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SBS 공채 출신 '6시내고향' 그녀는 지금 이런 일 합니다

조회수 2020. 9. 18. 15:2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기상캐스터, 리포터, 아나운서, MC 거치며 깨달은 이것
‘유튜브 스피치’ 펴낸 개그맨 출신 신유아씨

대중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늘 주목받는다. 회사에서 평가도 좋을 수밖에 없다. 구직자가 면접시험에서 버벅대고 나오면 후회하며 좌절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긴 시간에 걸쳐 능수능란하고 재밌게 진행하는 유튜버를 보면 부럽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고 정확하면서 멋지게 말할 수 있을까.


SBS 공채 개그맨 출신 아나운서 신유아씨는 현재 U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대표를 맡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피치의 중요성과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기상캐스터, 리포터, 아나운서, MC 등을 경험하며 말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온 그는 사업가, 수험생, 구직자, 공무원, 직장인, 운동선수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스피치 교육을 하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나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출처: jobsN

- 말을 잘 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 같은데, 노력하면 고칠 수 있는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4차 산업이 발달해도 사람 간에 소통의 기본은 말이에요. 말을 통해서 의사 전달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말을 잘 하는 것은 중요하죠. 말을 잘 하는 능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어요. 실제로 스피치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이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지.


“어린아이 부터 칠순을 넘은 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말을 잘 하고 싶어서 찾아오셨어요. 취업 준비생부터 학생, 사업가, 전문직, 전업주부까지 직업도 다양했어요. 말을 잘 하고 싶은 이유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현업에서 은퇴를 하고 서비스 업체의 대표가 된 한 사업가는 사람을 만나서 영업을 해야 하는데 낯가림이 심해서 말하는 걸 힘들어했어요. 사업을 위해 반드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오셨어요. 어느 치과의사는 어려서부터 말을 잘 못해서 놀림당하는 게 싫어서 입을 닫고 공부만 해왔대요. 공부를 잘해서 치과의사가 됐는데, 환자들과 의사소통이 너무나 힘들었던 거예요. 저를 찾아와서 수업을 듣게 된 이후부터 사교적인 성향으로 바뀌었어요. 소통이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는 그분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출처: 신유아씨 제공
SBS 생방송 투데이 리포터로 활동하던 시절 신유아씨

- 어떤 연습을 통해 말하는 법을 개선하는지 궁금하다.


“말을 잘 하고 싶은 목적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크게 보이스와 스피치 분야로 나눠볼 수 있어요. 보이스는 신뢰감을 갖는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은 사람들이 중점적으로 연습해요.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하거나 하이톤인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갖고 있어요. 복식 호흡 같은 호흡 조절을 통해 소리를 바꾸고 발음 교정을 통해 정확성을 개선해 나갑니다. 스피치는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훈련해요.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한 직장인, 면접이 필요한 취업 준비생이나 수험생을 비롯해서 말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어린이까지 각자의 목적에 맞춘 커리큘럼으로 연습합니다.”


-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라고. 아나운서까지 방송 활동을 활발히 했던데.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연예과 1학년 때 선배들의 권유로 SBS 개그맨 시험을 봤어요. 원래 활발한 성격이기도 했지만, 학교 선배들이 저를 보고 너무 웃기다며 나가보라고 했었죠. 시험 보는 걸 재밌게 즐기고도 싶었고 경험도 쌓을 겸 나갔어요. 주특기였던 모창 10개와 유행어를 만들어서 나갔는데 최종까지 덜컥 합격한 거예요. 웃찾사 활동을 하려면 휴학을 해야 하는데, 1학년이라 그럴 환경이 안됐어요. 방송에서 개그를 본격적으로 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대신 방송 활동에 대한 꿈은 계속 꾸고 있었어요. 나중에 방송국에 리포터 오디션을 보러 다니다가. SBS 리포터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6시 내 고향’, ‘생방송 투데이’ 등에서 리포터 활동을 했고, TBS에서 기상 캐스터로 일했어요. 케이블 채널에서 MC와 쇼호스트로도 활동했습니다. 지금도 프리랜서로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어요.”

출처: 신유아씨 제공
다양한 방송에서 리포터와 MC로 활동하며 방송 경험을 쌓았다

- 말을 잘하는 것이 방송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다.


“방송을 할 때마다 늘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저는 스스로 유쾌하고 밝고 가식 없고 흥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에서 저를 계속 찾아줬던 이유중 하나가 완벽하게 보여주려는 마음을 버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잘하는 ‘척’ 꾸미지 않았거든요. 대본에 얽매이지 않고 원고를 나에게 맞게 소화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요. 그 점을 PD나 작가 같은 제작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 언제부터 말하기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나.


“어릴 때부터 글 쓰고 말하는 걸 좋아했어요. 대학교 때 실습 위주의 연기 수업을 좋아했는데, 카메라를 보며 말하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어요. 연기하듯 말하다 보면 감정이 실리고 표정도 풍부해지거든요. 이 느낌으로 방송을 해왔는데, 주변에 말 때문에 고민하고 고통받는 친구들을 보면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분명히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그래서 더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연구했습니다. 의사소통의 방법과 기술에 대해 공부하면서 다양한 스피치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었어요.”

출처: 신유아씨 제공
스피치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본인만의 말하기 비법이 있다면.


“설레는 자는 이기고 긴장하는 자는 진다. 제가 늘 강조하는 말이에요. 저는 중요한 자리라도 긴장하지 않고 즐기려고 늘 노력해요. 그러기 위해서 ‘연기 스피치’라는 개념을 써요. 말을 잘 하려면 내 감정을 끄집어 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걸 부각시키는 게 연기와 닮았죠. 연기하듯 말해보는 연습은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면접에 들어가서 말을 잘 하는 방법은. 구직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면접에서 떨어진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공통점이 있었어요. 미리 준비한 것을 암기해서 줄줄 말하는 경우는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아요. 면접을 볼 때는 지루하게 이야기하면 안 돼요. 준비한 것을 숙지하고 들어가서 면접관에게 설명하듯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도 면접에 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스토리텔링이라고 하죠.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면접 결과가 좋았습니다. 면접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면접관이 나에게 기회를 주는 거예요. 그럴 땐 내 말 한 마디로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말해야 합니다. 단체 면접 같은 경우는 서로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플러스 점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눈치 보지 말고 내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들을 진정성 있게 적극적으로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출처: 신유아씨 제공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천 선수촌에서 스피치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 국가대표 운동선수들도 스피치 강의를 듣는다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있는 진천 선수촌에서 스피치 강의를 하기도 해요. 스피치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강의해요. 운동은 몸으로 하지만 강한 정신력도 중요하니까요. 운동선수에게는 의사소통도 중요합니다. 코치와 팀원들 간에 불화가 있을 때 그걸 지혜롭게 풀어가는 방법, 상대 선수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예의 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이야기했어요.”


- 스피치는 심리적인 요인도 중요할 것 같다. 이를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면.


“사람마다 성격과 성향이 모두 달라요. 그래서 스피치를 교육할 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가르치지 않아요. 사람에 맞게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처음부터 목소리를 크게 하라는 말은 부담이 될 수 있고, 낯가림이 심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발산해서 말하라고 하면 오히려 스피치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분들에게 교육 받으러 올 때는 ‘힐링하러 간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해요. 수업을 통해 기쁘고 힘들고 슬프고 화난 걸 힐링하듯 이야기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다른 모습을 찾아가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출처: 신유아씨 제공
2017년 펴낸 '스펙보다 스피치다' 북토크를 진행하는 모습

- 최근에 냈던 책 이름이 ‘유튜브 스피치’다.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팁을 준다면.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은 소통을 잘해요. 유튜버에게 말은 매력적인 요소거든요. 운영자가 혼자 신나서 떠들거나 우울한 목소리로 웅얼대면 내용 전달도 안되고 보는 이도 흥미가 떨어집니다. 구독자들과 소통을 잘하는 게 최우선인 것 같아요. 목소리도 중요해요. 보이는 이미지가 좋아도 목소리가 좋지 않으면 구독자들도 불편하게 생각해요. 좋은 발음과 발성으로 유익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이 좋겠죠. 마지막으로 자신의 유형을 알아야해요. 유튜버는 리더형, 보조형, 협상형, 이성형, 감정형 이렇게 총 5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각 유형에 따른 유튜버 스피치 기법들이 있어요. 그 기법들을 책에 담았습니다.”


- 취미가 무엇인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예전에는 모창이 취미기도 했으니까요. 일의 연속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말하고 글 쓰는 게 취미에요. 시간이 날 때마다 조용한 카페에서 글 쓰는 걸 즐깁니다. 언젠가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에세이도 써보고 싶어요.”

jobsN

-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처럼 늘 즐기면서 일하고 싶어요. 말하기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때론 감동을 받기도 해요. 전 국민이 말을 잘할 수 있는 그날까지 스피치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글·사진 오종찬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