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준다 vs 주 4일 일한다..직장인들의 선택은?

조회수 2020. 9. 21. 1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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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최고" 밀레니얼 세대 인재를 잡아라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라고 한다. 미국 인구 전문가인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펴낸 책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서 처음 언급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능숙하게 다룬다.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하며 건강과 식생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한 직장에 평생 정착하기 보단 필요에 따라 이직을 자주하는 편이다.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신입 사원 중 27%가 1년 내 퇴사를 경험했다. 이 수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좋은 직업 조건 1순위 ‘워라밸 보장’


최근 LG경제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필요한 동기부여 방식' 보고서에서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의 특성을 다음 5가지로 정리했다.

1. 행복과 성공 기준이 ‘나’에게 있다

2. 집단의식이 약하다

3. 불안감이 크다

4. 일의 가치와 의미가 중요하다

5.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잡코리아는 올해 초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507명을 대상으로 ‘좋은 직장의 조건’을 묻는 설문 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꼽은 좋은 직장의 최우선 조건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보장되는 회사’ 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49.9%)이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사회적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들은 일에 매몰 되지 않는 삶을 살고싶어하는 것이다.


워라밸에 이어서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꼽힌 것은 임금과 복지 수준이었다. ‘급여·성과급 등 금전적인 만족(48.9%)’과 ‘우수한 복지제도(30.6%)’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4위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20.3%)’였다. 전통적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를 지닌 직장은 결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좋은 직업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기성 세대들이 주로 추구했던 ‘기업 및 개인의 발전 가능성’을 좋은 직업의 조건으로 꼽은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의 10.7%에 불과했다. 


쌍팔년도 기업 문화는 그만, 변해야 산다

출처: 롯데마트 블로그
롯데마트가 실험중인 자율좌석제

기업들은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맞춰 인재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고 조직 문화를 차츰 바꿔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지난해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워라밸이 차츰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오후 6시가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off)’제도가 정착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사용하는 ‘자율 출퇴근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씩, 일주일에 40시간 근무시간만 채우면 개개인 편의에 따라 요일별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수 있다. 신세계 그룹은 ‘9 to 5’(9시출근 5시퇴근)를 도입을 통해 주35시간제를 시행하는 한편 오전·오후 두차례 집중근무제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식품기업인 대상은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가족사랑데이’로 지정해 전 사원이 무조건 5시 30분에 정시 퇴근을 해야 한다. 사무실 전체를 소등하기 때문에 야근을 하고 싶어도 야근을 할 수 없다. 대상은 평상시에도 정시 퇴근을 장려한다. 저녁 7시까지는 퇴근 유예가 가능하지만 7시 이후까지 근무를 희망한다면 미리 신청을 해야한다. 이를 어기면 부서장에게 인사 불이익이 주어진다.


롯데마트는 본사 사무실을 카페같이 꾸민 후 직원들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일을 할 수 있는 ‘자율좌석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업무에 필요한 노트북과 사무용품은 개인 사물함에서 꺼내 자신이 정한 자리에 놓고 일하면 된다. 날마다 자리가 바뀌기 때문에 상사 눈치 안보고 제 시간에 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에듀윌, 주4일 근무 파격 실험 ‘눈길’

출처: 에듀윌 제공
에듀윌 사내 휴식공간

직장 내 워라밸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대기업에 국한된 이야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아직 대다수 국내 기업들은 직원들의 워라밸보다는 눈 앞에 있는 당장의 성과를 추구하는데 급급한 것이다.


중견기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워라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다.


에듀윌은 주4일 근무제를 작년 6월부터 시행 중이다. 에듀윌 직원들은 평일 중하루를 선택해 쉴 수 있다. 근무일이 하루 줄었지만 에듀윌은 종전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자체 설문 조사에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5점에 달했다.


에듀윌은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작년 4월 직급제를 폐지하고 호칭 제도를 손봤다. IT, 게임업체 등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업종들처럼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은 해당 직책명으로 호칭하고,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직원은 ‘매니저’로 호칭을 통일했다. 


또 직원들의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업무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후 4시부터 4시 30분까지 ‘집중 휴식 시간’을 운영해 휴식이 필요하거나 개인적 용무가 있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에듀윌은 사내에 수면실과 카페, 국가 공인 안마사가 상주하는 안마 시설과 오락 시설도 갖춰놓았다. 임직원 정신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 심리상담사를 채용하고 4월부터 심리상담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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