고 해고?

출처: 트위터 캡처
한국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하루종일 고구마를 굽는다"고 트위터로 푸념해 해고당했다

한국에서는 2018년 10월 아르바이트생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해고당한 일이 있다. 트위터에 업무 내용에 불만 글을 올렸다는 이유였다.


A씨는 트위터에 “이곳 편의점은 고구마를 구워 판다. 1년 365일. 살려줘"라는 내용을 올렸다. 매장 내에서 고구마를 굽고 있는 사진도 함께였다.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일상을 올리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했다. 아이디부터 ‘7Eleven_Die’였다. 네티즌들은 그가 올린 고구마 게시물을 6000번 이상 공유했다.


문제는 편의점 본사와 점주에게 이 트윗이 알려지면서 생겼다. 그는 트위터에서 "본사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고구마 굽는 게 힘들다고 한 트윗을 제가 쓴 걸 알아채고 절 잘랐다"라고 말했다.


A씨를 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부당 해고라는 지적이 나왔다. 아르바이트가 힘들다는 얘기를 농담처럼 한 것인데 해고는 지나치다는 말이었다.


해고가 정당하다고 반박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계정 아이디(7eleven_Die)부터 브랜드를 비하하는 내용이다. 해당 업체가 아닌 경쟁 업체를 이용하라는 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고당한 아르바이트생은 논란이 일었던 계정을 삭제했다.


글 jobsN 김지아,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